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다짐

in #kr8 years ago

일단 유툽 영상을 BGM으로 깔고 보시는 걸 권합니다 ㅎㅎ

이제 책 두 권 낸 꼬꼬마 글쟁이 입장에서 가장 난감한 순간은 제가 하지 않은 말을 제가 했다고 주장하는 독자님을 발견할 때입니다. 뭐 이런 상황이라면 이해하실런가요... 스팀잇에 열심히 글 써서 스팀잇 커뮤니티를 풍성하게 만들면 전체 가치도 좀 커지겠지... 그러면 장기적으론 뭐든 되지 않겠냐고 스팀잇에 글 쓰고 있는데 “너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이 뭐냐?”라는 질문 받는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겁나 생뚱맞은 상황이잖아요.

최악은 탁월한 컨텐츠 전달 능력을 가진 사람이 뭔가 헛소릴 해놓은 상황에 대한 정리를 다시 해야 할 때죠. 예를 들자면 암호화폐에 대한 토론회에 나와서 정부 어용 지식인의 입장으로 정재승 교수 등을 바른 유시민 작가라던가, 선거개표 음모론을 제기했던 털 많은 양반이라던가...

그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이야기에 낚일 수가 있지?’라는 이야기를 무심결에라도 꺼내게 되면 헬게이트 열립니다. ‘너 나 무시한거지?’라고 분노한 분들의 저그러시를 경험하게 되지요. 몇몇 커뮤니티에 좌표 찍히고, 하지도 않은 말들이 조합되며, 몇년전에 농담한 트위터 글이 ‘발굴’되기도 하지요. 뭐 욕 댓글 정도는 우습죠.

사실 컨텐츠 전달자로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 없이 컨텐츠 전달에 한 발 담고 한 20년 살았습니다. 그 매체 필진들 대부분이 해당 직종 현업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글 썼던 사람들이라 저런 반응 좀 많이 겪으면 대체로 입장은 ‘그렇게 보기 싫으면 관둬라. 내가 이걸로 밥 먹고 사는게 아닌데’거든요.

그러다 요 며칠 강남방향으로 가는 2호선 첫 차를 타니 뭘 잘못했었는지 벼락 같은 깨달음이 오더군요. 한국 사람들은 상시 수면부족, 휴식 부족에 시달리면서 산다는 것을. 그리고 휴식 없이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근근히 먹고 살고 있다는 것. 문젠 이런 상황에 있으면 ‘익숙한 패턴의 무엇’이 아니면 사실 소화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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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방향은 이렇게 가득 차 있는데, 강남에서 신도림 방향 내선 순환은 한가하데요...

말이라는 것이 사실 참 무섭죠. 예를 들어 특정 프렌차이즈가 흥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미각을 잃어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표피적인 분석이죠. 나이 들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가진 기술은 없고 돈은 좀 있는 분들이 덤벼들 수 있는 것이 프렌차이즈 업이잖아요. 그리고 그 업을 하는 분들은 언제 가게가 흥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월세부담을 지고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이구요. 객단가 맞추는 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음식 장사하겠다고 나서는 건데 그걸 체계화 해주는 곳이 뭐 흔한가요. 이용자 입장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식사를 했으면 만족하는거고.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는건데... 그러지 않았던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생각을 하고 나니 머릿속은 더 복잡합니다. 닝닝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손님들이 단짠단짠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빠르게 거기에 맞추는 윤식당 윤사장님이 되어야 하는데... 보통은 손님이 도통 안 찾는 망해가는 식당 메뉴로 전환하기 쉽거든요. ㅎㅎ 여튼 고민을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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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다가 지하철 사진보고 윌리를 찾고 있었어요 ㅎ 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헉;; 사진의 얼굴은 다 블뤄처리했었는데요;;

옳은 말씀들입니다. 언제나 다짐하지만 하기 무지막지하게 힘들 뿐입니다. 제 능력 탓이겠죠.

공사에서 여생도를 받아들이기 시작한게 IMF 직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훈련 교관들이 여생도들의 체력 훈련 점검을 하면서 '체력을 확실히 늘어난다'라고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이젠 공수특전단 조교에도 여자가 있을 정도구요... 한쪽에선 아직도 '여자는 뭐뭐를 못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그 믿음의 근간인 '여성의 낮은 체력'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글은 갈고 닦아야 할 시간이 좀 더 길다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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