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Educated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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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읽기 모임에서 읽게 된 책! 페이지수도 많고 글자크기도 작다보니 거의 한달을 붙들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그 한달 동안 난 고구마 백개를 먹고있는듯한 기분이었다.

굉장히 독실한 몰몬교 가정에서 태어난 여자의 자서전인데, 소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16살까지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저자! 아빠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다보니 출생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고, 가족이 아프거나 다쳐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심지어 교통사고가 나도!). 허브와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는 엄마 손에 맡겨질뿐! 오빠들 중 한명은 저자를 학대하고, 부모는 그것을 방치(?)하고, 아빠는 조울증 환자이고 엄마는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아빠에게 그저 순종적이고, 자식들 중 저자를 포함하여 셋은 공부를 하겠다고 집을 나간다. 막내딸인 저자는 BYU를 거쳐 영국의 캠브리지대학, 마지막으로 하버드대까지 들어가서 박사학위를 딴다.

책의 내용은 "교육"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저자가 어떻게 캠브리지를 갔고 어떻게 하버드에 갔으며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에 관한 내용은 지극히 축소되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고, 대부분은 저자의 어린시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육을 통해서 저자가 새로운 자아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그것도 아직 완벽하진 않다. (저자는 86년생으로 아직 30대! 가족과는 연을 끊다시피하고 지내고 있지만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뭔가 애매하게 걸쳐져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원서 모임에서는 왜 저자가 이 책을 훗날 나이 들어서가 아닌 아직 30대인 지금 썼을까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아빠나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읽어주기를 바라고? 혹은 기억이 사라지거나 조작되기 전에 생생하게 기록해두려고?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한편으론 불쌍하고 한편으론 답답했다. 그녀의 가족들 모두 다! ㅠㅠ 색다르고 살짝 충격적이기도 한 인생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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