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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헤르메스의 작은생각] 김어준, 미투, 공작 그리고 회색분자의 화나는 추억

in #kr6 years ago (edited)

말씀하신 대로 김어준의 발언을 "진영 논리에 빠져 '우리 쪽'의 허울은 적당히 덮자는 요지"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독입니다. 하지만 그런 오독에 빠져서 김어준을 비판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어준의 우려대로 미투 운동조차 공작에 이용할 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추후 정부 · 여당 인사를 대상으로 한 폭로가 벌어진다면 결과는 둘 중 하나일 겁니다. ①김어준의 예언(?)대로 공작이거나 ②실제 벌어졌던 성범죄 사건에 대한 폭로겠지요.
김어준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점은, 김어준의 예언 탓에 ②의 경우도 공작의 결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②가 공작으로 의심 받으면 폭로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 후속 폭로자들의 폭로도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드는 것이지요.
정부 · 여당 인사에 대한 성범죄 폭로가 벌어졌을 때, 김어준에게 정말 신기가 있어서 "저 사람은 가짜 피해자! 저 사람은 진짜 피해자!" 하며 단박에 알아맞출 수 있다면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도, 그를 비판할 필요도 없겠지요.
@hermes-k님 글을 읽으니 과거 정치 지형이 떠오르네요. 득달같이 반론을 핀 것 같아서 좀 민망하네요. 저는 김어준의 워딩 자체는 '미투 운동의 부정'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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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방향의 비판은 가능한 비판, 적절한 비판, 필요한 비판, 충분히 수긍할 만한 비판입니다. 비판이란 각자가 보지 못하는, 각자의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민망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깊이 있고 섬세한 댓글 감사 드립니다.^^

정부 · 여당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김어준의 선의는 저도 크게 의심하진 않습니다. 본문과 헤르메스님의 답글까지 읽으니 제가 보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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