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생활비 얼마나 드나요? - 실제 집(렌트비), 식비, 통신비, 최저임금

in #kr7 years ago (edited)

뉴질랜드에서 생활비가 얼마나 들까요? 가끔씩 저에게 질문하시는 분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일단 제가 쓰는 생활비가 모든 사람이나 지역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하나의 경우일 뿐이고 저보다 더 많이 쓰는 경우, 적게 쓰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저는 오클랜드 시티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최저임금부터 말씀드리자면 뉴질랜드의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15.75 NZD(뉴질랜드 달러) 입니다. 세전 금액이며 현재 환율 약 830원으로 치면 한화로 약 13100원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쓴 시점과 환율차이가 약간 있네요 지금 기준으로는 840원 정도입니다) 단순하게 환율만 적용해서 보면 오르기 전 최저임금의 약 두배 정도 됩니다.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노동자 입장에서 최저임금이 얼마가 되어야 많이 받는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의 최저임금은 물가에 비하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거비

뉴질랜드의 주거 문화 중 하나 인 플랫을 소개한 앞의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뉴질랜드의 서민들은 주거비 지출 비중이 정말 큽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으나 오클랜드 시티 기준으로 최소 렌트비가 아래와 같습니다.

  • 플랫 최소 최소 150 달러
  • 스튜디오 주당 최소 250 달러
  • 원 베드룸 주당 최소 350 달러
  • 투 베드룸 주당 최소 450 달러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니라 제가 실제로 방을 알아보면서 느낀대로 적은 것이고 다소 보수적으로 적었습니다. 실제로는 더 비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 워킹홀리데이나 저숙련 노동자의 경우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하루 8시간 5일 일하면 주당 세전 630달러가 됩니다.

###스튜디오, 원, 투베드룸

  • 스튜디오란 한국으로 치면 침실, 거실, 부엌의 구분이 없는 주거 형태 즉, 한국으로 치면 원룸과 같습니다.
  • 원, 투베드룸은 거실에 추가로 방이 한개 또는 두개가 있는 경우 입니다.

식비

뉴질랜드에서 그냥 식사만을 위한 외식은 아주 저렴하다고 보면 10달러에서 15달러 정도 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순댓국, 뼈다귀 해장국, 김밥천국 이런 느낌이랄까요? 10달러근처는 거의 없고 라멘이나 쌀국수, 돈부리 이런 메뉴들도 보통 13불정도는 다 받고 15불 내외입니다.

햄버거는 저렴한 것과 고급진(?)것 있는데요. 롯데리아 새우버거, 데리버거 급의 저렴한 버거는 세트로 5,6달러 정도에 먹을 수 있고요. 빅맥은 버거 단품 6달러 세트는 10.4달러 입니다.

저는 거의 외식을 안하고 집에서 해 먹는 편인데 1주일 기준으로 약 100에서 150달러 정도를 식재료 구입에 씁니다. 경제적으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서 인 것도 있지만 사 먹는 음식은 너무 달고 짜서 먹고 나면 돈이 아까운 경우가 꽤 있습니다.

통신비

통신비는 인터넷과 핸드폰 사용료가 있을 텐데요. 인터넷 사용료는 정말 상상 초월입니다. 일단 한국처럼 무조건 무제한 요금제가 아닙니다. 100기가 200기가 종량제 요금도 있습니다만 그다지 싸지 않습니다. 보통 무제한을 많이 쓰기 때문에 무제한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한 달에 최소 80달러 정도입니다. 저는 95달러를 내고 쓰고 있습니다. 진짜 인터넷 요금내다가 허리가 끊어지겠습니다. 한국에서는 11000원 내고 썼는데....

핸드폰 요금은 한국처럼 여러가지 요금제가 있습니다. 아래의 요금제는 뉴질랜드의 대표 통신사 보다폰의 요금제 입니다.

금액 분포로 보면 한국과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환율로 보면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전화를 거의 쓰지 않아서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고 선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몇달에 30달러 정도 충전합니다.

결론

저를 기준으로 주거 + 식비 + 통신비 해서 저는 주당 최소 400달러를 지출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아마 저보다 더 아끼면서 사는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거의 1인당 최소 금액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아주 저렴한 플랫을 구해서 일하는 식당에서 밥 다 먹고 식비를 전혀 지출하지 않는 다면 200달러 이하로 생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쉽지 않을 겁니다. 거의 난민 수준으로 생활해야 할 겁니다.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모든 불편함과 배고픔을 감수하고 살겠다 하시면 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400달러는 유흥, 취미생활 같은 것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아주 최소한의 생활비입니다. 제가 아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아낀 결과입니다만 더 독한(?)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최저임금으로 뉴질랜드에서 생활하기...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공장이나 농장같은 엄청 힘든 일 아니면 거의다 최저임금을 받습니다. 뉴질랜드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워킹홀리데이나 특별한 기술 없이 몸으로 하는 일인 경우를 그렇습니다. 궁금해 하셨던 분들에게 괜히 실망만 드린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네요.

다음에는 진~짜 뉴질랜드의 좋은 점도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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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가 진짜 공포죠.....하...;;ㅎㅎ

주당 400달러라니 어마어마하네요 ㅡㅡ;;
특히, 통신비 보는순간 헉소리가 절로 나오는...

중요한 것은 최소.. 라는 것이죠. 물론 지방은 좀 덜 하다고 합니다.
플랫하고 밥만 얻어먹고 다녀도 최소생활비는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만 그런 조건이 아니라면 400정도는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진짜 궁금했던 부분인데 상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됐다니 좋네요. ^^
감사합니다.

역시 쉬운건 없군요.
다음 좋은점 글도 기대합니다.
뉴질랜드 생활에 대한 소문으로는, 장점은 정말 평화롭고, 단점은 정말 평화로워서 재미가 없다는데 사실인가요? ㅎㅎ

이민생활은 진짜 힘든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것은 맞긴 맞는데 나름 평화로운 취미들 많이 합니다. 낚시나, 캠핑, 배타는 사람도 많구요.

그런데 마인드 자체가 다른 것이.. 회사 끝나면서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는 한국인과 다르게
뉴질랜드 사람들은 회사가 끝나면 대체로 가정에서 저녁을 보내고 10시쯤 되면 대부분 잡니다. ^^; 애들은 8,9시면 재웁니다. 한국인은 회사가 끝나야 이제 제대로 된 하루가 시작되죠.

뉴질랜드에 사시는 군요 ~ 호주와 많이 다르죠 ?

호주는 안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화도 거의 비슷하다고 하고 물가는 더 싸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호주가 인구가 훨씬 많고 아마존 같은 대형 쇼핑몰도 있고 하니 물가는 좀 더 쌀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은 호주가 약간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값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하네요.

뇌피셜이니 호주에 계신분께 여쭤 보시는 게 정확할 겁니다.

뉴질랜드는 정말 가고 싶은(살고 싶은) 곳인데.. 생각보다 물가가 무시무시 하네요. ㅠㅠ

고소득자가 되면 됩니다.. ^^;;;;;;ㅠㅠㅠㅠ
되고 싶습니다. ㅠㅠ

물가가 상상 이상이네요..ㄷ

네 좀 비싼면이 있습니다.

오오 역시 뉴질랜드 1인당 GDP가 높은 나라네요ㅎ 그래도 소고기는 싸게드시지 않나요?ㅎㅎ

소고기, 버터 이런 것들은 정말 저렴합니다. 한국에서 평생 먹은 스테이크보다 여기서 1년 동안 먹은 스테이크가 몇배는 더 많은 것 같아요. ^^

한국보다 저렴한 것도 많지는 않지만 있긴 있습니다.

최소 주당 40달러라면 생각보다 상당히 물가가 비싼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빨리 고소득자가 되고 싶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낚시도 못 가고 온천도 못 가고 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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