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과 순간
-윤종신, 나이 中-
언젠가 나이가 멈추는 날
서두르듯 마지막 말 할까봐
이것저것 뒤범벅인 된 채로
사랑해 용서해 내가 잘못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널 사랑해
날 용서해 지금부터
내 잘못이야 날 용서해 지금부터
날 사랑해 지쳐가는 날 사랑해
강헌과 같은 글 쓰기를 꿈꿨다.
50여년의 시간이 녹아,
그저 내뱉는 말 한 마디가
쌓인 세월의 은총을 받아
종이에, 모니터에 꾹꾹 눌러쓴 글씨처럼 박히는
경지에 도달해서야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아니, 그게 옳다고 믿었다.
나이가 멈추기 전,
나의 삶을 응축해 녹여낸 글이야 말로 진짜라고 생각했다.
오늘, 그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 순간을 담지 못할 때 스러지는 것이 있다.
사진이 잡아챈 찰나의 빛
월간 윤종신이 담은 1달 간의 윤종신
보졸레 누보가 풍기는 1년 간의 대지의 힘
'지금'의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영원히 스러지지 않을 공간에 내 지금을 담는다.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 이기에
미래의 나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차곡차곡 쌓는다.
이 보따리들이 모여
삶의 모래시계 마지막 모래가 떨어지는 순간
영롱한 하나의 문장이 내 삶을 비추길 소망한다.
멋지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멋진 글을 만났습니다ㅎㅎ
앞으로 자주 뵐게요^^
앗, 감사합니다. 자주 뵈어요 :) 음악 참 좋지요?
네ㅎㅎ 윤종신이 본인곡 중에서 가장 아끼는 탑3라고 하더라구요!!
자신이 창조하고 아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