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일본에서의 영업직이란 ..(오랜만에 장문)

in #kr6 years ago

개발직이지만, 여러가지일을 해봐야한다는 회사의 뛰어난 방침에 나는 영업소에 연수를 하러 왔다
한달간 호텔에서 묵으며 아침을 뷔페로 먹고있다.

사실 3평남짓의 좁은 방에 매일 메뉴가 같은 하루 삼천원짜리 조식에다가 중국아줌마가하는 중식 뷔페라 아침부터 매운 마파두부랑 튀김 기름진음식만 나온다

역시 일본아저씨들 매일같이 술잡수시는걸 좋아해서 특히 영업직이다보니, 일주일 세번은 술자리를 가진다.
지점장님이 집에안보내줘서 한시까지 마시곤하면서, 아 이게 샐러리맨이구나 하고느꼈다. 물론 내가 가는 개발직은 전혀 술자리가 없다. 왜냐면 회사가 산에 있고 시골이라 술한잔하면 비싼돈주고 모두가 대리불러서 집에가야하기때문에 네달간 회식한번했는데, 여기선 일주일에 세번 ㅋㅋ

어짜피 호텔와도 할것도 없기때문에 절대 거절하는 일 없이 쫄래쫄래 술마시러간다. 할짓이없어서 스팀잇에 글쓸 시간이 많다. ㅎㅎ

지금 일본은 지진, 태풍때문에 많은분들이 내걱정을 해주셨지만 일본은 개넓기때문에 나에겐 어떤 영향도 없다.

여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의 영업이란 어떤 것일까.
한국에서 자란 나에게 영업이라하면 접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술매기고 돈 주고 하면서 일거리를 따내는거.

물어보니 십년 이십년전엔 그랬단다.
요즘은 건전하단다.

운이 좋은건지 첫날부터 영업실적 일등하는 사람과 영업 동행을 하게되었다.

원래 쓰던 냉동기가 고장나서 새걸로 살려고 하는데 와서 좀 보고 견적 좀 내달라는 연락.

현장에 도착해서보니 손님이 안면이 있는분인지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나선 일얘긴안하고 왜 여기 계신지 지금 어디사시는지 이동했는지 일상얘기를 잔뜩하다가 현장을 보러가자고 했다.

무슨 친구 같았다. 깍듯깍듯 할줄알았는데 엄청 화기애애. 다른 곳에서도 견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선배가 혼잣말처럼 얘기를한다. 음 냉동기두대에다가.. 실외기.. 공사.. 800만원까진 가능할려나.. 아.. 음 ..

혹시 다른 견적도 이정도 가격인가요? 하니까
급 당황한 손님
하하하 그냥 저희는 800정도인데 역시 가격이 싸면 쌀수록 좋겠지요 하하
하면서 제품 사진찍고 밖에 실외기를 볼때도 열심히 열어보고 체크하고

열심 열심
그리곤 다시 일상 얘기로 한 십분을 얘기한다.
차로 통근하시는지 힘드시죠 저도 힘듭니다 등등

그러다가 자 가보겠습니다 최대한 싸게 견적을 내보겠습니다 한다

그러자 손님이 갑자기 귓속말로 이건 혼잣말인데 다른 회사에서 견적 팔백 받았습니다. 라고 한다

처음으로 보는 영업현장이라 나는 여러 기술이 섞인 영업을 알아채진 못했지만 나중에 친절히도 선배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일단 타사가 제시한 가격을 안다면 거의 승리한거라고. 일단 그것보다 싸게 내면되니까.

처음에 친근감으로 여러 얘기를 하고 그리고 혼잣말로 상대가 낼만한 가격을 한번 떠보고, 그리고 제품을 열심히 체크하고 궁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리고 다시 일상얘기하면서 편하게 ..

공사는 다른사람이 하더라도 공사할때도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수리할때도 영업사원을 통해 연락을 하기때문에 계속 얽히는 사람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게 당연하다.

그래서 타사의 가격도 귀뜸 해준것
가자마자 바로 칠백만원에 견적서를 짠다 큰차이로 싸지않으면 낙승이라고 하기 어렵기때문이란다

열심히 필기하면서 들었다.

그리곤 어떻게 영업실적이 일등이되었습니까 하고 물으니

자긴 주말에도 손님전화는 가능한한 전부 받는단다
회사측에선 주말엔 일을 안하니 전화를 안받아도된다고 말하지만(이런점에선 우리회사 좋은듯)
자기는 무조건 받는단다
그리고 무조건 대응해준단다
작은부탁이라도 확실히 대응해주면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수있고 거기서부터 큰 건이 들어오고,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를 하면서 연결된 일들이 계속 들어온단다.

그리고 작은 제품이라도 무조건 판단다 그렇게 되면 그 제품의 수리에서도 수익을 낼수있고 하나팔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면 또 두개 세게 팔수있는 길이 열리기때문에 최대란 한개라도 팔려고 한단다.

거래를 해본적이 있으면 거기에대한 거래 방법등을 알기때문에 다음거래에는 꺼리낌없이 거래를 하게된단다

그리고 자질구레한 손님이 귀찮아 할것까지 다 해준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주문자는 어차피 그돈을 내는게 아니기때문에 우리제품을 주문해준단다.

물론 더 많은 요소들이 이사람을 영업일등으로만들었겠지만 몇십년간 축적한 기술들을 다 설명해주니 엄청난 공부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보통의 영업선배사원님과 영업현장에 동행을 했는데 일등영업사원보단 조금 부족했지만 역시 손님을 위해서 손님이 귀찮아 할 일을 자신이 대신해주니 언제나 제품이 필요할때 전화주는 손님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도 손님과 일적얘기만 하다보니 역시 딱딱한 느낌이 있었던거 같다.

개발직으로들어가지만 이렇게 영업직을 보니 더 관심이 갔다. 나는 영업직이 원래 더 좋긴했는데, 일본이다보니 역시 언어적으로 많이딸려서 ..
개발직이 일단 안정되기도하니.

실적 일등이아니면 실적때문에 후달리는건 어딜가나 마찬가지니까 .. 운전도 하루종일 하고 힘든점이 엄청 많았다만..

이사람들에게 영업의 보람이라던지 정석을 배워서 그런지, 내미래는 언젠간 영업직이 되어있을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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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잘하실 것 같아 부럽습니다.
몸관리 잘하시면서 계속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일본어 잘 못합니다만 ㅠㅠ 그냥저냥 살아지네요

역시 영업의 기본은 사소한 친절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것..

작은거부터 시작하자고

일본드라마나 영화를 통해보면 영업이 참 많이 두드러지고 어려워보이던데...
지금도 출판영업직이 나오는 일드 시청중...
무튼 영업을 배워둠 나쁘진 않은 듯 해요.
어떤 직종이든.

아 두가지정도 드라마가 떠오르는ㄷ 저도 만화책 출판사에서 일하는 드라마 재밋게 잘 봤었거든요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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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건전해야지...옛날처럼 하다간 몸도 상하고 또 그 순간 지나면 주문도 안해^^

역시 그런가.. 형은 타이에서 영업해?

영업은 기본인데 술을 안사서 그런가...실적이 영~ 밤 까야할 실적이라...

타이 더운데 밤도 나오나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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