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슈퍼 구경

in #kr6 years ago

아랍 에미레이트의 인구 중 약 88%는 외국인입니다.
Ref. https://www.cia.gov/Library/publications/the-world-factbook/geos/ae.html

또한 유라시아의 사이에 있고, 은근 미국 동부와도 멀지 않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전 세계의 농축수산품, 공산품이 이 곳으로 모이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한인마트에서 식품을 배송 받았고, 오늘 오뎅 꼬지를 사러 다이소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장보러 간 슈퍼에서도 한국 음식을 볼 수 있었는데, 문득 이런 환경이 아니었더라도 이 나라에 정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인마트

아부다비에도 마트(Hanarum K-Mart)가 있지만 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 급한 물건이 아니라면 주로 두바이에 위치한 온라인 마트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 1004 mart : 물건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Jin food : 1004에 비해 물건 가짓수는 적지만, 직접 만든 떡과 다양한 김치, 반찬을 판매합니다. 간장/양념게장 및 새우장도 팔아서 종종 이용합니다.

Daiso

비록 한국 마트는 아니지만 아시아인으로써 도움을 받는 곳입니다. 해외에서 밥그릇, 국그릇, 면기를 추가로 사려 했더니 마땅한 크기가 없더라구요. 요거트볼을 밥그릇으로 쓰고, 작은 샐러드볼을 면기로 사보긴 했지만 역시 너무 크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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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아부다비에는 영국의 Waitrose, 프랑스의 Carrefour, 인도의 Lulu, 그리고 중동의 Spinneys 등 여러 슈퍼마켓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각자 자국의 상품 종류가 좀 더 많거나 자체 개발 상품을 파는 등의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것은 대부분 전 세계의 농축수산품 및 공산품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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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맥심 모카 골드가! 저거 마시고 싶을 때가 종종 있는데 다음에 사러 가야겠어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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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몬드 카레, 와사비는 물론 단무지, 우동면, 우메보시도 있어요. 저는 우메보시 좋아하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구하기 쉽더라구요.

다양한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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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페리페리 소스, 인도의 여러 페이스트 및 피클과 향신료, 이탈리아의 바질 페스토와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태국의 똠양꿍, 커리 페이스트 등 참 다양한 국가의 소스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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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산 연어, 아프리카산 틸라피아, 중동의 하무르 이외에도 각지에서 온 해산물이 판매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산 홍합에서 보시듯이 가격이 어마어마할 때가 많습니다. 홍합 1kg에 12,000원 이라니요 ㅜㅜ 게다가 초록 홍합이라 껍질도 두껍습니다.
가끔 노르망디에서 비행기 타고 오신 석화 님도 볼 수 있는데 중간 사이즈가 개당 3,000원 정도입니다.

채소,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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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에미레이트산 채소는 주로 유기농 제품을 판매합니다. 인도, 파키스탄, 오만, 레바논 채소나 과일은 가격이 싼 반면 겉보기 품질이 좋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예쁜 네덜란드산 채소, 과일은 비싸구요.
김치에 필요한 무, 배추는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사과는 뉴질랜드, 프랑스에서, 포도, 자두는 주로 미국에서, 아보카도는 브라질, 케냐에서, 열대과일은 주로 태국, 파키스탄에서, 오렌지 감귤류는 전 세계에서 오고, 가을이 되면 한국의 신고배도 수입됩니다.

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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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랑 가까워서 치즈가 한국에 비해서는 싼 편입니다. 생 모짜렐라나 브리, 카망베르가 대략 3,000원 정도 하거든요.
또한 이 나라에서 생산하는 우유는 믿을만 합니다. 호르몬에 민감해서 소에게도 성장 호르몬 주사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돼지고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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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인 만큼 돼지고기를 모든 마켓에서 판매하진 않습니다. 판매하는 마트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따로 구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베지테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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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 과카몰리, 후무스나 비건 치즈 등 비건이 선택할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다양합니다. 또한 유전자 조작 콩으로 말이 많은 두유 대신 구매할 수 있는 아몬드 우유, 오트 밀크, 호두 우유, 코코넛 밀크, 라이스 밀크 등을 판매합니다. 깨알같이 베지밀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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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장본 후 남긴 사진입니다. 베지테리안 소세지에는 계란 흰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신념에 달린거라 어렵더라구요. 비건이신 분들 중에는 꿀도 안드시는 분도 계신 것 처럼요.
생 채소를 이용한 로우 파스타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미리 길게 잘라 놓은 비트/호박/당근 팩이 있어 편했습니다.

결론

다양한 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기 참 좋은 환경이예요. 단점이 있다면, 대부분 수입산이라 비싸다는 것. 하지만 외식은 더욱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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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첫째가 제일 좋아하던 까르푸 해산물코너!!!!!!!!!!!!! 벨트피시 처음보고 이무기인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2년 살다 들어왔지만 지금 몹시 다시 나가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여기 갈치가 좀 크죠. 친구말로는 요새 한국에 UAE산 갈치라고 수입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해산물은 마리나몰 까르푸!!

마리나몰 회센터 가시면 한글오 다금바리 회 보실 수 있을거에요 ㅋㅋ

헛 ㅋㅋ 무쉬리프 마켓에서만 회 살수 있는 줄 알았는데 마리나몰 가서 잘 봐야겠는데요? 카르푸에 있어요? 아님 따로 있나요?

아 제가 착각했어요ㅠㅠ 무시리프몰이 맞아요!!!

흠야~ 왕부럽~~~!!
흑;;;;

아하하.. 탄자니아는 어떤가요? ㅠ

와아......유제품 코너랑...비건 코너 굉장히 탐나네요!
왠지 저런데 가면 평소에 안 먹던 것도 괜히 사먹어보는 1인........ㅋㅋㅋ

저도 처음에 신기해 보이는 과일을 시도하다가 몇 번 실패하고 그냥 먹던 것만 먹고 있어요. ㅋㅋㅋ 사실 제일 중요한건 가격입니다.

아부다비에 외국인 비율이 그렇게 높군요. 애들 친구 가족도 그쪽으로 이사를 가서는 한번 놀러오라고 하던데... 그 집이야 워낙 부자니까 여기도 살고 저기도 살고... 몰랐던 부분 잘 보고 갑니다.^^

오.. 여기 사시는 한국인 분들 중 태국, 싱가폴에서 살다 오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오실꺼면 11~2월에 놀러 오세요. 지금은 더워서 ㅋ

넵.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히려 자국산 식자재가 별로 없겠네요.. 완전 세계속의 도시네요.

맞아요. 그래도 바다를 끼고 있어서 생선 종류는 다양한 편인데 채소는 UAE산 보다 수입품이 훨씬 많아요.

홍합이 비싸다니.. 한국에서는 서비스로 나오는 홍합탕인데..ㅠㅠ
외국 나가면 마트가서 뭐 파는 지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인데.. 우찌 아시구 이런 포스팅을!!! ㅎㅎㅎ
생선 코너에 연어가 무지 탐나네요...뭘 해먹어도 맛있는 연어..

그니까요. 3000원이면 살 수 있을 것 같은 양을 12,000원 주고 사려니 ㅠㅠ
저도 외국 여행가서 그 나라 시장, 마트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까 다 평소때 보던 과일, 채소라 한편으론 여행의 재미가 떨어졌어요

유튜브에서 E항공사 소속 스튜디어스가 아부다비에 거주하면서 물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을 들었는데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물가가 비싸다고... ㅠㅠ 아, 거기는 관광도 크게 맘 먹고 가야겠네요. 이렇게 물가가 비싸서야 원~ 나중에 가게되면 오랜만에 MRE 챙겨서 가야 되나요? ㅎㅎㅎ

아.. 안그래도 @sunnyshiny님도 ㅎㄷㄷ 하며 다녀 갔어요. 굶기진 않으니 MRE는 안 가져 오셔도. ㅋㅋ 대신 식자재 운반 요청드립니다.
그나저나 어릴 때 깡통시장서 산 씨레이션 많이 먹었는데 급 먹고 싶네요. ㅋ 거기 들어있는 치즈 중에 맛있는게 꽤 많았던 기억이.

오~ @sunnyshiny 님 다녀가셨어요? 요즘 포스팅 없어서 궁금했는데 아부다비 다녀가셨군요~ ㅎㅎㅎ

굶기진 않으니 MRE는 안 가져 오셔도. ㅋㅋ 대신 식자재 운반 요청드립니다.

저 굶을 일은 없이 마음 놓고 아부다비 가면 되는 것이군요? 오호호호호호호~~~ 식자재야 뭐~ 마트가서 한번 장 보고 나중에 테트리스 게임하듯 차곡 차곡 캐리어에 넣으면 되니깐요. 이번에 샘소나이트 3종 캐리어 세트 ebay에서 구매해서 해상으로 배송 받았거든요. ㅎㅎㅎ 언제 갈지 몰라서 미리 미리 조금씩 준비하고 있답니다. ^^

아, 써니님. 깡통시장에서 구매한 씨레이션이라니욥.... 누....누나! 씨레이션은 메모해두겠습니다. ㅎㅎㅎ 저는 MRE 자주 먹었더니 평소에는 안먹고 싶고 야영이나 여행갈 때는 한두개 챙겨가면 편하더라고요. ^^;

누나라니.. 저는 어릴 때 아빠가 사다 주셔서 먹었어요. ㅋㅋㅋ

먹을거 주는 분은 무조건 형님, 누나입니다. ㅎㅎㅎ 저는 어릴 적에는 못 먹고(?) 성인이 되고나서 질리도록 먹었네요. ㅋㅋ 훈련 나가서 자주 먹기도 하고요. 박스째 사다가 필요할 때마다 먹기도 하고요. 심지어... 선박에서 조난 당하게 되면 구명정 안에 비치되어 있는 해상에서 먹는 비상식량도 먹어봤고요. ㅋㅋㅋ

자주 드셨대서 카투사셨나 했는데 선박이라니 ㅋ

아, 카투사는 아니고 직업군인이었습니다. ^^;; 여행을 하더라도 항상 생존과 안전이 최우선이라서 그 부분에 제가 관심이 많아요. 아마 일반인보다는 제가 생존율이 높을걸요? ^^;;

아! 예전 BnW때 사진 보고 혹시 했는데 잊고 있었네요. 생존율이 높으신 분 부럽.

꼼꼼히 적여주셨네요. 해외 나가면 또 이런 슈퍼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 리스팀 해가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일본의 슈퍼는 예쁜 도시락 구경하는 재미가 있던데, 조르바 님도 언제 한 번 일본 슈퍼 구경 시켜주세요!

이런 포스팅 아주아주아주 좋아해요 저 +_+ 세계 여러나라의 소스가 다양하고 싸다니, 저에겐 희소식이네요 ㅎㅎ 저 어느 나라에 가든 슈퍼마켓 털어오는 게 제 소소한 행복이거든요 ㅎㅎ

저도 주로 사오는건 식료품이랑 술이예요. ㅋㅋㅋㅋㅋ 근데 수입품이라 여러나라의 소스가 다양하지만 싸진 않아요. 그래도 유럽에서 오는 제품들은 한국에 비해 싸긴 하지만요. Lorenzo 올리브 오일 여기선 54,000원 정도 하는데 한국 백화점에서 8~9만원 하더라구요.

성장 호르몬 주사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니
와~ 진심부럽습니다.
우유를 맘껏 마셔도 좋을것 같네요!
미국 어느곳은 풀만 먹인 소의 우유나 치즈를 파는데요
3월부터 10까지 풀을 먹만 먹인소가 오메가3 함량이 매우높아 우유가 연노란색이더라구요
11월부터 2월까지 사료먹인소는 오메가 6 함량이 높구요
그래서 날짜 표기나 그런 함량을 적어놓은고 팔던데..
저도 그런거 진심 먹어보고 싶습니다 ㅠㅠ
다이어트 효과도 엄청 좋데요 ㅎㅎ;;
한국에서도 비건이 선택할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다양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채식주의자 했다가 1년만에 포기한 일인입니다.
친구들 만나기도 그렇고 신랑한테도 미안하고 ㅠㅠ
베지테리안 소세지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ㅋ

오.. 미국에서 우유한번 찾아볼 껄 그랬네요. 출장가면 리쿼샵 들러서 술 사기 바빴을 뿐.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채식은 힘들죠 ㅜㅜ 제 주위 베지테리언 분들은 대부분 해산물은 드시더라구요. 계란, 우유는 안 드시고 해산물만. 어떤 조합이던지 남편은 고생 하고 주위 사람들도 불편해지긴 해요. :(
한국엔 소세지 반입이 불법이니(근데 비건 소세지라 다를까요?).. 담에 아부다비 오셔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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