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풀이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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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는 참 빨리 변해간다.

변화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참 난감하기도 하고, 너무 구시대적인 삶 속에 갇혀있나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그렇다고 변화에 맞춰 생각의 프레임도 바꾸자니 왠지 불편하고 힘들다고 해야할까..

새로운 시도를 안좋아하는건 아닌데.. 그렇게 도전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것만같은 심적 불안감이 있는게 아마도 내 성격이지싶다..

오늘 막내 유치원 bga(두뇌검사) 결과 상담하러 갔다가 들은 이야기다.

막내는 호기심도 많고, 잘 하려는 욕심도 있고, 실제로 다방면에서 잘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좀 결여되 보인다고 한다.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요구사항을 자신있게 내세우지 않는다.
그게 나쁜건 아니니까 싶지만 자식일 경우엔 부모입장에서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게된다.

더구나 세 아이 모두 비슷한 형태로 검사결과가 나온다. 이건 교육이나 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문득문득 이런저런 아이들에 대한 다른 고민거리도 생각이 나고..주로 걱정되는 부분만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이 생긴다하니 원장님 하시는 말씀이 아마도 부모님들께서도 그런 성향이시지 않을까 싶어요 하신다.

나는 다른사람의 의견에 맞춰주는것이 사는데 지장이 없었고 불쾌하지도 않았다.
꼭 하고싶었던 것도 없었고, 큰일이 아니면 부딪치는 관계나 어색한 관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했다.

알게모르게 그렇게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편하게 생각하면 우리아이들도 그렇겠지, 별일 아니겠지 하는데..

부모마음은 왜 그게 안될까..
나도 모르게 걱정만 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아이를 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건 아닐까 자책만 든다.

어버이날 특별 영상을 봤는데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였다.
부모는 하나같이 자식들에게 미안하다고만 했다.
많이 못해줘서 미안하고, 부족해서 미안하고..

나는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난 괜찮다고.. 이렇게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그런 죄책감은 버리시라고..

하지만 난 그 영상을 자식입장에서 볼 수 없었다.
부모의 마음이 너무 공감이 가서 펑펑 울었던것 같다.

나는 안그럴줄 알았어..
난 언제 어디서나 당당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자식에게만큼은 그게 안된다는걸..
우리 부모님처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고 있다는걸 너무 체감하는 요즘이다..

얼마전 남편과 맥주한잔 하며 아이들 이야기를 하게됬다. 워낙 교육이나 육아에 크게 관심이 없고 나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이라 이런 대화는 잘 안했었는데

자기도 고민이 많다고..
잘먹고, 잘자고, 잘놀고 그럼 될줄 알았는데
커갈수록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해본다고..

우리의 이 고민이 헛되지 않게 정말 좋은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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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어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잘 키우고 계신겁니다!! 아이들 보면 같 환경에서 자라도 성향은 다르더군요. 그런걸 보면 태고난 기질이라는 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글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레드피아노님 자녀분들도 부모님께 큰 사랑을 받은 것에 감사하리라는 걸요! 님처럼요 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토닥토닥, 걱정마세요. 잘 해나갈겁니다.
그리고.. 경험해보니 자신감은 별 문제가 안되더라구요.
중요한건 자신감이 아닌, 자존감이죠.

자존감이 바로 서있다면 자신감은 큰 문제가 안되더라구요.

어떤 면에서 보면 내향적, 외향적인 것으로 볼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자기 의견을 잘 내세우지 않거나, 표현이 적은 편이 내향적이죠.
하지만요. 내향적이라고 나쁜게 아니쟎아요.
오히려 세계적인 CEO나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내향적이죠.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거니까요.

부모님은, 항상 내가 모자라다 생각하쟎아요.
하지만 전혀 모자라지 않습니다. ^^
피아노님의 사랑이 글에 가득가득 느껴지거든요.

아이들 잘 자랄겁니다. 그러니 걱정마세요. 아자!
(이상 괜히 오지랖을 부려봤습니다. 괜한 오지랖이라면 죄송해요)

정성가득 댓글 감사합니다 ~~♡♡ 큰 힘이 될것같아요^^ 커갈수록 자식이라기보단 한 인간의 성장을 돕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부담이 많이 되는거같아요ㅎㅎ;; 제가 자존감을 높여서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보호자가 되야할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I the words of James Franco "They say living well is the best revenge but sometimes writing well is even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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