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의 횡포.....는 아니지만 (4) 야채-채소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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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포스팅과 비슷한 사례긴하지만 막상 이번에는 국립국어원이
이렇게 인정한것은 아니라 제목이 묘하게되어버린 4편입니다.

야채1.png

사전을 보면 야채에 특별히 비표준어라는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밑에 추가로 한겨레의 기사가 링크되어있는데요

야채2.png

내용은 우리말인 남새를 쓰자는건데 중간에 일본식 한자말인 야채를
쓰지말자는 문장이있습니다. 실제로 야채는 일본어라는 기사들도
있고 방송자막에서도 야채라고 말해도 자막에는 채소로 바꿔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태까지 일본과 연관이 있을법하면 일제잔재로
규정하던 국립국어원이 순화대상으로 지정했을법한데 사전에는 왜
표준어로 나왔을까요? 바로 닭도리탕에서 국립국어원이 사용한 최후의
방법인 일본어가 아니면 한국어란 증명을 해보란 적반하장 논리가
야채에는 통하지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야채3.png

야채라는 단어가 버젓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어떤기사에는 야채가
일본만이 쓰는 한자어라는데 한자조차도 같습니다. 국립국어원도
이걸 인정해버리면 졸지에 조선왕들이 일본인으로 변해버리기때문에
표준어로 인정할 수 밖에 없던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저러는건
방송사등의 맞춤법 종사자들이 국립국어원보다 더한 순화주의자들이라
그렇다는 말이 있더군요.....뭐 이건 불확실하긴하지만요.

뜻이 다른것을 문제삼기도 합니다. 그들에 의하면 실록에서는 야채는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을 의미하며 채소는 사람이 키운 식물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금의 야채의 의미는 일본어란것인데요 이런 언어의 순수성같은걸
주장하는사람들이 자주 간과하는 사실이 언어는 변한다는 점이죠. 당시에
고위직에게 쓰던 경칭인 영감이 그런 의미를 상실한것처럼 당시와
의미가 달라졌다고 해서 일본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특히 일본정부에서
상용한자를 정리하면서 소를 제외해서 야채로 정착된게 일제시절에
한국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막상 그런 상용한자가 공표된건
1946년이라고하니 옳지 않아보입니다.

위키백과에 재밌는 말이 써있는데 일본 역시 앞서말한 조선시대처럼 야채는
야생의 것을 의미했는데 기술이 발전하여 야생식물도 사람이 키우면서
현재처럼 야채와 채소(소채)의 구별이 애매해졌다고합니다.
좀 다르겠지만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도시사람들은 다양한 동,식물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게 된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한국말이니 일본말이니 하고있지만 결국 모두 중국에서 온 말들입니다.
두나라 모두 중국에서 가져온 말을 써서 사용법이 비슷했던것인데
그걸가지고 나중에와서 비슷하니깐 일본말이다
라고 배척하는건 언어판 마녀사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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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즐거운 주말 되세요~

야채가 일본말이라니 정말 처음듣는 소리네요. 애초에 중국에서 가져온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쓰이기때문에 그렇게 보고있습니다.

복잡하네요. 흐

그래도 실록에 있어서 비교적 명확한 문제이긴합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도 별말안하는것이구요 ㅎㅎㅎㅎ

방송사 등의 맞춤법 종사자들이 국립국어원보다 더한 순화주의자들이라서가 아니라 야채도 틀리지 않다는 지침을 받지 못해서일 거예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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