[영화 후기]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in #kr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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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영화의 원작인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를 아주 좋아한다. 비극적인 개인사를 아르헨티나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함께 잘 엮어낸 수작이었다. 그 영화에는 내가 목격한 가장 기상천외하면서 잔혹한 복수가 등장한다. 로맨스 부분이 불필요했으나, 단점을 덮을 장점이 무수한 영화였기에 굳이 흠잡고 싶지 않다.

반면 이 헐리웃 리메이크는 문제가 아주 많았다. 9.11테러로 배경을 바꾼 것까지는 미국화의 일환으로서 괜찮은 착상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피의자가 말을 좋아하니 마굿간(인지 경마장)으로 무작정 간다는 수사기법은 무언지. 주인공들이 한 사건에 13년 동안이나 몰입되고 피폐화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저 대사 몇 마디면 관객이 동조할 거라 믿은 건지. 쥴리아 로버츠만 약간 분전했을 뿐, 나머지 두 주연배우들이 선보인 경력이 무색할 정도의 연기는 또 무언지.

원작을 보았다면 원작의 우수함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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