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3. 한국에서 사온 유채꽃밭 그림 ; 한국적인게 필요해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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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부터 집에 걸어 둘 밝은 그림을 찾고 있었다.

이슬람 국가인 UAE는 사람, 동물에 대한 그림이 우상 숭배를 야기 시킨다고 믿어 그림은 대부분 글자로 만 이루어져 있다. 또한 가끔 발견할 수 있는 패턴 그림들도 거의 어두운 색이라 집 안에 걸고 싶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여행 때 마다 길에서 파는 그림을 눈 여겨 보게 되었는데, 작년 로마 어느 길거리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5월의 아말피 그림을 구했으나 베로나 기차역에 두고 와버렸다.


한국에 거주할 땐, 집안을 트렌드에 맞춰 북유럽 풍으로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도 센스도 없어 결국 신혼 때 샀던 가구를 그대로 썼다.

UAE로 온 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집에 초대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일본 사람의 집에선 일본 특유의 그릇과 주방에 걸린 장식 천을, 인도 사람의 집에선 조그마한 힌두교 제단을, 벨기에 사람의 집에선 유럽 풍의 식기와 장식장, 찻잔 세트를, 말레이시아 사람의 집에선 중국 풍의 장식품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 있는건, 까사미아와 이케아에서 사온 가구. 여기저기서 틈틈히 산 그릇들.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한국 사람의 집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부산역에서 그림을 전시/판매 하는 것을 보았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밝은 색의 그림이 많아 한참을 보다가 발견한 작품. '유채꽃밭'.
4월의 우도가 생각나는 이 그림을 보며, 우리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주도 여행을 권할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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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떠올리게 해줄 소중한 그림이네요? ㅎㅎ
그림처럼 이야기가 따스합니다 써니님 :D
오늘도 큐레이팅 슥-
스사모 화이팅 입니다 :D

정리하는 것도 힘드실텐데 진심어린 답글까지. 감사합니다 바다거북님! 내일은 바다거북 사진을 포스팅 할까봐요 ㅋ

우와..정말요? 바다거북 사진이 있으신가요?
기대하겠습니다!!!ㅋㅋㅋ

ㅋㅋㅋㅋㅋ 작년 2월 9일에 찍은 바다거북 사진이 있어서 안그래도 포스팅할까 고민중이었어요.

예~~전에 티니안에 놀러가 헤엄치다가 바다거북이들을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ㅎㅎ
너무 좋았던지라 그 후에는 바다거북 사진도 찾아보고 그랬단 말이죠 :D

아아!!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저도 스노클링하는데 갑자기 거북이가 저희한테 다가와서 남편을 넘실 넘어간 적이 있어요. 엄청 귀엽더라구요!!!!!

저는 그 순간에는 많이 놀랐었는데~ 지나고나니까 참 아름다운 기억이되더라구요ㅋㅋㅋ
(쫄보인가..)

아 이 그림이군요. 참 밝고 예쁜 그림이네요! 써니님처럼 환한 마음을 가진 분께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D 오래 오래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네,, 제가 아부다비까지 갈 비행기값을 벌 때까지.. 부디 오래오래 견뎌주세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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