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존 경제지표와 ECB 통화정책
독일(獨)과 스페인의 경제적 격차의 확대로 ECB(European Central Bank)의 통화정책 결정관련 어려움이 가중된다. 허나 ECB(유럽중앙은행)내의 금리인하 입장은 대체로 동일한 편이다. 그리고 유로 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2/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한바 이는 독일 제외 주요국의 호조 등에 기인(起因)한다. 한편 올해 7월 HCOB(함부르크 상업은행)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 관리자지수)가 전월대비 보합이나 하반기 경기불안 우려는 지속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ECB의 금리인하 입장
ECB 슈나벨 이사에 의하면 임금상승 등으로 완화되지 않는 서비스부문 고물가에 주목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연 2%)의 달성이 중요하다. 또한 첫 금리인하 단행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자동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ECB 나겔 위원(독일 중앙은행 총재)에 의하면 향후 경제지표들이 기존 추세를 지속하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 다만 인플레가 목표(연 2%)에 이르기 전까지 통화정책을 제약적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참고로 ECB의 올해 6월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연율)은 2.8%로 전월대비 보합이다. 이번 결과로 4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추세가 중단된다.
ECB의 통화정책 결정
獨경제는 산업수주(受注) 감소 및 기업의 신뢰도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한다. 반면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관광부문 호조 등으로 양호한 성장을 지속한다. 이런 경제적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ECB의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증폭된다. 특히 ECB가 이미 올해 6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완화에 나설 경우 역내 서비스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올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선 독일의 심각한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물가상승을 감수(甘受)하더라도 독일지원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다.
유로 존의 주요 경제지표
GDP성장률
유로 존의 올해 2/4분기 GDP성장률은 전기(前期)대비 0.3% 증가하여 예상치(0.2%)를 상회한 상황이며 올해 1/4분기(0.3%)대비로는 보합수준이다. 독일의 경우 역성장(−0.1%)를 기록한 반면 프랑스(0.3%), 스페인(0.8%) 등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한다.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대체로 저조한 상황임을 고려할 경우 ECB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면서도 올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Bloom-berg Economics).
제조업 PMI
유로 존의 올해 7월 HCOB 제조업 PMI(확정치)는 45.8을 나타내 속보치(45.6) 대비 상승하나 전월(45.8)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세부항목 가운데 생산이 45.6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바 이는 역내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Hamburg Commercial Bank).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최근 전 세계 Hedge Fund의 유럽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은 급격히 감소한다. 이는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獨경제지표
유로 존의 핵심국인 독일의 올해 7월 소비자물가(HCIP)의 연간 상승률은 2.6%로 전월(2.5%)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고려한다면 ECB가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올해 7월 Ifo 獨경기기대지수는 86.9로 전월(88.8)대비 하락하여 향후 경기회복 불확실성을 시사(示唆)한다. 여전히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 경기하강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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