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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De Profundis (4)

in #kr5 years ago

[55] 나는 그리스도가 시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이다. 셸리와 소포클레스는 그의 동료다. 그러나 그의 삶 전체는 가장 훌륭한 시다. 그리스 비극 전체를 봐도 '연민과 두려움'을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 주인공의 전적인 순수함은 그와 관련된 모든 계획을 낭만적 예술의 수준으로 올려 놓았는데, 테베와 펠롭스 가문과 관련된 대사들은 너무 끔찍해서 제외되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가 극에 관한 논문에서 죄없는 이가 고통을 받는 광경을 견딜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연민에 관한 엄숙한 대가인 아이스킬로스나 단테의 작품에서도, 모든 위대한 예술가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인간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은 눈물의 안개를 통해 보여지고, 인간의 삶이 한 송이 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에서도, 파토스의 온전한 순수함과 하나가 된 비극적 효과의 장엄함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의 최후의 막과 비등하거나 이에 근접할만한 것이 있는가. 자신의 제자들과 가진 작은 만찬에서, 누군가는 이미 그를 돈을 받고 판 상태였다. 달빛이 비치는 고요한 정원에서의 고뇌. 키스를 하며 그를 배신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간 가짜 친구. 그는 여전히 그리스도를 믿었고, 반석 위에 있는 그리스도처럼 인간을 위한 안식처를 만들고 싶었지만, 닭이 새벽에 울자 그리스도를 부인한 남자. 그의 순전한 고독, 복종, 모든 것에 대한 수용. 또한 이 모든 것과 더불어 분노하며 자신의 옷을 찢었던 정교회 대사제와 그리스도를 새빨간 인물이 되게 하고, 죄 없는 이의 핏자국을 씻고자 하는 헛된 바람으로 물을 요구했던 도시의 판사. 기록된 것 중에서 가장 놀라운 고통의 대관식. 그가 사랑했던 어머니와 제자들 앞에서 처해진 죄없는 이의 십자가형. 그의 옷을 두고 제비뽑기를 하며 도박을 했던 군인들. 세상의 영원한 상징이 된 끔찍한 죽음. 왕의 아들인 것처럼 값비싼 향료와 향수와 함께 이집트 리넨으로 감싸고 부유한 이의 무덤에 최종적으로 묻힌 그의 몸. 이 모든 것을 오로지 예술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교회의 최고 직무가 피를 흘리지 않고 비극을 공연하는 것이며, 주님의 수난을 대화와 의상 몸짓으로 신비주의적인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또한 다른 곳에서 예술에 결여된 그리스 합창단의 궁극적인 유물이 미사에서 사제에게 대답하는 신도로부터 발견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언제나 기쁘고 경외감이 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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