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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95%) De Profundis (4)

in #kr5 years ago (edited)

[65E] 예술가에게는 오직 표현만이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말하지 못한다는 건 그에겐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넓고도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는 목소리를 잃어 말하지 못하는 전 세계를 자신의 왕국으로 삼아 그곳의 영원한 대변자가 되었다. 내가 언급한 이들 중에서, 억압 속에서 말하지 못하는 이들과 '오직 신만이 자신의 침묵 소리를 듣는 이들'을 그는 자신의 형제로 택했다. 그는 앞 못 보는 이에게 눈이 되고, 듣지 못하는 이들에게 귀가 되며, 혀가 꼬인 이들의 외치는 입술이 되고자 했다. 그의 소망은 어떠한 표현도 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이 천국을 향해 불 수 있는 나팔이 되는 것이었다. 또한 고통과 슬픔을 통해 아름다움의 개념을 실현하는 사람의 예술적인 기질과 더불어, 하나의 생각이 화신이 되고 이미지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고통의 인간의 이미지로 만든 것이다. 이는 어느 그리스 신도 성공하지 못했던 예술을 사로잡고 지배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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