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당선된 이유 I: 연방준비제도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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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Things First

우선, 저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님을 밝힙니다. 물론 힐러리를 뽑느니 트럼프를 뽑는게 더 낫다고 보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대학교에 재학중일 때 공부하고 알바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트럼프 지지자 친구들과 언쟁을 했을 정도로 트럼프의 공약이나 사상에 대해서 많이 반대를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제가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를 다닐 때 선거운동과 선거라는 과목의 기말고사 레포트를 한글로 번역, 각색하여 쓰는 글입니다.

반 기득권 이미지.

미국은 여태까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 냐고 물어보신다면, 여러가지 음모론을 얘기할 수도 있고, 주류경제학적 근거들을 이야기 해드릴 수도 있는데요. 표면상 드러난 주장은 중앙은행 없이는, 적절한 때에 응급조치를 해줄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일단 주류 거시경제학에선, 적절한 때에 맞춰서 돈을 풀어주기도, 기존 금리를 내려주기도 해서 경제에 대한 인위적인 조치를 통해 시장실패를 조정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걸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이라 하는데, 달러를 시중에 풀 땐 국채를 달러로 사들이고, 달러를 회수할 땐 국채를 팔아서 달러를 흡수합니다. 뭐, 그리고 금리도 인위적으로 내려서 사람들이 돈을 저축하지 않고 바로 소비하게 하는, 소비 장려 정책들을 통해서 시장이 맞이한 위기들을 막아보고자 하죠.

이렇게 보면 중앙은행은 참 우리를 위해서 좋은일을 해주는 기관같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경우, 민간의 소유이고, 대통령이 연준의 의장을 임명하긴 하지만, 연준의 소유주는 여전히 민간인데다 정부가 특별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감시도 불가능한 기관입니다. 뭐, 저는 민간 은행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이 경우엔 좀 다릅니다.

민간 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특정 민간 은행에만 화폐의 독점권을 부여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독점권을 부여해주고, 감시도 못하게 만들어놔서 지들끼리 무슨일을 하는지, 뽑아낸 돈이 어디로 가는지,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잠시 동영상을 보고가시죠.

미국 정치인들 중에서 론 폴 다음으로 존경하는 정치인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한분인 앨런 그레이슨(민주당) 하원의원이 밴 버냉키(Ben Bernanke)연준의장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던 중 5천억달러의 행방에 대해 묻자, 대답을 거부하는 버냉키의 모습입니다.

물론 연방준비제도는 민간 은행으로써, 주주의 목록을 보면, JP모건, 록펠러, 로스차일드와 같은 금융계의 큰 손들 입니다. 이 사람들이 인류의 번영을 위해서 굳이 노력할 이유가 있을까요?

뭐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도,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역대급 연준의장들은 연준의 행동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거나 알린적이 없습니다. 주류경제학들은 정치인들이 연준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돈을 뽑아내는 기관에 어찌 관심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처음으로 수면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이, 제 프사의 주인공, 론 폴(Ron Paul) 하원의원 이었습니다.

그의 저서 End the Fed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되는등. 연준에 대해서 많이 몰랐던 사람들이 론 폴을 통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게 됩니다.

뭐 물론, 이런 론 폴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지만, 론 폴의 등장은, 기존 세대들에 연준에 대한 반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것이,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연준이 인위적으로 이자율을 낮추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등, 기성 정치인들과는 매우 다른 스탠스를 취했죠.

토론 도중에 연준의 의장이었던 옐른도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의 모습에, 반-연준 스탠스를 취하던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 출신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는, 연준에 대해서 굉장히 방어적인 모습을 취했습니다.

기득권 세력에게 거침없는 비판을 한 트럼프의 모습에 열광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것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첫 번째 이유입니다. 뭐 물론 이것도 대통령이 되면서 바뀌게 되지만 말이죠. 제가 짐작하건데, 트럼프는 이런 이미지를 구축해서 대통령이 되려고 연기를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엔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는 두 번째 이유를 가져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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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될줄 알았어요.....
쇼맨쉽 천재...

그쵸. 표가 될만한건 다 끌어오는 반면에, 어그로는 적당히 끌어주고. 언론이 비춰주지 않으면 내가 어그로 끌어서 관심 받겠다 뭐 이런거였죠. ㅎㅎ

오오 흥미롭네요 :)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앗 감사합니다 ㅎㅎ

트럼프에 경영 능력이 나라을 경영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까요.
돈한푼 안 벌어본 사람이 어떻케 나라을 경영 하겠어요.
트럼프는 경영에 천재이니 나라도 잘 경영 하겠지요. 회사는 작은 나라고 미국은
큰나라니까. 작은거나 큰거나 경영은 똑같다고 봅니다.
미국을 위대하게 할것이 분명해 보이지않습니까.

역시 비지니시의 달인이시네요. 관료출신하고는 차이가 있네요.

다른것보다 힐러리가 상대라서 이긴게아닐까요..ㅋㅋㅋㅋ

힐러리는 사실 국민투표에서 이겼죠. 트럼프가 전략을 잘 짠겁니다. 힐러리가 무조건 이기는 판이었어요.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저는 솔직히 힐러리가 될 줄 알았는데, 두 번째 이유도 궁금합니다!~ 매번 느끼지만, 글을 정말 잘 쓰시는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죠~^^ 양질의 글을 올리도록 항상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역시 타고난 비즈니스맨이네요ㅎㅎㅎ

천재긴 천재입니다 ㅎ 언론에서 그가 바보같은 모습으로 비춰지지만, 진짜 바보였다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트럼프 그룹을 성장시키지 못했겠죠.

FRB 완전 양O치죠.. ㄷㄷ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게 정부기관인줄 아니.. ㅡ.ㅡ;;

역시 마스터리님 아시는군요 ^^ 제가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사상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혹시 제가 아는 그 로쓰님맞나요..?

네 저번에 표도르님한테 프프전 발린 그 로스 맞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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