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미술관 방문

in #kr6 years ago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이유는 평생 안가봐서 가면 어떤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라서 김환기는 내가 이름을 알고 또 설치보다는 회화가 덜 난해할테니까 이걸 보러 가기로 했다

농사학교인줄 알았는데 농아학교였다

미술보다 이 집이 더 미술적이다

무주공..간?

도착했더니 개꿀잼 폐쇄 상태였다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함


이 그림을 그린 세계적인 작가 장 뒤뷔페가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이 그림이 왜 가치있는지는 모르는 허접이지만

왜 막은거야

아무래도 일본인들이 가슴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버릴 공산이 좀 커 보였다

나는 평생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 좀 더 관심이 많았다면 이런 걸 찍는 예술가가 됐을지도.

요즘 뜨는 클럽 스타일이다.

사진이 왜이리 흔들렸어
첫번째 본 작품은 카마타 유스케의 더 하우스였다.
http://blog.naver.com/jakka365/221247752238

나무건물 프레임과 거울뿐인 전혀 정보를 전달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다큐멘터리를 틀어준다. 다큐멘터리는 3편인데

한국편 : 합병 이후 오사카 등지에서 분해한 프레임을 들고 가서 그저 열심히 뚝딱뚝딱 침략이고 뭐고 신경 안쓰고 한국에 일본식 집을 지음, 그 적산가옥에서 현대에 일본인이 어린 시절 향수를 찾아서 들어가 살기도 하고 (일본에는 20세기식 연립주택이 4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함) 낡았다는 생각만 하고 이게 무슨 집인지도 모른 채 사는 한국인들의 모습

일본편 : 레이먼드씨는 20년간 일본의 건축을 연구한 건축가이다, 레이먼드씨가 일본에 주목한 이유는
https://www.welcometojapan.or.kr/jroute/front/mytype/2
당시 20세기 서양 건축은 삶과 건축의 조화를 꾀하고 있었는데 끝없이 이어진 연립주택에 덧문과 창문, 미닫이를 열면 바깥과 완전히 개방되며 집과 집 사이에서는 물건을 팔고 아이들이 뛰노는 일본 건축은 목표를 이미 이뤄놓은 모델이나 마찬가지었기 때문, 일본 건축의 아름다움이나 장점 구조를 잔뜩 설명하더니 근데 레이먼드씨가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이 일본에게도 좋다고 생각하고 미국의 소이탄 개발을 위해서 본국으로 돌아가서 일본 집과 완벽히 똑같은 집을 세워서 소이탄 불태우기 실험을 함
레이먼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화자 일본인 학자는 굉장히 띠용함 어케 그런 논리를..?

미국편 : 소이탄 어쩌구 저쩌구 진흙은 가장 비슷한 미국 남부에서 나무는 가장 유사한 어쩌구 저쩌구 십수 채를 시험삼아 태웠다
폭발은 예술이다
공습 이후 영상자료와 사진자료가 지나가는데 단 한 집도 남지 않고 모조리 탔음

내용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나무위키를 10분 보거나 다큐멘터리를 30분 본 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왜 이 미술관에 있어야 하는지는 느끼지 못했다


앤디 워홀의 은빛 구름
앤디 워홀...당신은 틀렸어! 라고 소리치고 싶은 비주얼이다. 가라앉았다가 뜨기도 한다. 우리가 현대예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을 모두 집약한 듯한 작품이었다.

레이저(안보임)
인터넷에 이 작품 사진이라는 것 검색했는데 그래도 붉은 레이저가 안보여요
그게 노림수였나요?

떠다니는 것(안보임) 인 줄 알았는데 이건 검색해보니까 있었는데 눈치를 못 챘었다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데

갓수 읍재?

지금 보고 있잖아요



이거 뭔가 멋진 콜라주 영상으로 보여줬는데 이상하게 너무 웃겨서 실성한 듯 웃어버렸다

장 뒤뷔페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까 현대에서 만든 박물관인줄 알았는데 현대예술 박물관인거 같다

り닐과 패병

roup welcome


지금 내가 오늘 하루동안 일본인을 몇 번 봤는지 알고 이런 걸 달은 건가?

고향




어떠한 것을 배울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미술에 대해 사실 조금의 지식은 있지만,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지만. 바지와 레모네이드가 50개 연달아 놓여있고 헬륨풍선이 떠다니는 것들은 허접에 불과했고, 관리를 잘못해서 겹친 흑백반전 사진을 노이즈와 같이 검은 배경에 전시해 놓는 공포영화 메타나 할아버지가 책을 뒤집기만 하거나 허연쫄쫄이 무용수가 제자리 점프 춤만 춘다거나 하면 이해하기는 깔끔하게 포기되었다.

피아노와 자전거와 그 무언가가 합쳐진 그 무언가가 자폭하는 걸 보고 제지당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웃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언젠가는 미술도 나와 가까운 문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매일매일 무언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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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환기미술관이 열려있더라면 조금은 더 재미있으셨을거 같은데 아쉽네요.
다녀오신 곳은 현대에서 만든 미술관이 아닌;;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입니다. 더 오래전부터 운영되던 과천관은 서울대공원 옆에 있지요! 코끼리 열차 타고 갈 수 있는데 바람쐬러라도 근처에 한번 가보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설치미술이나 개념미술은 아무래도 그 작업의 배경을 모르시면 이상하고 재미가 없을 수 밖엔 없어요. 아무래도 공연히 미술에 대한 나쁜(?) 감정만 키우고 오신게 아닐까 싶어 아쉽습니다. ㅎㅎ;;
이상하고 이해가 안가셔도 소수점님이 이상하신게 아니니 기운내시길요. 그리고 담에 혹시 또 미술관에 가신다면 회화, 그것도 형상이 있는 작품부터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미술관에 처음 가셨는데 힘드셨을거 같아요!

미술관 안에서 현대 앞에 '국립' 을 발견하고 '현대미술' 관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에 대한 나쁜 감정을 키웠다뇨? 저는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전거망치피아노가 좋습니다.

아 정말요? 그럼 다행입니다! ㅎㅎ "왜 이 미술관에 있어야 하는지는 느끼지 못했다"고 하신 문장을 보고 미술관 관람 자체가 불편하셨건 걸로 오해를 했네요^^

왜 이런 형태로 이 장소에 있어야 하는지 맥락을 모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골조만 있는 검은색과 황색이 섞인 목재 집에 거울 그리고 프로젝트로 쏴주는 다큐멘터리..다큐멘터리만 봤을 때랑 제가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것이 없었다는 뜻이었습니다. 부정적인 의미 없이요.

"도대체 이런 걸 왜 이 돈을 주고.."
ㅎㅎㅎ아무거나 잘 먹는 제게 미술은 음식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경주에 있는 선재미술관을 자주 갔었는데(부모님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놀러갔다가 덥기도 하고 할 것도 없으니 돈 주고 실내에 들어간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여러번 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프리다 칼로, 백남준, 페르난도 보테로 등등

포스팅에 있는 사진 중에는 언덕 위에 있는 불안정한 빌라가 가장 예술적이네요ㅎㅎㅎ

어느 업계든 '기준'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기준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 업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은 기준만 이해 못하겠지. 미술가들이 하는 일이 '일관적이다' 라는 것은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즉 그것들은 실존하는 개념들이란 것이죠.

거기까지만 알겠고, 미술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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