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다소 실망스러웠던 러시아식 마요네즈 도시락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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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특정 음식에 대해 실망해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판다군에게는 음식에 대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사람 입맛이란게 제각각이라 누군가가 엄청 맛있다고 꼭 먹어보라고 말했던 음식이 기대치가 높아졌던 것 만큼 실망스러웠던 경우가 있더군요.

오늘은 그 중 러시아 라면으로 유명한
팔도의 도시락 + 마요네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조합의 음식도 친구에게 처음 들었을 때,
라면에 마요네즈를? 미친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가 러시아에서 즐겨 먹는 대표 국민 메뉴에 고소한 치즈라면의 풍미가 배가된다는 친구의 말에 기대치가 상당히 올라갔던 메뉴랍니다.

그래서인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솔까 판다군의 취향은 아니여서 실망을 많이했던 맛.
라면은 자고로 매운 맛이 좋다. 라는 신조로 살고 있는 판다군에게 마요네즈의 고소한 느끼함은 라면 특유의 짭짤매콤함과 절대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같은 존재로 느껴지더군요.

자, 오늘은 큰맘 먹고 포스팅을 위해 그 조합을 한번 더 먹어봤습니다.
그럼 이제 도시락 + 마요네즈의 조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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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인 도시락과 마요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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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라면하면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초등학교 뒷문으로 나가면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통을 뒤로한채 거기서 먹던 3백원 짜리 육개장과 도시락.
그 시절 개인적으로 도시락을 좀 더 좋아하던 판다군.

정말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생각하면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식 도시락 + 마요네즈의 조합에 더 큰 기대를 했던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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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도시락 라면은 한국보다 러시아에서 더 인기가 많답니다.
1992년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에 의해 판매되기 시작해 97년에는 러시아 전역으로 공급이 확대되었답니다. 지금은 하루 평균 100만개, 연 3억 5천만개를 판매하며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먹는 방식도 러시아식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여기서 등장한 녀석이 바로 마요네즈.
우리나라 고추장처럼 러시아에서는 이 마요네즈를 식탁문화 어디에서나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컵라면에도 마요네즈를 뿌려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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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본격적인 조리를 시작해보도록 하죠.
익숙한 손놀림으로 도시락의 뚜껑을 열어줍니다.
이 사각용기 참 익숙한 녀석이죠.
러시아에서는 라면을 다 먹은 후, 이 용기를 잘 씻어서 반찬통으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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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를 잘 뿌려주고 마요네즈를 뿌려줍니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월드(World)의 W자로 마요네즈를 뿌려줍니다.

사실 조금만 뿌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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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포트에서 100도로 끓인 물을 사정없이 부어줍니다.
이 맛을 알기에... 벌써부터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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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닫고 3분대기
컵라면을 먹기 위한 가장 지루한 시간이죠.
마법의 3분.
학창시절엔 빨리 먹고자 이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설익은 면발을 씹어가며 먹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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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먹방 타임입니다.
마요네즈의 기름이 둥둥 떠다닙니다.
그만큼 고열량이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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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소리가 들리나, 음식 남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판다군은 울며겨자먹기로 입안에 도시락 면발을 가져가줍니다.

호로록 짭짭. 호로록 짭짭. 맛좋은 라면

이란 노래가 절로 흘러나와야 하나...
도시락 + 마요네즈의 조합은 판다군의 취향이 아닙니다.

살짝 치즈라면의 고소함도 있으나...
라면 본연의 매콤함이 사라져 버렸어요.

차자리 도시락 + 청량고추 또는 김치의 조합을 택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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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도시락에는 반가운 얼굴도 들어 있습니다. 라면 고기 완자.
느끼함을 참을 수 없던 판다군은 결국 묵은지를 꺼내들고 함께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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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인은 김치죠.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을까~?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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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름진 비쥬얼로 변해가는 마요네즈 도시락.
사실 러시아 사람들은 이 조합에 소세지도 함께 넣어 먹곤 합니다.
하지만 한번 먹어봤던 판다군은 비싼 소세지를 낭비할 수 없습니다.

사실 소세지는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단지 그 소세지를 계란, 베이컨과 함께 브런치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을 뿐.

암튼...느끼함에 점점 지쳐가는 판다군.
이건 마치 파파존스 피자의 맥앤치즈 신메뉴를 처음 접했을 때와 흡사한 느끼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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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냉장고에 숨겨놓았던 연어 초밥을 꺼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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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듬뿍 올려 도시락 + 마요네즈 조합의 느끼함을 잡아주면 클리어.
역시 연어초밥은 아주 맛있습니다.

오늘의 교훈.
외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조합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자.
도전하려면 좋아하는 안전빵 음식을 구비하고 하자.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한주의 시작 맞이하세요.

PS. 도시락 + 마요네즈 조합은 개인적 취향으로 누군가에겐 엄청 맛있을 수도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지극히 판다군의 개인적인 취향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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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이 이 조합이 취향을 많이 타나 보네요 ㅎㅎ 저는 마요네즈 자체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ㅋ 거기에 왜 마요네즈를 ㅎㅎ

도전해 보고 싶네요. ㅎ ㅎ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음...도전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마요네즈는 일단 더 고소한 오뚜기로 교체하고, 끓는물 넣기전에 마요네즈를 용기바닥에 깔고 스프넣고 그위에 면 올린 후 끓는물 넣으면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앗 마요네즈랑 라면의 조합.. 라면은 얼큰한 맛으로 먹는건데 그래도 좀 덜 매울것 같애요ㅎㅎ

엇. 전 느끼한거 좋아하는입맛이라
도전해볼 의지가 타오르는데요 :)

생각보다 고소하고 맛있을듯해요.. ^^
전 왠지 호감인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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