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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화폐에 관해 물어야 할 질문들 (1): 은행 예금은 화폐인가?

in #kr8 years ago

와핫. 재미있는 질문을 적으셨네요.^^
저는 이 세상에서 화폐를 주고받는 행위가, 서로 빚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내가 노동해서 돈을 벌면, 나는 나의 빚을 내게 돈을 지불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거죠. 그 사람은 돈을 벌어 또 그걸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고...애초에 화폐의 본질은 '빚'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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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에 대해 여러 가지의 정의를 동시에 머릿속에 담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그런데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구요).

화폐의 경우가 그런 것 같습니다. 빚을 화폐의 본질로 볼 경우, 발생론적인 심층의 정의가 되겠고, 역사상 빚을 표시한 막대기를 화폐로 사용했고 세금으로도 지불했으니 켜켜이 쌓인 시간에 덮혀버린 역사의 흔적이기도 하겠습니다. 그 밖에 여러 방식의 정의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발생이나 본체를 따지지 않는 기능적 정의 같습니다(사람들이, 특히 경제학자가, 이걸 알면 다 끝나는 것인 양 별 생각 없이들 읊어대는 가치 척도, 교환 수단/지불 수단, 가치 저장이 기능적 정의라고 봅니다).

이 여러 가지 정의를 동시에 말하면, 사고의 회로 스위칠 꺼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

저는 (이 복수의 정의가 필요한 상황과 약간 관련하여) '빚'이라기보다는 '빚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폐와 신용을 구분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는냐는 문제도 여러 가지 정의가 필요해지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빚은 그 자체로 신용이니, 화폐를 신용으로 간주하면 표층의 현상 세계애 등장하는 신용은 '신용의 신용', '빚의 밪'이 되는 것인가? 이 정도의 질문만 떠올려도 대단하다고 봅니다만, 대부분 거기서 또 사고 회로의 스위치는 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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