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ng’s Diary] 현실과 이상 그 중간.

in #kr6 years ago

스팀잇 커버.001.jpeg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인터넷과 비교한다. 블록체인과 인터넷은 여러모로 닮아있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도 열광했던 건, 히피들과 자유주의자들이었다. 초기의 인터넷은 여러모로 아나키와 닮아있었다. 규제가 없고, 통제가 없으며 그야말로 무법지대. 물론 아나키 상태를 무법지대라 이야기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법이 있다고 누군가 선포하면 어떠하리. 처벌할 수 있는 강제력이 없다.

초기의 인터넷이 그랬다. 다양한 컨텐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던. 그야말로 통치자가 없는 사회였다. 아나키스트들, 자유주의자들, 히피들은 이러한 인터넷의 속성에 열광했더랬다.

지금의 인터넷은 어떨까. 그 반대가 되었다. 이제 인터넷은 정부의 좋은 ‘도구’가 되어, 국민들을 통제하고 검열하게 되었다. 기존에 있었던 도구들 보다도 훨씬 더 유용한 툴로 변질되어서 “아나키”적 성격을 띄었던 인터넷이 “권위주의적” 정부를 도와주는 도구로 전락하게 되었다.

블록체인이라고 다를까. 누군가는 이야기하지. 블록체인은 다르다고. 검열저항성이 내제되어있고, 블록체인 위에 올라간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남는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중앙화 블록체인이 대세가 된다면. 검열이야 언제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지울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해쉬 암호로 가려서 블록 위에 내용들을 완전히 가려버릴 수도 있겠고.

블록체인도 지금이야 사토시 나카모토의 아나키한 성격을 추구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득권(정부)의 매스 어답션이 이루어지면 그 이후엔 권위주의적 성격을 띄지 않을까 싶다.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과 같은 길을 걸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내가 보는 현실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게으른게 맞다. 가나안 땅으로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에게 왕을 갈구하듯 인간도 결국 자신들을 통치해줄 누군가를 찾아 나설거다. 블록체인이라고 다를까? 글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은 계속 자유주의를 추구하고, 자유사회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 현실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일까. 그래도 아직 긍정적일 수 있는건, 이더리움이나 EOS같은 오픈소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건재하고. 이더리움과 EOS는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것.

그냥 얘네들이나 잘 되어야 나중에 “누군가 간섭할 수 없는 자그마한 디지털 사회”정도는 블록체인을 통해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처음으로 스팀잇에 하나의 꾸밈없이 자잘한 사진없이 글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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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없는 글만 올려본다. 로 바꾸는 게 좋을듯??

어떤 책에서 사람들은, 시키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지시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는구만.

엥 그게 더 나을려나? 검열을 중단해주시죳!!

ㅋㅋㅋㅋㅋㅋ나도 록체인 관련 일 해보고 싶당..근데 너무 부족하다능 ㅋㅋ 라스쨩이랑 류쨩이 올리는 글 열심히 봐야디~

공부해봐 기회가 있으면 소개시켜줄테니...

알았어 ㅋㅋ 고마워! 나도 라스쨩처럼 휴학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휴학할 수 있는 날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본인 손으로 휴학계 제출하는 날이 휴학하는 날입니다!

ㅋㅋㅋㅋㅋㅋ근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을 거 같아섴ㅋ 일단 현재에도 집중해보려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게으르다는... 아, 내 댓글에 답글 좀 달아줘봐, 형.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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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공감합니다
언젠가 먼훗날에 탈중앙화가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후에 또 어떤 존재들이
장악할지 모르죠..
아직 탈 중앙의 결과가 어떨지 모르니...
그래도 끝없이 시도하다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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