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두번째 글]남자 전업 주부가 된 이유

in #kr6 years ago (edited)

1년간 과감히 휴직을 하고 아이 3을 키우고 있는 남자 전업 주부

미친털입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1년이라는 시간이 끝나고 복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 전까지 아이들을 거의 돌보지 못했습니다.

직장생활과 야간 대학원을 병행하였기 때문에 더더욱...

주말에 쉬간이 나면 일하기 바빴고, 아이들과 가끔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그런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제가 남자 전업주부가 된 이유는 1년 전으로 되돌아 갑니다.

지금까지 결혼하고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석사과정 3년, 박사과정 5년을 공부했습니다.

첫째가 1살때 석사과정을 시작했고,

막내가 태어날때 박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와이프는 아이 셋을 키우면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접고 있었습니다.

제가 2017년 2월에 학위를 취득하게 되자..

와이프가 자기도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쿨하게 허락했는데...

그 출발이 미국 유학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짜 무방비 상태에서 유학을 가겠다는

와이프의 말을 듣고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저랑 결혼하고 나서

아이 셋을 키우면 고생한 것을 알기에...

아이들과 함께 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남자 전업 주부가 되었습니다.

전업주부의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밥차리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아이들 챙기기, 설거지,

아이들 라이더하기(미국은 그 반가운 학원통원차량이 없네요ㅜㅜ;)

아이3과 함께한 격동의 시간이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전업 주부로 살면서..

옛날 우리말에 애 볼래? 밭 맬래? 하면

밭 맬래~~~라고 말한다는....

이 말에 적극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이들과 더욱 친해지고 가까워진 것은 분명합니다.

올해 5학년이 되는 첫째아들과도 많이 친해졌구요.

이제 아이들이 가끔 엄마라고 불러줍니다.

1년동안 저의 직장 경력과 캐리어에는 큰 구멍이 났지만,

가족의 행복과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이제 진짜 아빠, 부모가 된거 같아서

그 정도 구멍은 인생에서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국에 있는 2000000만? 전업 주부 여러분 오늘 하루도

고생 하셨습니다.

추신) 밑에 사진은 우리 아이들이 미국에 처음와서

첫눈을 보고 한국이 그리워서 눈 위에 쓴 글입니다.

우리나라가 좋다는 것을 미국에서 1년간 지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미국간_두_남매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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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달에 복직하신다니 아쉬우시겠어요~ 그래도 휴직이라는 큰 결정을 하신것 만큼 마지막까지 아쉬움 남기지 말고 잘 지내다 오세요~

옙 감사합니다^^!
남겨둔 가족이 걱정되서리~~!
따뜻한 댓글감사해요^^

엄마로 거듭나심을 감축드립니다 ^^
그리고 애국자 인증샷까지 감동모드~~
화이팅입니다 !!! 보팅 날립니다

감사합니다~~!
엄마는 아빠보다 힘든거 같습니다~
얼릉 아빠하고 싶네요^^!

^^
미국에서 전업주부하시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고생많으세요. ^^

7 day black&white photo challenge에 지명했으니 좋은 사진 보여주세요.

딸 키우는아빠로서 격하게 응원합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적응하기 어려운 점 같은것이 있을까요 ?

당근 영어죠@@;말이 안통하니;;

역시 ㅠㅠ 세상살아야 하는데 말이 잘 안 통하는 것 만큼 답답한것이 없군요 ..

너무 멋지십니다 ^^ 정말 좋은 아빠세요.
아이들도 이 시기의 아빠의 모습을 평생 기억할거 같아요

아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더 친해져서 좋긴 합니다~~!

한달후면 돌아오시는 건가요??
저도 아이셋을 키우고 있지만 정말 힘들죠~
하나와 둘과는 천지차이..
아이들과 미친털님에게는 평생 잊지못 할 그리워하게 될 1년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응원합니다^^

저만 돌아가서 걱정입니다.
남은 아이들3과 와이프가 공부하느라 고생할거 같아요@@

에공!
아내분이 학업에 아이들에 힘들겠네요

저희 남편도 full time daddy입니다. 저희는 두 아들을 아빠가 키울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와우..저랑 같은 직업이시네요~~!
아이들하고 친해지는건지 맨날 잔소리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오네요..

남편님이 풀타임대디인것 처음 알았습니다.
분명 나중에 아드님들이 커서 아빠와 엄청 돈독한 사이를 유지할거같아요. 제가 꿈꾸는 아들과 아빠의 관계입니다

한국으로 가시는 건가요?? ㅠㅠ

옙 저혼자 기러기가될듯해요!

와우. 훌륭한 부모를둔 자녀들이 부럽네요
박수보냅니다 ~
남은 휴직일을 알차게 만들어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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