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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100%) The Fisherman and His Soul (1)

in #kr5 years ago (edited)

[15E] 그러나 인어는 어부가 자신을 건드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대로 어부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어부는 종종 인어를 불러 간청하기도 했지만, 인어는 거절했다. 어부가 인어를 붙잡으려 할 때면, 인어는 물개가 다이빙하듯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그날에는 다시 인어를 보지 못했다. 그날 이후 인어의 목소리는 더욱 달콤하게 들렸다. 인어의 목소리가 너무 달콤해서, 어부는 자신의 그물과 고기 잡는 기술도 잊었고, 배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진홍빛 꼬리와 금빛 눈이 튀어나온 다랑어 떼가 지나쳐갔지만, 어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부의 작살은 가만히 곁에 놓여 있었고, 고리버들을 땋아 만든 바구니는 텅 비어 있었다. 어부는 입을 헤 벌리고, 좋아서 두 눈을 게슴츠레 뜨고, 하릴없이 배에 앉아, 바다 안개가 서서히 피어오르고, 방랑하는 달이 그의 갈색 팔다리를 은빛으로 물들일 때까지 인어의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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