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ng’s Diary] 의도와 달라지는 것들.

in #kr5 years ago (edited)

스팀잇 커버.001.jpeg

잡담.


스팀잇도 되게 오랜만이다. 뭐, Review 컨텐츠가 문의가 안들어오는 것도 그렇고. 요즘엔 개인적으로 스팀잇 보다는 페이스북에 글을 더 많이 올리게 된다. 간단하다. 페이스북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있고, 페이스북 글들이 접근성 면에서 훨씬 더 뛰어나다.

남들의 글을 보는 것도, 페이스북은 그냥 타임라인 가서 스크롤링만 하면되는데, 스팀잇은 굳이 남들의 글들까지 찾아봐야하니 솔직히 말해서 매우 귀찮다.

그래서 스팀잇에선 남들의 글들을 찾아보지 않는 편. 타임라인 들어가서 글들 일일히 눌러서 읽어보는 일, 매우 귀찮다. 그래서 나는 다시 페이스북을 하게된다. 물론 페이스북에 팔로워들이 더 많은 편이기도 하고, 내 글을 좋아해줄 수 있는 사람들도 더 많다.

예전처럼 블록체인 예찬론자도 아니다. 블록체인을 넘어서서, 자유주의 전반적으로 회의감이 왔다. 물론 내가 자유주의 원칙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가는 것이지. 이제는 내 시간과 공을 들여서 남들을 설득하고 논쟁하기 싫다. 지쳤다. 블록체인은 좀 그 반대다. 탈 중앙화 철학을 더이상 이야기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탈 중앙화는 나에게 그저 이젠 필요없어진 그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EOS가 슬로건으로 걸었던 ‘Decentralized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도 더이상 동의할 수 없는 명제가 되었다. 만약 모든걸 ‘탈 중앙화’ 시킨다면 그건 나에게 천국과 같겠지만, 이 세상은 미들맨이 있기에 유용하고 편리한 것들이 많다. 미들맨을 무조건 악역으로 몰아내는 건 굉장히 나이브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 블록체인은 그냥 ‘돈 버는 시장’정도로 전락했다. 뭐, 그게 ‘전락’이 아닐수도 있다.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니까. 블록체인은 돈이 된다. Review를 해줘도 돈이 되고, 그 외에 백서를 봐주고 첨삭을 해줘도 돈이 된다. 강연도 물론 돈이 된다.

물론 나는 블록체인이 줄 변화에 대해선 확신이 있다. 블록체인이 가지는 ‘무허가성’은 앞으로 많은 산업들에 적용이 될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돈이 된다고 믿는 것이겠지. 하여튼 블록체인 조차도 점차 의도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블록체인은 역설적이게도, 미들맨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깨닫게 해준거 같다. 의도와 달라졌다.

내 일상.

내 일상도 요즘 그렇게 재미있지는 못하다. 의도하지 않게 내가 학원의 영어 부분 원장이 되었다. 원장 선생님이 임신을 하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출산 예정일이 생각보다 앞당겨져서 내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아이들의 영어 성적을 전반적으로 책임져야했다.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많았지. 난 애초에 보조로 들어간 학원이었다. 알바로 들어간 것인데. 전업이 되어버리니 스트레스가 꽤 컷다. 난 애초에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사명도 없고, 업으로 삼고싶지도 않았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업으로 삼아봐라. 스트레스가 엄청 쌓인다.

의도하지 않았다.

난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도 블록체인을 공부하면서 블록체인 관련 글들을 쓰고싶다. 내가 관심있는 건 블록체인과 기업가 밖에 없다. 그런데 영어라니.

의도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나에게 같이 협업 제안을 해왔다.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협업을 제안하면 뭐? 내가 못한다. 시간이 없다. 7일 내내 학원에

열심히 살다가도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다 X같다. 무기력하다. 그래도 돈은 좋다. 답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 열심히 산다고 답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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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쓸일이 한번에 몰려왔군요.^^

일 다 때려치고 숨어있고 싶네요

큰파동 한번 먹고 빤쓰런~

꺼어어어억. 블록체인충들 특징: 파이에트를 누구보다 좋아함(내 얘기)

난 탈중앙화를 “거대공룡들 돈을 좀 나눠서 다같이 꺼억 해보자” 정도로 생각하게됨ㅋㅋㅋㅋㅋ
근데 그런판에도 큰손들이 들어오게된게 함정..
어쩌면 체제의 편의성은 누리고싶지만 수익이나 권리의 탈중앙화를 외치는 내모습의 모순을 발견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민이 많은가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너가 짱이다 하고 생각하고 사는게 짱짱

연애 축하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앗 감사합니다..ㅎㅎ

블록체인...글에 쓰셨듯이 아직까지는 '돈버는 시장' 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요ㅋㅋ 여기 스팀잇도 점차..휴..

우리가 블록체인에 가졌던 과대평가는 사라져야 좋다고 생각해요~!! 블록체인은 인터넷 3.0은 아닐 거 같고,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하나의 툴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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