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해피 데스데이(2017): 공포가 주는 짜릿한 유쾌감

in #kr6 years ago

평소 타임루프 소재의 영화들을 즐겨 보는 편인지라, 영화 <해피 데스데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겟아웃>을 인상적으로 본 지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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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는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 그녀는 미스테리한 반복 속에서 공포와 절망 속에 살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트리는 친구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와 함께 자신을 쫓는 살인마 베이비의 존재를 알아내기 위해 당당히 현실을 맞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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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스데이>의 가치는 기존 호러 무비와는 달리 '가벼운 공포가 가져오는 즐거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사실 공포라기 보다는 '긴장감'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다. 공포를 오락물로 만들었다는 시도는 대담하다. 개인적으로 반전 스릴러물의 팬이긴 하지만, 음침한 영화들에는 다소 부담감이 있는 편인데, <해피 데스데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난 후에도 유쾌함이 남을 뿐 찜찜함과 같은 기분 나쁨은 어디에도 없었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베이비’는 개성 넘치는 살인마이다. 트리의 주변 곳곳에서 급습하지만, 특유의 귀여운 웃음의 가면 덕분에 잔인함이 덜하게 느껴진다. 시끄러운 파티 음악과 함께 재생되는 베이비의 살인 장면은 칼로 수십번찌르는 무자비한 장면이 음악에 녹아 들면서 흡사 행위 예술과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호러테이닝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기존 공포 영화와는 확실히 다른 신선함과 기발함으로 예측 불가능한 공포와 즐거움을 전달해주는 <해피 데스데이>의 매력은 통상적인 표준으로 정의 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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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어느날은 너무 아프게, 어느날은 이제 지겹다며 하루를 시작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더이상 죽지 않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얼른 죽어서 실마리를 파해치자 라는 감정이 든다. 퍼즐 게임으로 치자면 '이번 판은 나가리'니 얼른 Game Over를 해버리고 다음판에 제대로 풀어보자라는 심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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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적 연결성은 전반적으로 헐겁지만 타인의 시선에 민감 했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 없는 하루를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트리의 모습에서 과정의 중요함을 보게 된다. 특히, 그녀가 살인마 후보를 작성하여 주변인들의 삶을 관심있게 관찰하고 나체로 캠퍼스를 누빌 때의 빛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해피 데스데이> 여러가지로 놓치기는 아까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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