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왕따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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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작한다"

선생님에 고양이 같은 목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하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

내가 지금 관심두고있는건 저 창문틀밖에는 없다.

창문틀은 평평하다.

나는 그 평평한 틀 위에 풀밭을 상상한다.

풀밭위에 나무를 상상하고 그 옆에 자그만한 집을 상상한다.

찰흙으로 빚은 사람1명과 강아지1마리를 소환했다.

자유분방하게 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나는 이 상상이 너무나 좋고 재밌다.

줄곧 저 인간형상에 찰흙이 나인것마냥 상상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일을 하는 상상을 한다.

강아지와 노는것 밭을 일구는것 등등

그때였다.

갑자기 머리가 탕하고 아파왔다.

선생님이 매로 내 머리를 쳤었다.

따끔함이 내 머리속으로 스며 들어왔다.

"밖에 누구있어? 왜 자꾸 창문을 봐.."

반 내에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창피하다. 반 애들에 시선이 따깝고 싫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푹숙였다.

"에휴..됬다.."

한심함이 섞인 한숨을 내쉬고 선생님은 다시 칠판으로 향해 수업을 진행했다.

창피함이 울컥함으로 바뀌어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이윽고 그 감정은 분노로 바뀌게되었다. 감정이 분노로 바뀔 때 쯤 수업시간이 종료되었고 쉬는시간이 시작됬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

남들이라면 쉬는 시간이 좋겠지만..나는 쉬는시간이 제일 싫다.

나한테 따가운 시선을 주는 몃몃 애들이 나한테로 다가온다.

올것이 왔구나..

그 애 들은 차례로 나에게 장난질을 했다.

나에게 모욕감이 섞인 언사를 했고..심지어는 내 부모님을 욕되게하는 발언까지 서슴치않게 내뱉었다.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두려움또한 피어올랐다.

분노와 두려움이 내 몸에 감돌고 있었다.

몃마디라도 좋으니 반항이라도 하고싶었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나는 그 감정을 간직한채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랬다.

수업이 끝났다.

수업이 끝나면 내가 늘 받아왔던 일이 시작된다.

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무리들이 수업이 끝나면 마치 광견마냥 행동한다.

쉬는시간도 싫지만 학교 끝나고 집에가는 이 시간이 더욱 싫다.

역시나 정문에서 그놈들이 대기하고있었다.

도대체 나한테 뭘 얻어낼려고 그러는지 정말싫다.

애들은 나에게 다가와 돈을 요구했다.

나는 그놈들에 요구에 반박했다.

하지만 주먹이 내게로 날려오면서 나는 쓰러졌다.

그놈들은 빙둘러 애워싸더니 하나 둘씩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중에 있는 오천원을 빼겼다.

애들은 뭐가 그리 신나서인지 내 돈을 들고는 가증스런 웃음을 띄며 떠나갔다.

나는 그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기는거야!"

"내가 뭘 잘못한거야!"

"왜 도대체 왜!!"

정말 서럽게 울었다.

서럽게 우니..하나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이대로 생활하다간 똑같은일이 반복되게 마련이었다.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자살을 결심하기로 했다.

집에 돌아오고 저금통을 털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2만원이 나왔다.

나는 2만원을 식탁에 두고는 집을 나서려고 했다.

집을 나서려는 순간 엄마는 저녁때인데 어딜 가냐고 물었다.

엄마를 보는순간..갑자기 울컥하기 시작했다.

"엄마 미안해.."

"이런 나라서 정말 미안해"

"정말 좋은 아들이 되주고 싶었는데 엄마 속만 썩이고 정말 미안해"

"이제 그런일 없게 만들게 엄마..잘살아.."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잠깐 슈퍼에 갖다올게" 라고 거짓말을 했다.

엄마가 만든 맛있는 된장찌개가 코를 찔렀다.

아 이제 저 된장찌개도 못먹겠구나 생각하며 밖을 나갔다.

동네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갔다.

심호흡을 하고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두려웠다.

나는 죽을용기도 없나..

두려움으로 산에서 내려온 나는 그대로 집에갈수도 없어 그냥 가출을 결심했다.

하지만 나올때 돈을 두고왔기때문에 컵라면 하나라도 사먹을수없는 상태였다.

다시 집에갈까?

"아니야.."

그때 문득 나에게 공짜로 짜장면을 주는 친한 아저씨를 생각했다.

그래 그 아저씨한테가서 얻어라도 먹자

나는 짜장면집으로 향했다.

평소때처럼 아저씨는 나를 환영해주었고 아무말없이 짜장면 하나를 내놓았다.

나는 나온 짜장면을 허겁지겁 먹었다.

아저씨는 앞에 앉아 말없이 나를 처다만 봤다.

혹시 내가 가출한걸 아는걸까?

엄마한테 연락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아저씨는 잠깐 쉬었다 가라고만 말하고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짜장면을 먹으니 나른해졌다.

나른함과 함께 가게안에 따스한 공기가 내 온몸을 휘감았다.

온몸에 힘이 풀린듯하면서 졸음이 밀려왔다.

나는 그대로 기절하듯이 쓰러졌다.

"국현아 국현아"

"누가 나를 부르고 있지?"

살며시 떠진 눈으로 보니 누군가가 울고있었다

엄마였다

아저씨가 엄마한테 연락한듯 했다.

엄마는 나를 안고는 펑펑 울었다.

"엄마가 미안해 니가 이런줄 알았으면 좀더 신경쓸걸 엄마가 정말 미안해.."

비몽사몽한 상태로 나는 엄마에 울먹인 목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났다

"나도 미안해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해"

엄마와 나는 서로 부둥켜 안고 펑펑 울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엄마의 된장찌개를 다시 먹을수있겠구나..


소설형식으로 짧게 써봤는데 어떠셧나요?
이 이야기는 재 경험이기도 합니다.
어렷을적 몸이 아픈 저는 왕따를 많이 당해본 아이였습니다.
집단으로 맞아본적도 있고 그로 인해 온몸이 멍이 들어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자살까지도 고려해볼정도로 그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재가 다시 일어날수있었던건 그때 저를 지지해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없이 내게 짜장면을 주었던 가게 아저씨와 위에 언급은 안됬지만 항상 나에게 잘해주었던
파출소 아저씨들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재가 왕따에서 벚어날수있었나 생각합니다.

왕따는 사라져야될 사회현상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눈이 비치지않는곳에서 왕따는 빈번히 일어나고있습니다. 정부가 왕따를 해결하겠다고 정책을 내세워도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 왕따는 계속될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우리보다 선진국에서 왕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대해 보고 배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왕따로 인해 고통받던 한 아이가 결국에는 자살을 한 기사를 봤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쪼그려앉아 울고있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눈물이 나면서 분노가 끓더군요 혹시 여러분 주위에 왕따로 의심되거나 고통받는 사람이 있으면 따듯한 말한마디 건네주면 좋겠습니다^^

보잘거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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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에 왜?라는 이유는 없더군요.
그냥 자기보다 약한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일뿐
아이들에게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어이가 없을뿐입니다.

맞아요 이유 없어요
그냥 재미있어서? 자기보다 약하니까 괴롭혀도 된다는 그런 생각?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https://steemit.com/kr/@mmcartoon-kr/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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