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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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평소에 가끔 들러 차를 얻어 마시는 사찰의 다실에 걸려있는 작품사진입니다.
낙관을 보니 스님께서 직접 새긴 글귀같습니다.

잠시 스님과 다담을 나누며 염일방일의 글귀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염일방일은 1,000년전 중국의 송나라 때 '자치통감'이란 저명한 역사서를 남긴 사마광이라는 사람의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사마광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지체 높은 사람의 집을 갔는데 그 집의 귀한 아들이 술래잡기를 하다가 커다란 물독에 몸을 숨기려다 그만 물독에 빠졌습니다.

아이가 허우적 거리며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사다리를 가져와라 밧줄을 가져와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도중에 물독에 빠진 어린 아이는 숨 넘어가기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때 사마광이 돌을 집어 들어 물독 깨트려 귀한 아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마광의 기지 덕분에 귀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어른들은 그 물독이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 것이고 몇 대를 이어온 귀한 것이고 아주 먼 고을에 있는 옹기장이에게 주문을 해서 오랜 기간 작업을 해야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느니 하며 물독이 깨진 것만을 아쉬워합니다.

그러자 어린 사마 광이 어른들을 향해 일갈합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한 손에 하나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한다면 먼저 쥐었던 것을 내려 놓아야합니다.
사람들은 사람의 생명보다 물독 값, 물을 길어온 노동력, 관리소홀, 책임소재 등을 따지느라 시간만 낭비하다가 정말 소중한 것을 잃고 마는 어리석음를 곧잘 범하곤 합니다.

이 짧은 글귀에서 우리가 진정 귀한 것이 무엇이며 그 귀한 것을 얻으려면 욕심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린 사마광의 지혜를 어른들은 왜 몰랐을까요.

빗소리에 일찍 잠이 깬 새벽아침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려 준 팽목항 사진과 목포 신항에 가로누워있는 세월호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이 돌로 깨 부셔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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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게 바로 욕심이겠지요... 몰라서 안 놓는게 아니고 아는데도 욕심때문에... 스스로 돌아 봅니다.

아침에 비도오고 팽목항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니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
무엇때문에 그 많은 생명이 희생되어야 했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벌써 4년여가 지나가네요..
역사안에 꼭 새겨둬야하고 지도자 한사람이 세상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기억해 놔야겠어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요..
사고당시 봉사1번 포함해서 팽목항에 3번갔었는데 아직도 그 당시 현장 분위기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해마다 현장에 갔었는데 이제부터는 그만 가려구요.. 다녀오면 후유증이 오래가더군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소유의 가치비중, 무게중심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염일방일. 간직해야겠어요.

결국은 사람들의 욕심이 문제인듯 합니다.

많은 것을 느끼는 글이었습니다.
곧 4주년이네요.
시간을 내서 팽목항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목포 신항에 누워있는 세월호를 보면 저 큰 배가 순식간에 침몰됐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정말 좋은 글이네요.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너무 지엽적인 것에 얽매이다 보면 큰 것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되죠^^

사람 목숨만큼 귀한게 없지요.
구구절절 옳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간혹 사람들은 목숨을 하찮은 물질과 바꾸려고 하죠. 다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 하는데요^^

좋은 이야기네요

하나가 아니라 열이라도 놔야하지요! 놓을 수 없는 마음이 문제인데 사람들은 모두 잡고 가려고합니다.

물질문명이 풍부해지면서 사람들의 욕심은 점점 커지는거 같아요^^
내려놓는 법도 배워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에요

가진 만큼 행복과 불행도 비례하는데
가진만큼 괴로워하면서 가진것을 내려 놓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은 무었일까요?

그래서 중생인듯 합니다^^

저는 중생에 대하여 조금은 비판적인 견해를 가자고 있습니다.
인간의 원죄를 논하는 타 종교와같이 인간은 중생이라는 표현은 원죄를 가진 인간으로 들리는 것 대문인가 봅니다. 중생이란 테두리가 사람들을 미혹에 빠지는 개체로 밖에 보지 않는것 같습니다. 저의 견해는 들쭉날쭉합니다. ㅋㅋ

저는 그저 깨닫지 못하고 육도를 윤회하는 미혹한 존재를 중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통칭 중생으로 묶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소통의 가치 이벤트 #13] 정답을 맞추셨네요! 풀보팅 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쉽고 재미있는 스팀잇 가즈앗!

@paramil 형님도 당연히 맞추실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처음에는 한문인줄 알고 써봤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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