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분쟁의 역사 살펴보기

in #kr8 years ago (edited)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쯤에 100년동안 실효 지배하면 다른 나라는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말이 떠올라 간도의 영유권을 주장해야한다는 말이 여러 언론에서 보도되었습니다. 물론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존재하지않는 루머였기 때문에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간도가 우리땅이라는 기사는 아직까지도 한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금나라.png

하지만 교과서에서 배우는 대략적인 역사 흐름을 생각해보면 두만강 너머 간도가 우리땅이라는 주장은 이상해보입니다. 고구려, 발해의 영역이었다고 해도 발해 멸망 후 발해유민들이 고려로 유입되면서 두만강 너머의 영역은 우리와 멀어졌기 때문이죠. 빈땅이라면 모르겠지만 이시기에 금나라를 세우는 여진족이 확고부동하게 역사에 존재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적 망상이 극에 달해 온갖 지도 조작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왠만하면 이 시기에 간도를 우리가 점유했다는 주장은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왜 간도를 우리땅이라는 주장이 나왔을까요? 그리고 왜 100년이란 말이 나왔을까요? 그건 일본제국이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은 후에 청나라와 만주 철도 부설과 청의 간도 영유권을 교환하는 간도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제국이 맺은 협약이니 불법성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간도가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간도협약이 무효화 됐다고 바로 간도가 우리땅이되는것은 아닙니다. 간도협약이 조선땅을 청나라에게 떼어준게 아니라 그전까지 분쟁이 있었던 지역인 간도에서 청나라 손을 들어준것이기 때문입니다. 간도협약이 무효화됐다고 하여도 분쟁지역으로 돌아갈 뿐이죠.

그렇다면 여진족의 지역이었던 간도는 왜 분쟁지역으로 변했을까요. 이건 여진족이 후금을 다시 세우고 마침내 중원까지 정복하는데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이었지만 중원의 한족에비해 인구수가 적었기에 중원을 지배하면서 이지역에 충분한 사람들을 남기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한족이 사는건 싫었던것인지 이 지역을 여진족의 발상지라고 신성시하면서 봉금지역으로 선포하여 사람들의 이주를 막았습니다. 하지만 청나라의 봉금지역이지 조선인들에게는 아니었기 때문에 비어버린 땅에 조선인들이 넘어가고 심지어 청나라 사람을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숙종 36년 11월 9일 기해 1번째기사) 이런문제와 더불어 청나라의 강희제도 백두산에 관심이 있었기에 청나라의 요청으로 양국이 협의하여 백두산정계비를 설치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백두산정계비.jpg

하지만 청나라가 몰락해가면서 영향력도 줄어들고 조선에 흉년이 오면서 1800년대 후반에 조선인들이 다시 간도로 넘어가게됩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의 팽창이 이곳까지오면서 청나라도 위기감을 느끼면서 봉금을 해제하고 사람들을 보냈는데 보내고보니 이미 조선인들이 살고 있어서 분쟁화된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협의한 백두산정계비를 보러갔는데 문제는 백두산정계비의 위치와 내용이 모호하게 되어있단점이었죠. 백두산정계비에는 양국의 국경을 압록강과 토문강으로한다고 써있는데 청나라는 토문강이 두만강의 지류라고 주장한 반면 조선측에선 정계비가 설치된 수계가 두만강이 아니라 송화강으로 흐르므로 토문강이 송화강이라고 주장하게됩니다. 양측이 만난 첫번째 감계회담에서는 널리 알려진대로 조선에서 이렇게 주장했지만 끝까지 간도를 주장했다는 설과 다르게 두번째 감계회담에서 조선측은 기존에 송화강 주장에서 두만강의 상류 지류인 홍토수로 바꾸게됩니다.

송화강.PNG

송화강의 위치를 보면 알겠지만 조선 입장에서도 이 강이 영토의 경계라고 주장하는건 터무니없어보였던거죠. 물론 현대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어쨌든 두번째 감계회담에서 두만강의 상류 지류를 양국의 국경으로 주장하면서 당시 조선 역시 두만강이 경계였음을 알고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나라는 두만강의 지류 중 좀 더 밑에있는 홍단수를 경계로 하자고 주장하다가 의견차이로 결국 회담은 파토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회담이 파토난게 고종에게는 나름의 기회였는데 합의에 실패하여 여전히 분쟁지역으로 남아있기에 간도를 여전히 넘볼 수 있던것이죠. 물론 간도는 여전히 청나라가 실효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간도를 되찾자는 사람들이 이시기엔 조선이 실효지배했다고 주장하나 사람들이 넘어갔을뿐이며 고종이 이범윤에게 간도를 시찰시키고 관리사로 임명하는것조차 1900년이 넘어가서의 일입니다. 또한 이때 기록인 고종 40년 8월 11일 1번째기사를 보면 이범윤이 간도에는 청나라 관원들이 조선인들을 학대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가 통제하고있는지 보여주고있죠. 애초에 청나라의 간섭을 엄청나게 받은 조선이 분쟁지역에서 청나라보다 우위에 점했을리가 없습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앞서말한대로 고종에게 나름의 기회가 오는건 청나라가 전쟁들에 계속 패배하여 힘을 잃기 때문입니다. 청일전쟁에서 서양세력도 아닌 일본에게 패배하면서 이미 동양의 지배자에서도 물러나게되었으며 조선에 대한 영향력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틈을타서 청일전쟁 몇년후에 고종은 다시 간도를 조사하라고 명령을내립니다. 그러던중에 청나라의 힘이 또다시 약해지는 결정타가 생기는데 바로 의화단 운동이죠.

의화단운동.jpg

의화단 운동으로 자국인들이 죽자 분노한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이권다툼도 잠시 내려놓고 모두 연합하여 영국,독일,러시아,미국,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프랑스,일본의 엄청난 연합군이 탄생했으며 당연하게도 청나라는 이 집단린치를 이기지 못하고 완전히 패배하여 베이징은 함락됩니다. 패배한 청나라는 각종 이권을 연합군에게 빼앗겼으며 그와중에 러시아는 전부터 욕심을내던 만주에 진출하게됩니다. 의화단 운동이 끝나고서도 러시아 군대는 만주에 계속 주둔했으며 러시아 군대에 밀려 간도의 청나라의 영향력도 엄청나게 줄어들게됩니다. 고종이 이범윤을 보내서 간도에 영향력을 발휘해보려고 시도한것도 이때였습니다. 한마디로 회담도 파토났는데 간도에 조선인들도 많이 있는데다가 청나라도 죽게 생겼으니 그틈에 간도를 삼켜버리려는 고종의 음모였던것이죠. 지금까지 내려오는 간도분쟁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일전쟁이 일어나고 러시아가 패배하면서 간도의 러시아 영향력도 사라지고 무엇보다 청나라가 아니라 조선이 먼저 무너지면서 고종의 시도는 물거품이됩니다. 이후 일본제국도 간도에 관심을 보이며 간도가 조선의 땅이라고 주장했으나 조선을 집어삼킨 일본제국의 입장에서 간도가 조선땅인것이 유리하기에 그렇게 주장했다고 보입니다. 이는 만주철도 부설권을 따면서 간도를 쉽게 포기한것에서 드러납니다. 간혹 청나라가 자신들의 땅을 인정받기 위해서 일본에게 철도를 주면서 교섭할리가 없으므로 우리땅에서 받아간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으나 간도협약 자체가 청나라에게도 괜찮은 조건이었습니다. 앞서말한것처럼 러시아에 의해 사실상 이 지역의 영향력을 상실했던 청나라로서는 러시아를 패배시키고 들어온 일본제국 역시 심각한 부담이었습니다. 그리고 철도를 만드는건 일본이 알아서 할테니 청나라의 부담은 없는데다가 15년동안 철도를 사용한 후에 청나라에 매각하는 조항까지 달려있었습니다. 청나라로서도 귀찮은 분쟁을 해결하면서 별로 손해도 없는 조약이었던거죠. 다만 15년이 지나기전에 청나라가 망해버린게 그들이 생각지못한 변수였습니다.

이후 결국 일본제국이 침락하여 만주국에 속해있다가 일본제국이 패배하면서 다시 중국에 넘어갔다가 북한과 중국의 조약으로 중국의 영토로 인정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것처럼 남한에서는 간도협약은 무효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로 무효가 된다고해도 그것이 간도가 우리땅이라는 얘기가 될 수는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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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거슬러 올라가 현재의 요녕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을 예전 고구려 영토라 하여 현재 우리가 영유권을 주장할수 없는것과 같은 이치겠죠.
통일시에 중국의 협조도 필요할텐데 현재 북한의 영토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하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네 고대영토로 나가면 끝도 없죠. 그걸 진짜로 했다가 엉망이된게 이스라엘쪽이고....

우와~ 역시 샘플링님... 간도역사 잘보고 가요

역시 소리 들을정도는 아닙니다 ㅎㅎㅎㅎ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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