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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헤르메스의 작은생각] 여성 혐오의 기구한 뿌리 - 모성에의 공포
아주 아주 잘 읽었습니다. 통찰력에 감탄했습니다. 저 역시 예전부터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코라의 잠긴 문이 부서지고 이번엔 오히려 엄마를 그 코라 속에 감금시켜 버린다..참으로 인상 깊습니다. 모성에 대한 공포/혐오는 여성에 대한 공포/혐오로 발전한다는 것도 공감합니다. 헤르메스님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을 아시는지요? 저는 그 감독의 작품들을 매우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의 작품 안에서 발견되는 여성에 대한 모든 주제들이 때로는 버겁지만, 꼭 탐구해보고 싶은 영역입니다.
라스 폰 트리에... 휴우... 뭐라 말씀 드릴까요... 대학교 때 불법 복제한 "유로파" 비디오 테이프가 지금도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20대 때는 열 번도 넘게 본 듯... 이후 어렵사리 수소문해서 구해 보았던 TV 시리즈 "킹덤" 비디오 테이프들... 이후 브레이킹 더 웨이브, 어둠 속의 댄서까지는 탐닉 수준이었죠... 어둠 속의 댄서는 비요르크의 음악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데 도그빌 이후에는 왠지, 가까이 하지 않게 되더군요. 제가 나이가 들고 결혼이란 걸 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헐리우드와 만나면서 트리에 특유의 낡은 병원의 수술실 비린내 같은 분위기, 서늘함, 기괴한 유머 감각, 불안정한 떨림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달까요? 물론 후기에는 후기 나름의 매력이 있겠고 그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암튼, 저는 그랬습니다. 여성/모성에 대한 트리에의 태도는 그가 가진 "태생의 비밀"과 그것을 알게까지의 정황에 비추어 보면 이해되는 측면이 있죠. 어쨌든 휴우... 라스 폰 트리에라는 이름을 들은 지금 제 느낌은 "깊은 물" 가까이에 서 있는 느낌이네요.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저를 확 끌어당길 것 같은 심연 같은... 두려움...
아..많이 공감가는 댓글이네요. 저도 뭐라 말씀 드릴까요 ㅎㅎ... 저 역시 중딩때부터 비요르크 음악에 빠져있었습니다. 수술실 비린내 같은 분위기, 서늘함, 기괴한 유머감각, 불안정한 떨림..다 제가 추구하는 것이네요. 저는 그런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이런 소통이 참 즐겁네요 ^^
솔직히 라스 폰 트리에는 꽤나 오래 잊고 있던 이름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요즘은 좀더 건조한 서늘함(?)을 선호하는 쪽으로 취향이 바뀐 듯도... 이를테면 웨스 앤더슨 같은... 저도 오랜만에 추억에 젖은 즐거운 대화였어요. 자주 뵐게요~^^
웨스 앤더슨..제가 잘 모르는 감독인데요. 이제부터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는 아실거에요. 로열 테넌바움, 문라이즈 킹덤, 부다페스트 호텔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