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마지막)

in #kr5 years ago

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1)
https://steemit.com/kr/@ravenclaw69/4pbbpj-1

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2)
https://steemit.com/kr/@ravenclaw69/2wvfwl-2

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3)
https://steemit.com/kr/@ravenclaw69/5r96t9-3

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4)
https://steemit.com/kr/@ravenclaw69/xzp25-4

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5)
https://steemit.com/kr/@ravenclaw69/3mxqva-5

작년 이맘때 즈음에 이걸 5편까지 쓰다가 중단했었습니다. 이 내용을 한꺼번에 모아서 이야기한 다음에 올리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밑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작년 5월부터 노가다로 생업을 잇는 중입니다. 집중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 너무 힘들어요. 거기다 어두운 곳에서 해드 렌턴으로 불 밝히고 일하다보니 눈은 더 나빠졌구요, 안 익숙한 육체노동을 하다보니 몸의 관절마다 상태가 안 좋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정리하는 것을 조금 미뤘더니 이야기할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그래서 계속 방치했던 겁니다만... 간만에 글 하나 올리고 나니까 마무리 못하고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서 시간 나는 김에 이거라도 정리를 좀 해볼까 합니다.

"난민"이라는 문제는 처음 글에 링크를 걸었던 정우성씨의 말씀이 정답입니다. "난민문제는 국제문제고, 우리는 선진국 레벨의 국가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이 문제는 다른 국제문제들에 비해 해법이 좀 간단합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을 적당히 받아들이면 되거든요.

일부에선 마치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들이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난민 인정율이 100%인 나라는 없습니다.

그런데 생판 남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로 앞선 글(하지만 11개월 전의 글;;;) "예멘 난민에 대한 논란들을 보면서(5)" https://steemit.com/kr/@ravenclaw69/3mxqva-5 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람이 없는 나라'들의 경우엔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반면, '일자리가 모자라는 나라'들의 경우엔 정권교체가 되는 문제기도 하거든요.

더불어 어느 나라든 요즘처럼 어떤 이슈를 두고 '진지한 토론'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출근 거부중인 야당만 보자구요. 그 분들의 막말 행진을 보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저 말이 왜 저 상황에서 나오는 거임?" 혹은 "쟤 왜 저럼?" 이지만, 지지자들은 '사이다'를 연호하고 있잖아요?

이게... 젊었을때 리버럴로 달려본 경험이 없는 노년층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 학습이 잘 안됩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빠르게 노년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가고 있죠. 그러니 이주민들을 많이 만난 분들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반면에 이주민들을 만난 적이 별로 없는 분들은 난민이 아니라 이주민들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요.

젊은 층의 경우엔 또 다른 이유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그알싫 268c, 2018년 4월 14일자로 방송된 "나를 흥분시키는 뉴스를 읽으며" https://steemit.com/kr/@ravenclaw69/268c-2018-4-14 에서도 했던 이야기지만, 우리는 무심코 우리가 원하는 정보들만 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툽만 하더라도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만 골라서 첫 화면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하고만 이야기하려고 하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가하는 것이 아주 서툽니다.

이 문제에 덧붙여 앞선 글들의 문제들이 엮이니 아주 난해한 이야기들이 되었던거죠. 사실 난민 수용 불가 주장의 대부분은 사실 한국 사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요.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부터 정의를 제대로 하고 시작할 것이거든요. 문제의 정의를 비비꼬는 서사를 만들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단결하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진영의 유지'거든요.

아니, 좀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의 남북 문제를 이야기해보자구요. 지금 국제사회가 북한에 가하고 있는 재제들은 언젠가는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설 수 있어야, 국가로 인정 받아야 저쪽 인민들의 먹고 사니즘이 해결되기 때문이죠. 그래야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고. 그런데 만약 우리가 국제문제 중 가장 골 아픈 문제인 '난민 문제'를 생깐다면, 북한을 양지로 끌어내려는 현 정부의 노력에 힘이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냥 생까기만 한다면 "아니 니네 문제만 풀자고 하면 어떻게 해?"라는 반응만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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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난민문제는 국가구성원의 인도적 차원이 맞아보이지만...결국엔 난민을 수용하고 그사람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하는건 둘째문제죠 특히 이슬람난민일경우엔 더더욱 문제가 심해집니다..기독교보다 더 배타적인 종교적 색채때문이죠..
정우성씨가 난민이나 중국계 사람들과 평생 마주치면서 살아가는 사람인가요? 결국은 서민들이 어울려야하는데 고통받는건 마주치면서 살아가야하는 서민층이죠..그걸 간과하면 안될겁니다..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 역시 그들과 직접 일하는 사람입니다. https://steemit.com/kr/@ravenclaw69/59uv4f-1 < 이전에 썼던 글이지요. 노가다를 하기 전에, 그러니까 남아시아를 나름 휘젓고 돌아다니던 시절엔 무슬림들과 이런 저런 일들도 꽤 했었을 뿐만 아니라... 노가다를 하면서는 문제의 그 예멘 사람들과도 함께 일했습니다. 말씀하신 사람들과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기도 합니다. 세네갈과 나이지리아에서 온 노가다꾼들과 종종 맥주도 한 캔 합니다.

그러니 충분히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요. 제가 알고, 또 경험한 바로는 "무슬림이 기독교보다 더 배타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기 보다는 이주자 혐오 정서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특정 종교가 배타적이 되는 경우는 그 종교가 그 사회의 우점종일때, 그 사회 구성원의 50% 이상일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거든요.

간과하면 안되는 지점은 그들과 직접 이야기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묻힌다는 겁니다. 노가다 하는 사람들이 땀에 쩐 옷을 입고 식당에 밥 먹으러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을때... 경멸 어린 눈으로 보는 것을 한 두번 겪어본게 아닌데요. ㅎㅎㅎ

그러니 이주자 혐오 정서를 배양하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자기들 영업하기 위해 한국 사회의 소수자들을 악마화하기 여념이 없는 개독교(세례명이 있고, 기독교 재단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상당수의 친구들이 기독교도일 뿐만 아니라 목사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소수자 혐오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입니다. 멸칭이 아니라 그 분들을 분리해서 설명하기 위해선 별도의 용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의 이야기만 유통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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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민족이라는 관념을 주입받아온 우리들이 쉽사리 적응하기란 어려워보입니다. 우리라는 범위를 조금 더 넓히면 되는 문제인데, 많이 배타적이죠.
하지만, @futurecurrency 님의 의견도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최근에 본 글이 있어 한번 첨부해봅니다 :)

https://www.facebook.com/100010231302221/posts/871033909914311?s=100001763206090&sfns=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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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님께서 네팔에서 온 분이시라... 링크해주신 연속된 글에 등장하는 과로사 같은 사람이 제 아이가 될 겁니다. 당사자로서 정리했던 겁니다. 뭐 아직 한국에선 30%대에게만 먹히는 이야기지만... 그 숫자가 늘어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하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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