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잊지 못할 그 얼굴 , 배우 김보경

in #kr5 years ago

2월1일 세상을 떠난 <친구> <하얀거탑> <북촌방향> 배우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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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부침을 거듭하다가 사그라든 불꽃 같은 삶이었다. 배우 김보경이 지난 2월1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살. 지난 11년간 암 투병을 했지만 주변 영화인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깝다. <친구>에서 앞머리로 한쪽 눈을 살며시 가린 채 노래 <연극이 끝난 후>를 부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진숙,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외과의 장준혁(김명민)의 내연녀이자 와인 바를 운영하는 지적이고 매력적인 희재,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에서 성준(유준상)의 북촌 여행에 두터운 결을 보태는 옛 연인 경진이자 술집 여사장 예전 등 김보경이 맡았던 인물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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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여고 연극반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98년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뒤 정지영 감독의 <까>에 출연하며 배우 데뷔했다. 백화점 지하에서 빵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디션을 전전하던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두 번째 출연작인 <친구>를 통해서였다. 당대 최고의 흥행작 <친구>는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고, 덕분에 그의 연기 인생은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뒤이어 출연한 영화 <아 유 레디?>와 <청풍명월>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영화 출연 소식이 뜸했다. 그러다가 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여름이 가기 전에>를 시작으로 안판석 PD의 걸작 드라마 <하얀거탑>, 영화 <기담>, 특별출연한 독립영화 <은하해방전선> 등 개성 강한 작품들에 모습을 드러내 성숙된 연기를 펼쳤고,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드라마 <깍두기> <스포트라이트> <사랑했나봐> 등과 <북촌방향>에 출연했다. 특히 “한동안 여행과 신앙에 매진한 삶을 살다가 다시 용기를 찾은 뒤에 만난” <북촌방향>은 “생애 처음으로 편안하게 하는 연기의 즐거움을 느낀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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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속내를 잘 내보이지 않는 성격 탓에 그와 작업했던 동료 영화인들은 뒤늦게 그의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곽경택 감독은 “신선한 얼굴이었고,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를 구사할 줄 알아 진숙 역에 적역이었다”며 “상택(서태화)이 준석(유오성) 집에 갔다가 진숙을 처음 만나는 시퀀스가 김보경씨가 출연한 장면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강하다”고 회상했다. <여름이 가기 전에>를 제작했고, 이후 김보경의 매니저를 했던 황윤정 영화사 하원 대표는 “김보경씨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림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너무 매력적이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여름이 가기 전에>에 출연을 요청해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며 “그 인연으로 그의 매니저까지 맡게 됐고, 일이 잘 풀렸다. <하얀거탑>이 배우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고 보고 촬영 전날 밤새워 연습하고 현장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안판석 감독은 “현장에서 액션과 오케이 사인을 냈던 기억밖에 없다. 특별히 주문할 게 없을 만큼 완벽하게 준비해 현장에 왔고, 엔지도 거의 내지 않았다”며 “좀더 많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인데 그동안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을지 짐작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은하해방전선>을 연출한 윤성호 감독도 “원래 상업영화를 함께 준비하다가 여러 이유로 엎어진 뒤 <은하해방전선>에 출연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도와줘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내 작품이 대사가 많은 이야기라 이미지를 보여주는 캐릭터가 중요했을 때인데 김보경 배우가 이런저런 요구를 잘 받아주었다”고 회상했다. <북촌방향>을 함께 작업한 배우 유준상은 “영원히 잊지 못할 상대역이었다”며 “<북촌방향>을 다시 보면 그의 모습 하나하나가 잔상에 오래 남을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유준상의 말대로 배우 김보경은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김성훈

필모그래피/
영화
2011 <북촌방향>
2009 <결혼식 후에>
2009 <파주> 특별출연
2007 <은하해방전선> 우정출연
2007 <기담>
2006 <창공으로>
2005 <여름이 가기 전에>
2004 <어린신부> 특별출연
2003 <청풍명월>
2002 <아 유 레디?>
2001 <친구>
1998 <까>
TV
2012 <사랑했나봐>
2008 <스포트라이트>
2007 <깍두기>
2007 <하얀거탑>
2001 <학교4>
1999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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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은 소식이 부고라니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세요. 네, 친척 누나인데 제가 부고 글을 쓸 줄 생각도 못했네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아.. 친척이시군요. 친척의 부고 기사를 쓰시다니 그건 무슨 마음일지 상상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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