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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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잉글리시 축구 클럽 선덜랜드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당신은 축구팬입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죽어도 선덜랜드’만 바라보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선덜랜드 팬들과 축구팀 선덜랜드를 그린 8부작 짜리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러니까 기성용 선수가 뛴 적 있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덜랜드가 지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당한 뒤 2부격인 챔피언쉽에서 고군분투했던 2017/2018 시즌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축구팬으로서 선덜랜드하면 기성용도 기성용이지만 현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수문장인 픽포드, 키는 작지만 발이 빨랐던 포워드 저메인 데포, 알렉스 퍼거슨이 이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했던 존 오셔 등 꽤 좋은 선수들이 뛰었던 클럽으로 기억해요. 상위권 팀은 아니지만 늘 중위권을 유지할만큼 실력이 탄탄했던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 당하면서 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번 나락에 떨어지면 위기를 수습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시즌 초 사이먼 그레이스 감독이 승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리그 첫 게임부터 패하면서 의욕이 꺾였고, 이후 연패를 당하면서 감독이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습니다. 그 자리에 합류한 크리스 콜먼 감독 또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선수들에게도, 감독에게도 승점 3점을 얻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영화는 감독과 선수들의 한 시즌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아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인 선덜랜드 팬들과 선덜랜드에 대한 그들의 애정 그리고 팀의 추락을 지켜보는 실망 등 온갖 복합적인 감정들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선덜랜드 팬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선덜랜드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갑니다. 선덜랜드 시합이 있는 주말 오후나 저녁은 항상 비워둡니다. 쇠락한 공업도시인 선덜랜드에서 축구 클럽 선덜랜드는 그들에게 희망이자 지역 사회를 하나로 잇는 다리입니다. 그런 팀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꽤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 여러 축구 클럽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클럽의 영광을 전시하는 작품이라면 <죽어도 선덜랜드>는 축구팀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팬들의 희노애락을 그리는데 더 공들인 작품입니다. 그것이 축구팬이든, 축구에 관심이 없든 이 다큐멘터리를 봐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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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북이오님, 해피 뉴 이어!

재밌을 것 같네요. 선덜랜드만큼은 아니지만 리버풀 팬이라 그런 희노애락을 조금은 느끼고 있어서인지 ㅎㅎ

리버풀은 올시즌 잘 나가지 않습니까. 후반기만 잘 풀어나가면 리그 우승도 가능할 분위기인데요. ^^;; 선덜랜드의 이 다큐멘터리는 무척 암울합니다.

네^^ 올해는 잘 나가고 있지만 그전까지는 중위권이 한계라고 커뮤니티의 공식 놀림감(?)이 되곤 해서요ㅎㅎ 그래도 그걸 감안해도 선덜랜드만큼은 아니겠지요.. 나중에 해당 다큐를 한 번 봐야겠네요!

죽어도 선덜랜드라..... 축광팬으로서 너무 끌리는데요 ㅎㅎㅎ

축구광이시면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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