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직장생활] 취준생들에게 - 자소서 (5배 쓰기)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realmankwon입니다.

지난번 글(https://steemit.com/kr/@realmankwon/1)에서는 자소서를 쓰기 전에 필요한 재료 준비에 대해서 써보았습니다.
저는 자소서 티칭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닙니다.
단지 지금까지 공모전이나 입사지원를 쓸 때 도움이 되었고 이 후 후배들이나 교회의 제자들이 취업할 때 자소서를 코칭했을 때 결과가 좋았던 방법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연재를 합니다.
무튼 이번에는 재료를 가지고 실제로 글을 쓰는 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출처 : http://thegg.tistory.com/55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 때마다 밥 외에 먹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식품들이 한번에 많은 영양소를 먹을수 있도록 농축한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 야채 주스에서 부터 도라지즙, 양파즙은 물론이며 홍삼 엑기스 등 여러가지 건강 보조식품들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포장지는 작게하되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영양분은 그 부피의 몇배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 믿습니다.


자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글을 쓰다보면 엄청난 내공을 지닌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족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문제는 자소서는 글자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글자수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글, 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글, 평가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글들을 써야만 합니다.
하지만 정해진 글자수를 목표로 해서 쓰다보면 쓰고 싶은 글을 다 못 써서 급히 마무리를 하다보니 정장 중요한 내용을 못 쓰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대로 정해진 글자수를 채울만큼의 내용이 없어서 사족들이 많아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이전 글처럼 재료를 먼저 준비한 다음 자소서를 쓰게 된다면 이럴 일을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배 쓰기

제목처럼 글자수의 5배를 쓰기를 권해 드립니다.
글자수 채우기도 힘든데 5배 글쓰기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단 글을 5배를 쓰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거의 모든 내용을 다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자신에 대한 재료를 다 준비해 놨기 때문에 그것들을 단순 나열만 해도 현재의 작업은 아주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쓰고 나면 그 이후에는 더 쓸 말이 없기 때문에 그 글에 있는 내용만으로 경중을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머리 속에서 추상적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써진 글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10번 읽기

이때부터는 글을 10번 읽어야 합니다.
1, 2번째는 읽으면서 경중을 따져보되 문장단위로 끊으면서 우선순위를 매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를 바꿔보고 너무 하위의 것들은 과감하게 제외를 시킵니다.
이 작업 이후에는 최초 썼던 글의 반 정도만 남아 있도록 합니다.

3, 4번째는 이전 단계에서 우선순위에 따라 배열이 되면서 전후의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접속사를 붙이거나 문맥에 맞도록 다시 재배치를 하도록 합니다.

5, 6 번째는 반복이 되거나 문맥에 어긋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는 문장들을 추려냅니다.
그런 항목이 없다면 바로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7,8 번째는 다시 한번 경중을 따져면서 정말 남겨야 되는 문장만 남기도록 합니다.
이 작업에서 정확한 글자수를 맞추어야 합니다.
보통 여기까지 오면 정말 빼기 아까운 것들만 남게되어서 극심한 내적 갈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글자수를 맞추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하게 되어 정말 필요한 내용들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9, 10 번째에서는 최종적으로 글을 다듬기 시작합니다.
내용상으로는 고칠 것이 없을 정도의 상태까지 만들고 글자수가 95%~100%가 되도록 맞추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제부터는 단어 단위로 수정을 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5배 쓰기의 필요성

비단 자소서 뿐만이 아니라 글을 쓸 일이 생겼을 때 이렇게 글을 써 본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무작정 글을 써보고 그 다음 제가 추천하는 방법으로 글을 써 보면 둘의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처음의 비유처럼

정말 많은 몸에 좋은 것들을 쌓아 놓고 여기 내가 가지고 좋은 것들이 있는데 필요한 걸 찾아서 먹으라는 것과 그 중에서 정말 몸에 좋은 것들만 엄선하고 그것들을 먹기 좋게 다듬고 포장해서 먹으라고 주는 것의 차이.
한번 시도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PS. 이때 끝맺음은 높임말을 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요즘 쿨한 회사가 많아서 높임말을 안 써도 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신입사원이 자소서를 보면서 반말로 끝나는 걸 보면 사실 그렇게 좋은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요즘은 대부분의 경력직의 이력서만 보다보니 그런 감정을 느낀지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에서는 그랬습니다.
해도 되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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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배쓰기는 정말 좋은것 같아요!!ㅎㅎ 저도 예전에 쓸 때, 최대한 길게 길게 써놓고 시작했거든요! 이후에 추리고 추리면 좋은 자소서가 되더라구요! ㅎㅎ 좋은 조언인데.. 많은 취준생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엇이든 목표한 것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준비를 해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 많은 취준생들이 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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