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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울어라, 그대 해방될 것이다

in #kr6 years ago

기질이 되어 버린 겁니다. '어디! 여자가 말이야?' '어허! 남자가 되어 가지고!' 하는 것은 비단 유교적 교육 때문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본문 중간에 언급하신 것처럼 수렵 및 채집으로 시작한데서 비롯되는 수천년에 걸친 인간의 동물적 기질이 배양되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그런 기질을 지금까지 고치지 못한 데는 후행적 교육도 역할을 했을테지만, 저는 그 자체를 인간이 가지는 본연의 성질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온 인류 역사 만큼이나 시간이 흘러도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요. 오히로 그것이야 말로 '억누르고, 찍어내는 것' 아닐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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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lop-into-milk님. 기질이 되어 버린 것을 억지로 고치려는 노력이 외려 “‘억누르고, 찍어내는 것’ 아닐까 우려”스럽다라고 보시는군요. plop-into-milk님 말씀처럼 남자에게서 남성성을, 여자에게서 여성성을 깡그리 거둬 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저는 예전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공유하는 영역이 넓어졌다고 보는 편입니다. 서로의 고유 영역까지는 침범하지 못하더라도 경계의 담을 낮추고 월담하여 서로 넘나드는 정도로는 발전하지 않을까, 아니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자신의 ‘과잉’ 남성성을 끝내 고수하려는 사람은 장래엔 도태되기 십상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것을 기질을 뜯어 고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진화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인권이란 것도 과거 시점에서 보면 거추장스러운 것입니다만 인간은 그 가치를 계속해 발전시켰지요. 인권이 인간 본성에 인이 박인 가치여서가 아닙니다.
plop-into-milk님과 저의 해석이 다른 것이지 누가 틀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글 읽어 주시고 댓글도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옳습니다. 달리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

혹시나 오해가 있으실까 설명을 덧붙이자면, 님이 하신 말씀이나 생각이 '기질을 억지로 고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질이 되어 버린 것을 억지로 고치려는 노력이 외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억지가 된다면 그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고요. 게다가,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 내지 성별에 따른 태도를 규정하고 교육시켰던 것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억지'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별은 과거 경제 체계와는 달리 그 의미가 무색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 체계와 그 참여의 문제를 별론으로 하고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을 것들이 인간이 가지는 '기질'로 보아야 할 것이겠죠. 물론, 쉬이 변하려고 하지 않는 성질 역시 인간의 '기질'이지요. 혹여 남자가 되어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를 두고 '틀렸다.' 라고 이해하거나 가르치려 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역시, '남자는 울면 안되는 것이야.' 또는 '여자는 애나 잘 키우면 되지.' 등등이 잘못된 교육과 진배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인류 역사 만큼이나 시간이 흘러도 고쳐지지 않을 것

이라고 말씀하신 데서부터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고요. 오해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강조한 것은 님이 쓰신 단어를 차용하자면, ‘후행적 교육’에 발목 잡혀 자기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남성성·여성성을 차치하고, (후행 교육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울고 싶은 것을 남 앞에서 보이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울어도 된다고 강요하는 것은 주제넘은 참견인 것이죠.
후행 교육을 하지 말자는 것이지, 말씀대로 그 ‘반대되는 후행 교육’을 따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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