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쿠알라룸푸르 여행 #15] 쇼생크 탈출! 게스트하우스 이제 안녕~~~

in #kr7 years ago (edited)

지난 포스팅에서는 래이를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쿠알라룸푸르의 아쿠아리움을 소개해드렸죠? 아쿠아리움 다녀와서 게하에서의 마지막밤을 보내고 드디어 체크아웃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래이와 저의 게하 탈출기 지금부터 감상하시죠 ㅋ


*쇼생크 탈출 시작!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짐을 싸서 게스트하우스 체크아웃을 하러 로비로 갔다.

프런트 직원이 웃으며 래이에게 섬뜩한 농담을 던졌다.

"안돼 래이!!! 가지마~~ 넌 우리랑 여기서 같이 살아~~~"

하하하하하하하하^^;;;

웃어주고 재빨리 나왔다.

직원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었는데;;; 다만 아이와 함께 지내기엔 불편했던곳 ㅠㅠ

등에는 배낭을, 앞에는 보조가방을 매고, 한손으로 캐리어를 끌고, 다른 한손으로 유모차를 끌고 역으로 향했다.

우리가 다음으로 숙박할 호텔인 임피아나 호텔로 가기 위해!
(임피아나는 4.5성급인데도 위치가 시내중심이라 그런지 5성급인 르메르디앙보다 비싸던 호텔! 위치는 정말 갑이었다!)


* 길치의 비애

문제는 수리야역에 내려서 터졌다.

역에서 호텔까지 워크웨이가 조성되어 있음에도, 그걸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 나와버려서 땡볕에 걸어야했던것!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설친 컨디션 난조의 래이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유모차와 한몸이 된 듯 붙어있었다.

날은 덥고 온몸의 가방이 날 짓누르는듯 피로감이 극에 달해 래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래이야! 엄마 지금 너무 힘든데 좀 도와주면 안될까?"

"싫어! 다리 아파!"

"저번처럼 래이가 유모차를 밀어준다면 엄마가 정말 고맙겠어"

"싫어!!!!"

도와주지 않겠다는 네살짜리 아이에게 야속함을 느끼는 나란 인간!! 갑자기 분노게이지가 상승했다.

"(단호하고 화난 어조로) 그래봐. 엄마가 지금 무~~~지 힘들거든???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호텔 도착하기만 하면 아~~~~무대도 안갈꺼야. 누워만 있을꺼야. 재밌는곳 하나도 안데려갈꺼야~ 아무것도 안할꺼얏!!!!!!"

그러자 유모차에서 슬금슬금 기어 내려와, "좀 도와줄께..."라며 자신이 타고 있던 유모차를 밀고가는 아이.

자기 키만한 유모차를 밀고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좀 짠하기도 했지만, 나의 짐을 너에게 좀 덜어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ㅠㅠ

그렇게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고, 다행히 호텔은 우릴 환영해주며 혼쾌히 얼리체크인을 해줬다.

쇼생크 탈출 성공~!!!


* 달콤한 간식

점심을 먹어야했기에, 호텔에 짐만 내려놓고 다시 나왔다.

이번엔 에어컨 바람 솔솔부는 워크웨이로 이동!
왜 첨부터 이 길을 못찾고 우린 그 고생을 했을까...ㅠㅠ

수리야몰에서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고, 디저트 먹으러 "허유산"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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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좋아하는 래이!
요거 먹고 기분 완전 좋아짐.^------------^

거봐~ 고생 끝엔 낙이 온다잖아~!!!


  • 어른도 피곤하면 당이 떨어지고 짜증나는데,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달달한 디저트 먹고 래이 기분 완전 업! 스티미언님들도 오늘 맛있는 디저트로 기분 업!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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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키만한 유모차..아이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줬네요 ㅎㅎ 친구딸은 이제 7살인데 5살까지는 미운짓 엄청 하더라고요. 지금은 엄청 착한 딸래미가 되서 제가 삼촌이 되서 잘 놀아줍니다~

이제 4일차 뉴비입니다. 보팅하고

반갑습니다 inmoon99님^^
저도 맞팔했어요~
앞으로 자주 뵈요 ㅋ

(저와 단둘이 여행하던 4살 래이가 현재 7살이에요! 아이와 단둘이 떠났던 여행을 이곳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3년전 추억 소환하여 쓰고 있네요 ㅎㅎ 맞아요~7살되니 좀 사람되었구나 싶어요 ㅎㅎ)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와~ 대단 대단...
혼자서 그 많은 짐과 유모차에 아이까지...
용기있는 엄마라서 아이는 세상구경을 많이 하네요.^^

ㅎㅎ 대단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주노님!
참! 보셨는지 몰겠는데 박세계님의 저평가스티미언발굴 이벤트에 제가 주노님 추천했어요^^
별자리 이야기 너무너무 재밌어요 ㅎㅎ

네 박세계님이 제 별자리에 댓글로 링크를 걸어 두셨더라고요.
그래서 읽고 저도 댓글 남기고 했어요.
너무 고마워서 어쩌죠?
헤나님 차트 눈 똑바로 뜨고 실수없이 봐야겠단 생각이 마구 드네요 ㅎㅎㅎ
고맙고 자주 봐요^^

저도 초딩입맛이라 먹고싶네요 (울엄마하테 사달라고해야겟어요)ㅎ

저거 정말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꼭 엄마한테 사달라고하세요 ㅋㅋㅋ

정말 무서운 농담이네요ㅋㅋㅋ
저 짐을 이끌고 힘드셨겠어요ㅠㅠ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와서 다행입니다^^

저 농담.... 정말 저도 듣는순간 흠칫했네요 ㅋㅋ
고생 끝에 낙이 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키키님^^

그래도 래이가 착해요. ㅎㅎ

고생하셨어요. 게하를 탈출하셨으니.. 나머지 여행기는 즐거움만 가득한거죠?
다음 시리즈도 기대합니다. ^^

ㅋㅋㅋ 제 목소리 속에 담긴 분노게이지가 아이에게도 느껴졌나봅니다^^;;;
욱하는 요성격 고쳐야할텐데요 ㅠㅠ

오늘 올린 여행기는 즐거움 가득한데...
그 이후 또 어떤일이 펼쳐질지는...
레나님이 놀러와서 확인해주세요^^

저도 늘 딸에게 이거 안해주면 엄마도 뭐 안할꺼야 이러는데ㅋㅋㅋ 그래도 저희딸은 안해줄때가 많아요ㅠㅠㅋㅋ
래이는 착한아들이예용~ 아침부터 달달한 게 땡기네요^^

그린님~ 오늘 아니 어제인가?
달달한것 좀 드셨나요? ㅎㅎ
그린님딸도 4살되면 엄마말 훨씬 잘 들어줄꺼에요^^ 나이들수록 그래도 조금씩 발전이 있는거같아요 ㅋㅋ

정말 대단하셔요. ㅠㅠ 정말 고생 끝에 낙이온다는 말은 마지막 망고 사진이 대신해주는걸요~~^^?
친한 언니분과 즐거운 금요일 보내고 계시죠? :)

히힛 네 슐랭님~
래이 유천 간 사아에 친한언니 만나서 넘나 즐거운 금요일 보냈답니다^^

허유산 망고디저트 넘 맛있어요!ㅋ

어머나 노랑노랑 망고 간식들이 넘 군침돌게 하네요^^ 아이만 보는것도 힘드신데 낯선곳에서 여행짐까지 대단하세요^^

ㅎㅎ 망고디저트 넘 맛있었어요^^

신랑없이 간지라 모든 짐이 다 제차지였네요.
그나마 아이가 유모차라도 맡아줘야 이동이 가능했답니다 ㅋ

(래이는 아드님 이름이니 해이나라고 부르면 되려나요? ..ㅎㅎ)
어린 아들과 단둘이 여행이라니 해이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은데 말이예요. 진심으로 멋있습니다 !
더위에 무거운 짐까지 ..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ㅠㅠ
물론 고생도 하시겠지만 너무 부럽습니다 ! ^^

현정님~ 그냥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제 이름이 넘 길어서 부르기 힘드시죠? ㅋㅋ
해이는 제 딸이름인데 해이나라 불러주셔도 좋아요~ 래해나라고 불러주시는분도 있어요ㅋㅋ

고생은 정말 많았지만 또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여행이었어요. 현정님도 나중에 결혼하셔서 아이 낳으시면 꼭 함께 여행 가보시길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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