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우리 부모님도 설득하지 못하는가? (2)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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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서...

사전대비

1> 이젠 누가 뭐라고 해도 여우와 두루미의 세상입니다. 여우에게 두루미용 제품들은 영업 안됩니다. 영업상대는 두루미용 제품들이 필요할 것 같은 분들이지요. 두루미 뿐만 아니라 왜가리, 황새 같은 분들. 정치 커뮤니티에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집중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지인들 중에 누가 두루미, 왜가리, 황새 과인지 찾아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반복하지만 특정 정당의 브랜드를 강하게 신뢰하는 분들, 혹은 온라인에 있는 분들은 정치 초보인 당신의 영업상대가 아닙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내가 잘 아는 사람들 중에서 당신의 경쟁 정당들을 강하게 지지하는 이들을 뺀 리스트를 만드는 겁니다.

2> 친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들이 지난 선거에서 누구를 찍었는지도 기억할 겁니다. 타겟은 스윙보터들입니다. 반복하지만 이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지난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당을 찍은 이들로 이들은 기존 정당의 가치관이 자신과 맞지 않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공약을 제시하는 이들을 선택하는 분들 입니다.

이들은 절대로 '사실을 몰라서 당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기존 정당이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의 정책 연구소인 민주정책연구원의 고한석 부원장은 이 분들이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라고 합니다.

3> 이제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들을 꼼꼼히 살피고 당신이 만든 리스트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공약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이용해 이걸 정리하든, 스마트폰의 오피스 제품군을 이용하든, 아니면 수첩에 적든 상관없습니다.

지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무엇이 바뀔 것인지를 간단하게 정리해주고 그들이 그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약을 무슨 재원을 통해 하겠다는 것인지도 같이 알아둬야 합니다.

4> 사전선거일이 언제인지, 어디에서 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헬조선은 24시간 돌아가는 사회입니다. 그래서 투표하는 것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전선거는 통상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할 수 있으며 주요 투표소는 대부분 주민센터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약간은 생뚱 맞은 장소에 설치되기도 하지요. 계속 움직여야 하는 분들에게 사전투표는 거의 유일한 투표기회니 투표소까지 갈 수 있는 최적화된 길도 알려줘야 합니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 했죠? 영업한 한 표는 한 표가 아니라 두 표라고.

5> 이렇게 정리해보면 지인들 중에서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영업할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라도 100명 단위로 나온다면 뭔가 이상한 겁니다. 반복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스윙보터들은 전체 유권자의 10% 이내입니다. 상시적으로 만나는 이들이 1천명 단위라고 한다면 모를까, 실제로 정치 초보자가 선거운동을 해볼 수 있는 이들은 열 명 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이 열 명은 투표장에서 이 십명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상황발생

1> 적어도 선거 한 달 전부터는 말 그대로, 어느 누구의 기준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본인이 영업하려는 후보의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하면 이 이유는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한다면 당신의 선거운동은 바로 낙선운동이 됩니다.

2> 절대로 대화를 정치로 끌고가선 안됩니다. 스윙보터는 누구를 지지했을때 내 삶이 바꿔진다는 것에 예민한 사람이지 특정 정당 지지자가 아닙니다. 영업의 포인트는 ‘영업하려는 상대의 일상이 누구를 찍었을 때 어떤 개선이 있는가’입니다.

초보자가 흔히 저지르는 잘못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자랑’하는 겁니다. 이건 폭발적인 반감을 얻을 수 있는 대화법입니다. 무엇보다 지지자들끼리 함께 모여서 좋은 분위기를 경험했다는 이유로 지인을 그런 모임으로 끌고 가려고 하면 바로 그 순간에 친구에서 ‘다단계 영업하려는 지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카테고리에서 한번 들어가면 벗어나기 쉽지 않아요.

3>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 순위를 말하면 항상 그 탑은 지하철 전도사가 차지합니다. 이들의 특징은 ‘자기 말만 하고, 들이 밀며, 내가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신념을 이단이라고 비난하고, 있을 수 없는 솔루션인 모든 것에 대한 해법이라 하고, 무엇보다 시끄럽다.’는 것이죠.

그리고 솔직히요... 냉정하게 따져보세요. 어느 정당이든 후보 혹은 정당 지지자들끼리 모여 있는 곳은 영락없는 부흥회입니다. 여기서 에너지를 얻어 영업을 하셔야 하는데, 대부분은 지하철 전도사로 행동하지요. 여기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한 명에게 반감을 사면 잃은 표는 한 표가 서른 두표씩입니다.

4> 초보자에게 가능한 선거운동의 핵심은 ‘스윙보터가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라는 수고로운 행위를 했을 때, 스윙보터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얼마만큼 체감시켜 줄 수 있는가’입니다.

즉, 가장 좋은 대화법은 지인의 일상을 듣다가 지인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개인의 어려움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겪고 있는 문제이고, 이번 선거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공약들이 꽤 나온다는 겁니다. 전달되어야 할 정보값은 그거 하나입니다.

책 한 권을 작정하고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짬 없이 사는 것이 대한민국의 일반인들입니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야 할 이유도 없어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공약이라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이야길 술자리에 들었어도 당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공약을 찾아봅니다.

5> 경쟁후보가 셋 이상인 경우, 그리고 경쟁하는 후보가 비슷하다고 한다면 경쟁하는 후보와 비슷한 성향의 후보의 강점을 설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경쟁후보가 가져갈 표 한 표를 사라지게 한 것입니다.

이후 가능한 일들

후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에 접속하면 맘도 편안해지고 시간가는 줄도 모릅니다. 그리고 거기서 몇 분의 표를 영업했다는 자랑을 보면서 부러워하게 되지요. 하지만, 반복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어느 업종이든 영업왕들은 뭔가 다른 인종들이에요.

평범한 인생을 살았던 당신이 한 번에 선거운동을 잘 하는, 영업왕이 될 가능성은 애초에 없습니다. 지지자 커뮤니티에서 이야기 하셔야 하는 것은 좀 다른 겁니다. 영업이 잘 안된 사례들을 설명하고 거기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물어보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전달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이라면 이건, 거의 공짜 과외의 기회기도 합니다. 영업왕들은 이 의사전달능력이 아주 탁월한 분들이거든요.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갑갑함을 느꼈다면 4개월이 안 남은 지방선거, 명단부터 만들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선거운동 스킬이 늘면 부모님 설득하는 경지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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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설득의 대상이 아닌 이해, 포용의 상대라고 쓸 준비하고 읽었더니.. 분석글이군요 ㅎ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는 스킬을 획득하기 전까진 부모님과 정치 이야기해봐야 감정적 충돌만 생긴다는 이야기죠. ㅋㅋ

직업을 위해서 스킬을 연마해야겟군요 ㅎㅎㅎ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맞게 말하는 법은 아주 중요한 스킬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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