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르타주] 카탈로니아 찬가 - 조지오웰 : 이념의 격전지속 생생한 기록

in kr •  11 months ago  (edited)

최근 조지오웰의 에세이와 전기를 읽게 된 이후로, 그의 저서에 관심이 커졌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1984>나 <동물농장>과는 다르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르포르타주 이다. 당시 스페인 내전에서의 이야기는 스페인 내전을 주제로한 에세이에서도 상당한 감명을 주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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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이 직접 참전하고 겪은 내용을 기반으로 쓰여졌다. 책은 스페인 내전에서 퇴역한 이후에서 회고하는 방식으로 쓰여저 있다. 조지오웰은 반 파시스트 진영으로 참여하여 초반에는 '얼마나 많은 파시스트를 죽일 수 있을까?' 하며 전선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적을 향해 총을 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전선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앞에 있는 적이 아니라, 충분히 먹지 못하는 배고픔, 씻을 수 없는 더러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기나긴 대기시간이었다. 전반부는 전선에서의 경험들이 주를 이룬다.

이후 전선에서 떨어져 바로셀로나에 온 조지오웰은, 자신이 통일노동자당으로 소속으로 구성되었던 사단에 근무하였었는데, '통일노동자당의 정체가 파시스트'라는 음해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점을 비판하기도 하는 한편, 바로셀로나에서 여러 충돌로 인해 총상을 입게된다. 치료를 받은 뒤 스페인 내전에서 퇴역하고 스페인을 빠져나오게 된다. 작가는 스페인에서의 수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다시 가보고 싶은 장소라고 회고한다.


이 책의 묘미라고 하면 작가가 전달하는 전쟁중 솔직담백한 경험담과 이념의 격전장이라고 불렸던 당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조지오웰의 비판(혹은 식견)일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에피소드마다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지루한 부분도 더러는 있었다. 가장 별미였던 장면은 가장 큰 어려움은 몇 백미터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적군과의 교전이 아니라 추위와 더러움, 기나긴 대기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묘사하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땔감을 찾아다닌 덕분에 우리는 모두 식물학자가 되었다. 우리는 산자락에 자라는 모든 식물을 불에 타는 특성에 따라 분류했다."(p.45)

이 외에도 전쟁중에는 참 여러 재미있는 장면들이 생겨난다.

"물론 정부는 의용군 장교들 없이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의용군 장교들에게 소령보다 높은 계급은 절대 주지 않았다. 아마 더 높은 지휘권은 정규군 장교들과 <전쟁 학교> 출신 새로운 장교들에게만 부여할 생각인 것 같았다. 그 결과 우리 29사단에서는-다른 사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단장, 여단장, 대대장이 모두 소령 계급장을 다는 묘한 과도기적 상황이 벌어졌다."(p. 236)

위의 인용문에서 29사단이 통일노동자당 소속이 포함되었던 사단이다. 통일노동자당은 외부 언론 및 정부의 비난과 음해를 받게된다. 이들 주장에 따르자면 알고보니 이 정당은 파시스트들이고, 반 파시스트진영의 내부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지오웰의 비판을 보고 있으면, 이때는 아무런 구상을 하지 않았겠지만, 앞서 나올 작품인 <동물농장>과 <1984>에서 나오는 비판 성향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시가전의 모든 책임이 통일노동자당에 있다고 주장해야 했다. 동시에 통일노동자당이 추종자도 없고, <<인프레코프>>에 따르면, <당원도 수천 명 밖에 안되는> 하찮은 정당이라고 주장해야 했다. 두 진술을 모두 믿을 만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통일노동자당이 현대식 기계화 군대의 무기를 다 갖추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뿐이었다."(p. 215)


스페인 내전이라는 것을 그의 에세이를 쓰기 전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스페인 내전이 무엇인지, 조지오웰은 그때 무슨 성향(혹은 생각)을 갖고 참전하였는지 정도는 사전지식으로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읽기전에 그의 에세이전기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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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재밌게 읽었는데 이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장르는 르포르타주라고 하는데 조지오웰로서의 객관적 묘사보단 에릭 아서 블레어 개인으로서 경험담이 주라서 재미있는 요소들도 많아서 읽기 좋았던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조지 오웰을 좋아하면서도 그의 책은 두 권만 읽어봤네요. 이 책은 일단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