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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과학 에세이] 종 예외주의 (4-1) : 이타적인 종 ; 정의란 무엇인가

in #kr6 years ago

또 불교이야기로 약간의 댓글을 달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으로 번뇌를 기본적으로 깔고 태어나기 때문에 그 번뇌를 없애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하는 것이 불교수행이지요. 불교에서 번뇌란 탐욕, 진애(화냄), 어리석음(무지)로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간은 그것을 아는 지혜(정도의 차이가 있음, 수행에 의해 발달시킬수 있음), 즉 아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탐욕, 진애, 어리석음을 없애는 수행으로 들어가 번뇌의 뿌리(잠재되어 있는 무의식)까지 소멸시킴으로써 영적성장을 완성한다고 봅니다. 요는

인간은 개차반도 있고 성인도 있고 의식의 스펙트럼이 있다.

이지요. 악의 속성은 모두 번뇌이고 기독교의 원죄라는 것도 결국은 번뇌이지요.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것도 결국은 이분법(이거 옳고 저거 틀려)에서 시작된 번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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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주제의식에는, 인간만이 그러한 스펙트럼을 갖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인원들도 전부 성격이 달라서 개차반인 놈도 있고 관대하고 마음여린 놈도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고 있기때문에 더욱 생각할 수 있는 영역이 넓습니다. 하지만, 아무엇도 없는 토양에 씨를 틔울 수 없듯, 기본적인 구성요소들은 유인원들과 동일합니다. 사람과 유인원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불교에서 번뇌에서 벗어남으로써 영정성장을 이룬다지만, 저는 글에서도 밝혔듯, 정의는 결국 감정에서 기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불의에 분노할 줄 모르고, 사람들을 사랑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도덕적일 수 있겠습니까. 영화 『왓치맨』에서 감정을 없애고 초월자가 된 닥터 맨하튼이 인류를 위해 인류의 상당수를 학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우리는 이것을 선(善)이라고 말할 수 없듯, 감정이 없다면 선과 악을 판단 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선과 악의 개념은 오로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인 탓이도 합니다.

영화 왓치맨은 보지 못했지만, 꼭 불교든 종교든 사실 인간들이 도 같고 장사하는 차원은 같지요. 요즈음은 그래서 영적성장에 키워드를 맞추고 있는 것 같고, 모든 종교의 공통분모를 추출해내는 방향인 거 같습니다. 불교도 본질로 들어가면 '지혜와 자비'라는 것으로 요약되지요. 그런데 대부분 탐욕에 물들어 있는 인간 땡중이 많아서 문제가 있지요.

ps. 참고로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래서 피터(베드로)입니다. ㅎㅎ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시군요ㅎㅎㅎ 공학자이지만 불교를 공부하고, 불교를 공부하지만 천주교 신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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