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잃은 23년지기 친구.
안녕하세요 팤콘 @qkr1066 입니다.
(마땅히 닉네임이 없어서 팤콘이라고 했는데 팝콘이라는 분도 계시고.. 영 사람들에게 안와닿는 거 같네요. ㅋㅋ 롤아이디는 어판장이었는데, 지금은 어판장을 벗어나서 이사를 했기 때문에.. 음 한번 친근감 드는 걸로 바꿔봐야겠습니다. 그리고 @tata1 님의 말씀대로 프로필 사진도 바꿔야하고 .. 바쁘다바뻐 ㅎㅎ)
최근 코인 거래는 도박과 같은 일이다.. 와 같은 犬소리를 해대는 인간들이 있어서 코인 시장도 휘청거리고 제 마음도 흔들립니다. 진정한 도박을 안 해본건지.. 코인 시장을 이해를 못하는건지.. 참 열받는 일입니다.
도박이라.... 도박하면 씁쓸한 얘기가 참 많은 저인데... 그 중에서 가장 슬픈일을 한번 써볼려고합니다.
저는 일단 도박과 가까이 살았습니다. 3남 2녀 중 4번째 인 아버지를 포함해서 아버지 위로 있는 두 형들(저에겐 큰아버지) 전부 도박이 일상이었습니다. (경마장, 돈 걸고 하는 훌라 등)
어촌마을이라 배 한번 타서 그물 한번 펼치면 돈이 쭉쭉 들어오던 옛날, 그 돈으로 할 건 도박 밖에 없었는지 몰라도.. 유독 도박열풍이 심한 듯 합니다. (같은 마을에 많은 아저씨들도 도박 빚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생 망친사람이 여럿..)
그 덕분에 집안 전체가 지금도 빚때문에 허덕거리고 있죠..
그리고 고3이 되면 80%가 담배를 핀다는 전설의 고등학교에 입학을 해서(신기한건 제가 입학 한 이 고등학교가 우리
시에서는 제일 공부를 잘하는 곳이었고 그 외에는 여고를 제외하곤 거의 흡연률 95%를 넘는...) 쉬는 시간이 되면 우르르 몰려들어서 섯다를 치면서 천원 씩 이천원 씩 걸어대면서 교실은 도박판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반장이라서 도박에 안좋은 기억이 있는데 도박때문에 교실이 미친듯이 시끄러워지는게 견딜 수가 없어서 담임선생님께 몰래 문자를 보내서 고자질을 해서 도박하는 애들이 전부 죽도록 맞은 적도 있네요.
광란의 도박판의 중심에는 저의 불알친구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턴진 모르겠는데 이 친구는 우리 고등학교에서 도박사 또는 승부사로 통하고 있었죠...
기억이 없는 유치원때부터 같은 동네로 숨바꼭질, 경찰과 도둑등을하며 함께 뛰놀고 같은 초,중,고를 졸업했습니다.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친구였는데, 그 도박이란 늪은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그 정도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때 바다이야기에서 8가오리를 먹어서 80만원을 따느라고 졸업식 전날 부터 밤샘을 해서 거의 졸업식에 못 올뻔했고,, 당구장에 앉아서 불법 빠징코를 하면서 하루에 40-100 만원을 잃었다 땄다를 반복하면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타고난 도박사였는지 몰라도 언제나 땄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역시 도박이 체질인가보다 하면서 웃어 넘길 수준이었죠.
하지만 군대를 제대하고 서울에가서 일을 했던 친구는 바다이야기보다 더 위험한 불법 토토 + 사다리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토토는 분석력이 뛰어난지 예지력이 있는지 엄청나게 돈을 따고 펑펑 쓰고 다닌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가끔 동네에 와서 술도 잘 사주고..
문제는 사다리였습니다. 사행성의 끝을 보여주는 사다리 게임. 먹튀하는 불법 사이트도 많았고, 최대 배팅 가능 금액이 백만원이라서 잃는 것도 순식간이었습니다. 불법 토토가 한창 유행일 땐 친구들 모두가 피시방에서 밤을 새면서 월급을 다 때려박으며 도박의 늪을 몸소 느꼈죠. 저도 같이 30-40 정도를 잃고나선 두번다신 안하리라 마음 먹었지만,
역시 도박사인 이 친구는 사다리로 꼴고 따고를 반복하면서.. 벼랑끝에 서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십만원으로 천만원을 따는 일이 ..... ! 여기서 친구는 사다리에 미쳐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긴 시간 학생이었기 때문에 막노동이나 공장알바 등 일을 한다고 바빴고 친구도 서울에 있어서 소식을 듣기 힘들 때가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가 어떤 상황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데 다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돈 좀 빌려달라고.. 이런 일이 처음이고, 마침 학자금 대출로 백만원정도가 나와있어서 바로 빌려줬습니다. 3일 후에 갚아주더군요. 저야 당시 돈 없는 학생이었고 해서 그렇게 급한일 아니면 친구들한테 돈빌리자는 전화가 잘 안옵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진짜 급한일이 있나보다.. 했죠.
그 후 주변 친구 하나 둘씩 이 도박사 친구가 돈을 빌려가서 소식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도박사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저는 박 좀 그만하라고 .. 그러다 친구 다 잃는다고 잃은 돈 신경 쓰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월급으로 차근차근 친구들 빚을 갚으라고 했지만 역시 그만 둘 수 없었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늦게 갚거나 안갚아주는게 반복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15명의 친구가 있는 단톡방에서 이 도박사 친구가 너무 힘들다고 제발 도와달라고 하면서 자기 사정을 말하는데..도박 빚이 불어나서 4금융에 돈을 빌리고 그 이자를 못갚는데다가 월급받는 족족 도박을 해서...어떻게 손 쓸수 없는 상황이.. 당시에 26살이었고 뭐 친구니까..다들 돈 떼먹히는 일은 없겠지하면서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모두 빌려줬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어서 천만원인가 이천만원을 빌려줘서 급한 불은 끄게 되었죠.
그 이후로 착실하게 투잡을 하면서 사는가 싶었지만, 그래도 도박은 끊지못하고 부모님께도 손을 벌리고 친척,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모두에게 돈을 빌리면서, 가장 친한 친구였던 저에게 이 도박사 친구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돈 빌려줬는데 연락이 안된다. 소식을 알고 있나. 사태의 심각성을 점점 느끼면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해야하나 못받은 돈이 얼만데 나도 미치겠다는 등... 큰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자기 어머니 통장에서 천만원 빼서 1시간도 안되서 전부 잃고 10일동안 빈털털이로 집에도 못들어가고 친구들이 빌려주는 돈으로 찜질방에서 살고.. 다들 제발 하지말라고 하는데도 멈출 기미가 안 보였죠. 그러다 저도 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저의 월급날에 딱 맞춰서 전화가 온겁니다. 돈 좀 빌려달라고..
휴, 월급날에 딱 맞춰서 전화가 온것도 그런데, 그 이후로 전화를 안받으니 하루에 8통 이상 매일 부재중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친구가 자존심 상할 까봐 별말 안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한마디 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설득을 했습니다. 니 빚은 2-3년만 고생하면 니 월급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는 돈인데 왜 계속 도박을 하냐고..
그래서 도박을 끊으면 당연히 빌려주겠다고... 여기서 승부수를 던져야 겠다고 생각해서도박을 끊던가 내랑 절교를 하던가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다 필요없고, 돈을 빌려줄 수 있냐 없냐 부터 묻는겁니다. 돈 못빌려주면 니도 필요없다고. 아, 친구라는 단어가 무색해지게.. 그냥 나를 돈으로 대하는 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친하고 가깝던 친구가, 당당하던 친구가 이렇게 변했나... 싶어서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서 쌍욕을 하고 절교했습니다.전화나 카톡을 전부 차단하고.. 친구들한테 피해주지말고 도박할려면 혼자서 하라고, 니 눈엔 우리가 전부 돈으로 보이냐면서...
가장 의지하던 친구가 이렇게 되는게 너무 큰 스트레스라서 갑자기 공황장애가 왔는지 숨도 안쉬어지고 기절 할것만 같았습니다.
가끔 꿈에도 나오고 만나서 얘기도 해보고싶고 소식이 궁금해서 다른 지인들에게 묻고는 있지만..아직도 이 사람 저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다닌 다고 하더라구요... 휴. .
도박 때문에 이렇게 친구를 잃다니..
참 무섭네요..도박이..
언젠가는....... 이 친구가 도박을 끊고 정신차려서 다시 술 한잔 기울일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카드 고스톱..사람들하고 내기하는거는 아닌거에...도박은...어려서부터 하면안됩니다...경험자임 ㅡ.ㅡ..좋은기억이 없음..
역시 그쵸... 큰 돈이 걸리고 하니까 사람 미치는게 한 순간인 거 같습니다.
도박은 병이죠.
미리 예방접종(통계, 혹은 도박으로 망한 사람의 이야기)을 맞고 시작하면 그나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만두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냥
운명입니다. 안타깝지만 평생 도박의 노예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그렇군요.. 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도박이 친구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니.. 결국 친구도 잃고 가족도 잃은건 .. 당연한 일이군요.. 야금야금 친구를 먹어삼킨 도박이 원망스럽습니다. .. 그래도 친구덕분에 조금 씩 도박을 하던 주변 친구들은 전부 강제 예방 접종 맞고 도박을 끊게 되었네요.. 불행중 다행입니다.
아.. 안타깝네요. 돈보다 사람을 잃는게 더 무서운건데 막상 거기까지 가면 시야가 좁아져서 아무 것도 안보이죠 ㅜㅠ
제 주변에도 중독에 빠져서 자기 돈 집안 돈까지 다 들어먹는 지인이 하나 있는데.. 돈도 빌려주고 여러가지로 만류하고 했지만 결국 못 헤어나오더군요..
그렇군요... 댓글을 쭈욱 살펴봐도 좋은 쪽으로 발전한 주변인들은 없군요 ... 시야가 좁아졌다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그친구는 정말... 좁은 시야에서 스스로가 불쌍하게 생활하는 거 같았습니다..
코인도 중독성은 도박에 비슷하다고 생각되고 관심이 식은만큼 .. 도박성이 진해지고있다생각합니다..
자기가 사는 코인이 뭔지 모르고 사면 도박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정도 알아보고 발전가능성을 믿고하는 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진짜 사설토토나 사다리는 절대 손도대서는 안될종목입니다...
네... 먹튀도 조심해야하고... 크게 금액 상한선이 없기때문에.. 하루만에 몇천은 순식간에 없어지더라구요..
와.. 진짜 도박은 무서운 것 같아요..
특히 한번 그 단 맛을 보면 사람이 더 미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경험상 무언가에 쉽게 빠지고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도박엔 빠지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그 친구분과 술 한잔 기울이실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저랑 비슷한 타입이네요 .ㅎㅎㅎ 저도 카지노 같은 곳에 여자친구랑 놀러갈땐 그날 쓸돈 이외엔 카드나 지갑은 전부 놓고 갑니다... 미쳐날뛸까봐..ㅎㅎㅎ
희망적인 바램 정말 감사합니다.
중독이라는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그 친구분이 회복 되면 좋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논문 안쓰십니꽈아????
써야지요 ㅠㅠ 더 심하게 재촉 해 주세요
와.. 사다리는 대체 뭐죠? 바다이야기도 대체 뭔지 모르겠는데 요즘 자주 언급되고@@ 도박의 "도"도 하는 거 못 보고 살다가 요즘 암호화폐 관심가지면서 도박꾼 취급하는 여론에 괜히 맘이 상하고 그래요ㅋㅋㅋㅋㅋ 친구분 꿈에 나오는게 어떤 심정인지는 알 것 같아요. 저도 안 좋게 관계를 마무리한 친구가 꿈에 나오거든요. 그러면 잊고 있다가도 맘이 어찌나 안 좋은지. 언젠가 인연이면 서로를 이해할 순간도 올 거라 생각해요. 그 친구분 그 때엔 부디 다 극복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중독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병이라 중증에 달하면 개인의 의지만으론 벗어나기 힘들죠. 돈도 잃고 사람도 잃고 자기 인생까지 잃고 있는 친구분이 참 안타깝네요. 친구를 잃은 팤콘님께도 위로 드립니다.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많아서 나중이라도 후회하고 그만 둘거라고 희망을 조금이라도 품고 있었는데, 역시 중독이고 확실한 중증으로 보이니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거군요. 정도가 정말 심해진다면 친구의 가족에게 말해서 상담을 억지로라도 받게 하는 쪽으로... 해봐야겠습니다.. 가족들도 손을 놓고 있는 거 같으니...
위로 감사합니다. 가끔 잠이 친구 생각에 잠이 안올 때가 있습니다.. 흠
도박 참 무섭죠. 사람을 점점 미쳐가게 하는 가장 중독성이 강한 일중 하나라는데... 주변에 그런 친구나 가족들이 있으면 참 답답하겠습니다.
네.. 무서움을 눈앞에서 느꼈습니다...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개털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