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가 쓴 기사 ㅋㅋㅋ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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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yuhan18 (aka. 블로터 한수연 기자) 입니다.

벌써 7월이네요. 여러분 2018년 상반기 어떻게 지내셨나요?
요즘 SNS에서 올해 상반기 결산을 소재로 올라오는 글들을 종종 접합니다.
저도 이 분위기에 마음이 동해 지난 6개월 동안 제가 썼던 기사 중 어떤 것들이 유의미했을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올해 상반기에 국한하지 않고 제가 썼던 기사 중 스스로 기억에 남는 기사들을 꼽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글을 씁니다.

(민망함을 딛고 꼽은)
내가 좋아하는 내가 쓴 기사들

[블로터포럼] 구글 성차별 메모 논란과 '테크&젠더'

  • 내가 꾸린 첫 포럼
  • 패널 분들이 9할 해주심. 성숙한 토론 문화란 이런 거구나! 라며 감탄

(기사 인트로)

구글 엔지니어였던 제임스 데모어가 한 달여 전 10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는 곧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언론에 소개된 메모 내용을 살펴보자.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가 있고, 이는 테크 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수, 여성 리더의 수에 영향을 미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아이디어보다 미적인 것, 감정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또 여성은 일반적으로 ‘사물’보다 ‘사람’에 관심이 더 많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여성에 비해 더 체계적(시스템적)이다. 이는 많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코딩을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더 추구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원동력이 강하다.”

논란이 일자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퍼뜨렸다”라며 제임스 데모어를 해고했다.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제임스 데모어는 언론이 자신의 메모의 일부분만 맥락을 삭제한 채 보도해 자신의 주장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또 해고가 부당하다며 법적 공방에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데모어의 메모를 비판한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은 자신도 생각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논의들을 수면위로 끄집어내 주었다면서 제임스 데모어의 주장을 지지한다. 해고의 부당성에 공감하며 제임스 데모어를 위한 펀딩도 쏟아내고 있다.

메모를 접한 많은 여성은 평생 마주해온 편견에 대한 피로감을 이야기한다. 구글의 여성직원들은 구글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버드 출신의 여성이 구글 내 성차별 및 인종차별로 인해 구글을 퇴사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접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임스 데모어의 메모 전체를 놓고 ‘블로터포럼’을 진행했다.

(이후 내용은 기사 본문에서 봐주세요.)


왜 '리벤지 포르노'라 부르면 안 되냐고요?

  • 연대 교수들이 쓴 대학 신입생을 위한 글쓰기 교재에 논리적인 글쓰기 예문으로 수록된 기사
  • 짧은 기사지만 나름 취재 전 주말에 관련 포럼 다니면서 공부하고 쓴 것

(기사 인트로)

언어는 힘이 세다. 사람들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언론의 언어라면 더욱 그렇다. 만약 언론이 구사하는 언어가 편견을 조장하고, 본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라면 어떨까. 편견과 왜곡된 의미는 언론의 파급력과 확산성을 등에 업고 확대·재생산될 것이다.

리벤지 포르노. 지난 9월26일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다룬 여러 언론 보도에 등장한 언어다. 정부의 종합대책에는 ‘연인 간 복수 등을 위해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의 신체 또는 행위를 촬영한 자가 영상물을 유포하는 경우에는 5년 이하 ‘징역형’만으로 처벌토록 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다수 언론은 ‘리벤지 포르노 유포 시 무조건 징역형’ 등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단어는 수많은 기사에 등장했고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됐다.

26일 같은 시각,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마련 토론회’에서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내용은 기사 본문에서 봐주세요.)


디지털 성폭력 영상, 직접 채증해봤습니다

  • 내가 쓴 유일한 체험 기사
  • 하루 취재하면서 멘탈 다 깨짐
  •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면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들지만, 이런 기사를 또 쓰고 싶음

(기사 인트로)

#프롤로그

디지털 성폭력 영상 채증을 직접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정부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였다.

정부 대책에는 “2018년까지 이미지·오디오·동영상의 유해성 분석 및 검출 기술을 개발하고, 2019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몰카 등 음란물은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가웠다. 동시에 궁금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디지털 성폭력 범죄 영상이 제작·유통·소비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2년 뒤가 아닌 지금, 디지털 성폭력 영상은 어떻게 차단되고 있을까.

지난 11월9일, 답을 찾기 위해 디지털성범죄아웃(DSO) 사무실을 찾았다. DSO는 ‘지금 이 순간’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차단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2015년 소라넷 폐쇄 운동을 하며 설립됐다. 현재 웹하드 사이트에 올라온 디지털 성폭력 영상 근절 활동을 비롯해 디지털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후 내용은 기사 본문에서 봐주세요.)


Written by 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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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포스팅 넘 좋네요. 기사도 잘 읽었구요. 직접 채증해 본 경험을 쓴 기사는 닷페이스의 영상콘텐츠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종종 이런 큐레이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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