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소비, 소비자, 시장 @Redsign

in #kr7 years ago

사람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을 ‘의, 식, 주’ 라고 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 안정된 주거를 위해 주택을 구입한다. 이렇듯 우리의 삶은 그것을 유지하고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소비하는 행위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는 말이 바로 이것에서 나온다.

소비란, 사전적 의미로는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앤다는 명사이다. 좀 더 목적과 관련하여 의미를 다시 부여하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물자 또는 용역을 이용하거나 소모하는 일이란 뜻이 된다. 소비는 주로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는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소비의 의미는 소비를 하는 능동적 주체인 소비자의 목적에 따라 변한다.

소비자란, 자신의 의사에 따라 능동적으로 소비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소비자의 목적은 소비자가 살아가는 시대와 소비자의 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생존 자체가 목적이 되었던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에는 필요한 물자(주로 음식)을 얻기 위한 단순한 소비가 이루어졌다. 후에 농업기술이 발달하고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잉여 생산물이 생겨 따로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했을 때 본격적으로 서민들을 중심으로 한 문화생활, 문예 등이 발달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더 이상 생존의 문제에만 연연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자신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굉장히 제한적으로 누릴 수 있던 귀족문화내의 소비가 일반 민초들에게도 가능해짐에 따라, 서민들이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고자 했을 때 소비는 넓은 의미를 가지게 되고 심미적인 목적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소비는 인간의 문화와 문명이 고도화 될수록 원래의 의미처럼 단순히 재화를 얻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범위가 넓어져갔다. 영화를 보고, 필요한 것을 배우고, 여행을 가는 등의 행위들은 모두 ‘소비하는 행위’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비는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소비가 없이는 시장의 경제 또한 돌아가지 않는다. 작게는 화폐와 재화의 교환에서부터 크게는 화폐와 서비스의 교환으로 이루어지는 소비 지출은 시장을 더욱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기에 소비를 많이 해야만 시장 경제는 더욱 더 활성화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우리가 소비를 함에 있어서 능동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소비의 연속을 통해 소비지출로 벌어들이는 화폐를 순환시켜 시민들이 보다 양질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물질 만능주의 사상이 사람들 사이로 퍼지면서, 최대한 자신의 쪽으로 사람들의 소비를 집중시켜 자신의 이득만을 최대로 하려는 대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은 본래의 기능을 잃었고, 소비는 배부른 이들을 더욱 배부르게 하는 일이 되고 말았다. 낮은 자본으로 높은 이득을 얻는 것이 시장의 기본적인 원칙이 된 가운데 대중매체를 통해 허위, 과장광고가 판을 치고 거짓된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흘러감에 따라 그것을 대게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사야겠다’라는 의사를 가지고 구매했다고 해서 능동적 소비를 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대기업의 독과점과 횡포를 막고 시장의 기능을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반드시 더욱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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