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파워가 스팀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Seagull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joceo00 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https://steemit.com/kr/@joceo00/52jjef
무심코 큐레이션 리포트를 보다가 제 아이디가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부족한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저를 추천해주시다니요. 더욱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스팀파워가 스팀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 견해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이상한 부분, 토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팀의 심각하다면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재 스팀의 인플레이션율은 약 8.5%정도 된다고 합니다.
실생활에서의 인플레이션은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해보자면

  1. 구두창비용
  2. 메뉴비용
  3. 상태가격의 변화, 자원 배분의 왜곡
  4. 조세 왜곡
  5. 부의 자의적인 재분배

등이 있습니다.

잠깐 설명을 해드리자면, 구두창비용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오늘 받은 돈을 얼른 써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비용이고, 메뉴비용은 음식점 메뉴의 가격이 매일 바뀌어야 해서 생기는 비용이며 상태가격의 변화, 자원 배분의 왜곡은 가격이 계속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조세 왜곡은 세금은 인플레이션을 가정하지 않고 거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계산을 해보면 세금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인 부의 자의적인 재분배는 사람들의 능력과 필요에 무관하게 부를 재분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스팀잇은 글에 가치를 매겨 파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 보팅을 받아 보상을 얻는 구조이므로 위에서 설명한 문제점들 중 1, 2, 3, 4번은 5번에 비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5번에 집중해서 스팀잇을 보았습니다.
부의 자의적인 재분배. 이 말은즉슨, 제가 스팀을 보유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만 있다면 1년 뒤 제 스팀의 가치는 7.8% 하락한다는 얘기죠. ( 계산식 : (100/108.5 - 1) * 100% ) 100만원을 스팀코인을 사는 데 쓰고, 이것을 가만히 놔뒀더니 1년이 지나니까 92.2만원이 되어있다는 겁니다. 저희가 보팅을 하는 것은 공짜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돈의 가치를 희석하여 상대방에게 그 희석한 만큼의 돈을 주는 것입니다. 십시일반해서 한 명의 배를 채워준다고나 할까요.

또한 투자자의 입장에선 또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암호화폐라는 자산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 따라 소모되는 비용(정신적인 비용이 여기 포함되겠지요) ,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채권이나 예금에 동일한 자산을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에 대한 손실입니다. 기회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기회비용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존 통화가치의 하락과 거의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리스크 비용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연간 8.5%의 인플레이션만 초점을 맞춰 보겠습니다.(물론 인플레이션율은 계속 하락하긴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 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은 왜 스팀을 구입하나

투자자들은 어떻게 연간 7.8%의 손실을 부담해야 하는 코인을 구매할 생각을 했을까요?

여기에 대한 케이스를 나눠 보자면,

  1.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연 7.8%의 손실은 크지 않고, 스팀의 토큰 이코노미와 가치를 평가해 봤을 때 상승 여력이 타 암호화폐보다 8.5% 이상 크기 때문에 만회가 가능하다.
  2. 모두가 활동을 동일하게 한다면 모두가 연간 7.8%의 손실을 보겠지만, 현재 시장은 그렇지 않다. 내가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받은 보상으로 연간 7.8%의 손실을 만회하고,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물론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기회비용이 있으니 최대한 자신에게 편리한 방법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3. 그저 이 스팀잇이라는 서비스가 좋아서 내가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해 즐기고 싶다. 또는 스팀잇에서 내 이름을 알리고 명성을 쌓기 위해서는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이 정도가 있겠습니다.

물론 3번의 목적을 가지고 스팀을 구입하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스팀이 스팀파워를 이용해 스팀코인의 가격상승에 레버리지 효과를 적용하였고, 이로 인해 가격이 인플레이션율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해 1번의 이유를 부각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레버리지 효과’ 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팀은 스팀파워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로 인플레이션을 상쇄한다


일단 현재 스팀파워량/전체 스팀 발행량을 봅시다.
20180510steemd스파나누기스팀발행량.PNG

https://steemd.com

이 글을 쓰는 현재 전체 발행량은 271,948,811 steem이고 스팀 파워로 전환된 양은 191,043,352 steem이군요. 191,043,352/271,948,811 을 계산해보면 70.2% 정도 되는군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스팀은 전체 스팀 발행량의 30%밖에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https://steemit.com/steemit/@me-tarzan/3gxxg9-total-vesting-fund-steem-as-of-current-supply-steemit-news-flash
또한 @me-tarzan 님의 글을 보면, 2016년의 스팀파워 비율은 90퍼센트 이상을 유지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하락추세군요.(과거 데이터에 대해 포스팅해주신 @me-tarzan님 감사드립니다.)

이제 수요-공급 그래프를 한 번 볼까요?

20180510슬라이드1.2.PNG

스팀파워로 인해 공급이 감소했습니다. 수요(스팀을 사려는 매수세)는 동일하나 공급은 초기 전체 스팀 발행량의 3%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스팀이 공급으로 나올 때를 비교 대상으로 하여 파란색 공급선으로 나타내고, 스팀파워 모델을 적용한 스팀을 검은색 공급선으로 표시해봤습니다. 수요-공급 그래프에서 두 개의 선이 일치하는 부분이 그 상황에서의 가격을 결정하는데요, 그 일치하는 부분을 붉은색 평행선으로 그려서 비교해 보면 스팀파워 모델을 적용한 스팀의 가격이 기존의 스팀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요는 몰리는데, 공급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것이죠.(당연한 것을 너무 어렵게 얘기했나요ㅎㅎ)

20180510슬라이드2.1.PNG

다음은 스팀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면서 수요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경우입니다. 초기보다 많은 수요가 생겼으므로 같은 가격에 대해서 매수에 올라오는 코인량이 늘 것이니 수요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변화된 공급선의 기울기가 기존의 공급선의 기울기보다 더욱 가파르므로 변동폭이 훨씬 크게 됩니다. 시장에 풀린 스팀의 양이 적으므로 동일한 매수세가 들어와도 더욱 크게 가치가 변동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율은 공급선 두개에서 모두 동일하므로 가격상승을 일으키면 그 차이가 그대로 코인가격에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율이 8.5%이고 기존의 공급선에서의 가격상승이 5%, 변화된 공급선에서의 가격상승이 10%라면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한 스팀의 가치변동은 기존 공급선에서는 1.05 * (100/108.5) - 1 = -3.2%, 변화된 공급선에서는 1.1 * (100/108.5) – 1 = +1.4%입니다. 이런 식으로 공급을 줄여 가치변동을 크게 만들면 인플레이션율을 크게 하더라도 그것을 상쇄할 만한 코인가격 상승이 나와서 어느정도 인플레이션을 회피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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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스팀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떠나 수요선이 왼쪽으로 이동한 경우입니다. 레버리지 효과는 당연히 벌 때는 훨씬 많이 벌지만 잃을 때는 더욱 크게 잃게 됩니다. 당연히 가격하락이 더욱 크게 일어나야 하지만 스팀 구성원들에 대해 잠깐 생각해봅시다. 스팀파워로의 전환은 이 스팀을 13주의 시간에 걸쳐 돌려주면서 스팀을 매도하지 못하게 합니다. 즉, 스팀파워를 가지고 있던 분들은 이것을 매도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매도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매수는 어떨까요? 매수는 스팀파워가 아닌 자신의 여분의 자산으로 하는 것으로 70%의 스팀파워 비율과 관계없이 모든 스팀 구성원들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격에서 기존의 공급선과 기울기가 동일한 잠재적 공급선이 생겨, 가격 하락에 대해서 방어가 가능하단 것이죠. 이렇게 된다면 기존의 가격하락과 거의 동일한 값으로 하락에 대한 방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잠재적 공급선은 스팀 개개인의 매도/매수에 관한 심리상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두가 ‘현재의 스팀 가격이 합리적인 매수/매도의 균형에 의해 생겼다’라고 생각하고 인정할 때 이것이 발생하죠. 스팀이 단기간에 실제 가치와는 관계없이 너무나 많이 올랐다면, 잠재적 공급선은 성립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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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스팀잇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을 때의 그래프입니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잠재적 공급선은 붕괴되고, 이전보다 더욱 극심한 가격하락이 발생합니다. 기존에 스팀파워 가지고 있던 분들만 팔지 못해 눈물...

결론


다시 돌아보자면, 스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있는 것은 1. 현재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성장 2. 스팀파워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로 이 성장을 통해서 상승하는 코인가치를 더욱 크게 상승시킴 으로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이 레버리지 효과는 커뮤니티가 성장하지 않고 커뮤니티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팀잇은 크립토 커뮤니티의 선구자에 대한 이점, 글을 쓰면 보상을 주는 색다른 재미를 잘 활용하며 지속적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더불어 신뢰성을 구축했죠. 처음부터 이러한 큰 그림을 그려 인플레이션이 주는 부정적인 면은 방어하며 이점만 취하려고 했다면 스팀잇의 CEO 네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겠군요.
인플레이션은 분명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만큼 좋은 글을 쓴 작가들에게 보상을 많이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다만 이러한 레버리지 효과의 부정적인 면은 스팀의 현재 가격은 많은 스팀 이용자의 믿음(스팀파워로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 믿음이 깨지게 된다면 스팀의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추락해 스팀파워가 스팀으로 전환될 때쯤이면 스팀의 가치는 없다시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스팀을 스팀파워로 전환하는 것은 공급을 줄여 시세조작으로 인한 상승을 쉽게 하기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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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가격을 상승시키기 위해 구입할 물량이 적어 펌핑이 매우 쉬워집니다. 예전 스팀파워의 비율이 97%던 시절, 스팀잇에서 보상을 주기 시작하면서 10배가 넘어가는 엄청난 펌핑이 일어났었죠. 동일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20180510스팀2016july가격.PNG

https://coinmarketcap.com/historical/20160717/

스팀 시총 3위하던날

이러한 펌핑에 대해서는 저는 좋게 생각하지 않는데, 스팀이 고정된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시세의 변화는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문을 듣고 스팀코인을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가 좋지 않은 경험만 가지고 나가는 잠재적 이용자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기 힘듭니다. 전체 코인시장의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증가하기도 했고, 스팀파워의 비율도 70%로 그 당시와 비교하면 많이 내려왔습니다. (3%와 30%의 차이는 10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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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분석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와 로지컬한 분석 감사합니다. 리스팀해갈께요.

리스팀 감사합니다!

와 정말 이해하기쉽게 설먕 잘해주셨습니다. 왜 스팀파워를 파워다운하는데 일정기간을 둿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하나의 답변은 찾은거 같네요.. 이걸 생각하고 디자인 했다면 네드는 정말 대단하네여

필력이 좋지 않은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lostmine27님이 쓰신 글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joceo00님 덕분에 @qudghk123님의 포스팅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포스팅이네요 :D 팔로우하고 열심히 포스팅 구독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려요!!!

넵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팔로, 풀보팅, 리스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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