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팀잇이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는 이유.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오늘 원래는 오스트리아 경기변동이론(일명:ABCT)로 여러분들을 찾아뵐까 했었는데, @hermes-k 선생님과 댓글로 긴 논쟁을 하면서 제가 스팀잇에 메리트를 더 크게 느꼈고, 이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사실 지긋지긋한 원론이야기는 가끔씩 쉬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론만 떠들다보면 너무 지루하니까요(물론 이론을 아는 것도 충분히 중요합니다만).
사실 저는 Facebook을 2010년부터 시작한, 비교적으로 빠른 한국인 유저였습니다. 8년동안 정치적인 성향이나 철학관도 변화했지만, 전 주로 제 의견을 페이스북에 쓰는 편이 강했고, 페이스북을 통한 논쟁을 주로 했던 사람입니다. 한국 보수 -> 미국 전통 보수-> 자유지선주의자로 변화하면서 정말 페이스북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글을 읽었고 그들과 토론하고 논쟁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자리를 몇 주 전부터 스팀잇으로 옮기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저는 똑같은 주장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다시는 분들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사실 스팀잇은 실명제도 아니고,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아예 입력을 안해도 됩니다. 사실 완벽히 익명성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해요(물론 저 처럼 자발적으로 밝힌다면 밝혀질 수 있지만요). 그래서 전 스팀잇의 얼굴없는(?) 전사들이 무작정 뛰어들어 굉장히 난장판을 만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몇 주 동안 활동하면서 기분이 안좋은 피드백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군요.
갑자기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본다거나, 아무런 근거없이 제 글이 궤변이라고 주장한다거나, 제 프로필 사진을 퍼날라서 저격한다거나(물론 다른 분들을 저격하는 글은 봤지만, 이 역시 나름 매너있는 저격이라고 생각한지라..), 욕설이 난무한다거나.. 그렇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클린 스팀잇을 하시는 분들만 팔로우해서 그런 것일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스팀잇이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는 이유는:
- 블록체인 기반으로 되어있어 7일이 지나면 수정이 불가능함. 그렇기 때문에 그 지워지지 않는정보가 나중에 내 발목을 어떻게 잡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생각한 후 글을 작성할 수 밖에 없음.
- 스팀잇은 양질의 글을 제공하고 표를 받아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보니, 유저 친화적으로 작성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저렴한 말은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최대한 상대방이 불쾌할 수 있는 단어들을 스팀잇 글쓰기에서 배제한다.
- 좀 이상한 설명이기도 한데. 스팀잇의 가능성을 보고 참여한 분들은 아직까지도 굉장히 극소수. 내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스팀잇의 가치를 일찍 알아보고 들어오신 참여자분들 대부분이 최소한 '상대방의 주장은 이해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정도는 가지고 계신듯하다.
- 물론 생각이 많이 다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스팀잇을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망을 되게 밝게 본다는 점이 스팀잇 유저들을 엮어주는 역할을 하는듯.
그리고 재미있는 건, 스팀잇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글 쓰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부를 하게'만들더군요. 저도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들 설명하기 위해서 집에 고이고이 잠 재우고 있던 책들을 꺼내서 다시한번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선 저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알려주고 공유하고 돈을 받는다는 시스템이 매력적인 건 어쩔 수 없지만, 전 토론하고 논쟁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깨끗하게(?)누군가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아, 그리고 오스트리아 학파의 접근법과 역사에 대한 글이 인기가 많았어서, 나름 수입도 뉴비치고 많이 받았네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럼 제 잡글은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조만간 오스트리아 학파 경기변동이론(ABCT)으로 인사드릴게요!
저 또한 로스바디어니즘님과의 논의가 한편으론 즐거웠고 매우 건강하게 이루어져 다른 한편으로는 놀라웠습니다. 댓글을 달면서도 다른 SNS 상의 댓글 논쟁처럼 이른바 댓망진창(?)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거든요.^^ 선생님과의 대화를 계기로 무려 900페이지짜리 인간행동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도 갖게 되었고 ㅋㅋ 새 글을 쓸 동기도 얻었네요. 스팀잇이라는 평화의 바다에선 서로 다른 관점의 사람들이 공존하면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나름 자부심도 느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언제나 건강, 건승,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선생님. 저야말로 선생님의 글을 보고서 제가 너무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지 않았나라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한 비판! 언제든지 해주십시오! 읽어보고 납득이 가면 저도 인정을 하고 보완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논쟁을 통해서 좀 더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거 같다는 긍정적인 확신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쓰실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은 정말 잘읽었어요~ 철학관이 변화하시는 그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공부와 토론이 있었을지 상상이 가요. 덕분에 그런 깊이있는 글을 저까지 읽게되어 감사드립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보보님 반갑습니다. 맞팔 하였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스팀잇은 아직 베타버전입니다. 쓰면 쓸수록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이런 관점으로도 스팀잇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글 잘읽었고 팔로우 & 보팅하고 갑니다!
앗 감사합니다. 저도 맞팔로우 하겠습니다!
이렇게 가끔은 생활철학(?) 단상을 올리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너무 어려운 글만 줄줄이 올리시면, 따라가기 힘들어요. ㅠㅠ
사실 철학에 대한 글도 올려볼까 했는데, 선생님글이 너무 좋아서 아직은 염두가 안납니다! 오늘도 선생님 글 정독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