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우리 국방부의 어이없는 반응을 보면서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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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ICBM 발사와 같은 주제에 대한 글은 스티밋에서 그리 인기 있는 글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마음이 답답해서 한마디 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어서 포스팅을 한다.

북한의 ICBM 개발은 국제사회가 막을 수 없나?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 성공했다. 정말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세계로부터 차단되어 있는 상황에서 ICBM를 만들어 실험했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잘 모르겠다. ICBM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첨단부품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을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모두 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일본이나 독일같은 첨단부품 선진국에서 사오지 않고는 첨단 ICBM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일본이나 독일에서 사왔다는 이야기다. 직접 사지 않았으면 중국의 회사를 통해 도입했을 확률도 높다. 아니면 중국에서 사왔거나 제공받았을 가능성도높다. 중국도 ICBM을 성공적으로 자체 개발한 국가다. 그러니 중국도 그런 합리적 의심의 대상에서 배제하기 어렵다. 일본이나 독일 그리고 중국 거기에 더해서 러시아 같은 국가들로부터 부품을 사와야 북한이 ICMB을 만들 수 있다.

그렇고 보면 북한에 대한 차단이나 봉쇄라는 말이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말은 앞으로도 국제적인 공동대응이라는 것이 허망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UN을 통한 공동성명이나 발표로 북한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미국은 잘못한 것이 없는가

북한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난 부시와 오바마행정부의 불분명한 정책 때문이었다. 부시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무위로 돌리고 아무것도 안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안하는 정책은 부시와 오바마행정부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에 북한은 거의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전개된 것은 미국의 책임이 9할이다.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정부(국방부)의 잘못은 무엇인가

북한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이 되었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대응 방식이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국방부는 북한이 ICBM을 갖추려면 1년이 더 소요된다고 하면서 북한의 능력을 애써 평가절하했다. 도대체 1년이 더 소요되고 아니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은 북한이 ICBM을 확보했을때 어떤 지정학적 상황변화가 생기는가 하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해 졌다면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것인가를 예상하고 그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실제 행동으로 차분하게 옮겼어야 했다.

그런데 이명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능력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허송세월했다. 지금 우리는 허둥지둥하는 국방부를 보고 있다. 국방부는 지금의 상황을 애써 축소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인식으로는 상황해결이나 대응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만일 국방부가 북한의 ICBM이 1년뒤에나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그 사이에 국방부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나와야 한다. 물론 그런 계획은 비밀이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에게 공개되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알만한 사람은 안다. 그런 계획이 있었다면 국방부가 지금과 같은 행동방식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결론은 뻔하다. 이명박근혜의 국방부에서는 그런 계획이 없었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의 몫이다. 무능한 정부를 뽑은 국민들은 지금과 같은 꼴을 당해도 싸다.

북한의 ICBM과 사드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니까 온통 사드문제로 시끄럽다. 이제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멍청한 사람들이 있나? 5000 km 이상을 날아가는 ICBM하고 사드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아무런 관계가 없다.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했다고 사드배치해야 한다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의 국적은 도대체 미국인가 한국인가? 우리에게 순수한 의미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노동, 스커드 기껏해야 대포동 정도이다. 만일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한다면 북한의 ICBM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까?

북한이 핵과 ICBM을 확보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아마 군사적, 지정학적 변화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사적인 측면으로 볼때 북한은 한반도에서 군사적으로 완전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포스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길이가 길어질 수 있다.

우리가 정부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것은 지정학적 변화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지정학적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현실적인 힘의 상관관계에 의해서 좌우되는 법이다. 좋건 실컨 간에 미국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을 당장 굴복시킬 방법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미국도 북한의 페이스에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것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미 북한은 미북제네바 합의에서 미북관계 정상화를 요 구한바 있었다. 북한은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미국으로서도 북한이 자기편에 서겠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통제해서 억제하지 못할 것 같으면 북한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당연하지 않을까? 북한의 개발을 통한 경제발전도 가능하다. 아마 북한은 그런 상황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짐로저스라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가 북한에 투자하라고 한 말을 기억하시는지?
내가 만일 돈많은 투자가라면 지금부터 북한의 채권을 사겠다.

어떤 방향으로든 지정학적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어떻게 변화할지를 시시콜콜 다루기는 지면상 어렵다. 문제는 어떻게 변화 하든지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국방부가 견지하고 있는 것처럼 1년후에 가능하다는 말은 정부가 해야할 역할이 아니다. 1년이 되는 2년이 되든 아니면 지금 당장이든 북한은 핵과 ICBM을 개발할 것이고 성공할 것이다. 만일 1년동안에 북한의 핵과 ICBM 개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1년후에야 가능하다라고 국방부의 말이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런 방도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왜 국방부는 그런 소리를 하는가? 지금 국방부 장관은 물러가니 다음 장관이 와서 어떻게 대응해보라고 하는 이야기인가? 도대체 국방부가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황을 좀 더 진지하게 인식하고 대응하는 정부를 보고 싶다. 내가 내는 세금이 그런 한심한 작자들의 입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참기 어렵다.

난 북한 ICBM이 일년후에 가능한데 지금 것은 진짜다 아니다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 도데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고 싶다. 내가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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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보니 문제가 심각 하군요 .
정치하는 자들이 모두 위정자 인지...
앞일이 많이 걱정됩니다.
현실인식을 할수 있게 해주심 감사합니다.

그래도 문재인 정부가 조금이라도 다른 접근을 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대체 북한이 ICBM을 개발한 자금이 어디서 나온건지 궁금합니다. 진짜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북한 금광이라도 진짜 존재하는걸까요?

북한은 2천만이 넘는 국민을 가진 나라입니다.
국력을 집중하면 그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봐야지요

이미 1992년인가 제네바협약탈퇴할때부터 예견된 수순아니었습니까? 이런상황을방지하려면 클린턴이 북폭하자고할때 했어야합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지송 합니다 ㅎㅎ

저 또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왔으니 좀 더 기다려 보시지요 ^^

도대체 우리나라는 이 상황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것인지 어떤 행동을 할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네요.

그것을 제대로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 우리는 키신저나 브레진스키 같은 사람들이 없을까요

미국이 독재국가와 협력한적이 많기는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미국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미국이 협력할 가능성은 낮지 않나 싶습니다. 파키스탄은 대체로 미국과 사이가 안좋은편이었고 인도는 나름 관계가 좋지만 중국 견제의 의미가 있는데 북한에게 그정도의 의미가 있을지는..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중국을 견제해주면 금상첨화일 수도 있지요.

사드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우선 시작점은 북한이 핵 개발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에 주둔한 미군에게 큰 위협입니다. 따라서 사드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핵 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겠죠. 따라서 ICBM과 사드는 연관성이 없습니다. 이 둘이 연관성이 없다고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사드는 공격무기가 아닙니다. 북한이 공격무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방어를 하겠다는 것이 어찌 잘못된 일입니까.
ICBM은 말 그대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입니다. 이것이 문제되는 이유는 북한이 ICBM에 핵을 탑재하여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은 견딜 수 없습니다. 더욱이 북한이 핵을 완성하여 테러집단이나 반미국가에 핵을 판매한다고 생각한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하지만 북한이 ICBM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김정은 정권은 미국과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미국과 동맹을 맺고 싶어하겠죠.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인데 이런 국가와 동맹을 맺는다면 여러모로 이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를 미국도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을 원합니다. 북한의 헌법에 한반도적화통일이 명시되어있습니다. 북한은 남한이라는 알짜배기를 삼키고 싶어합니다. 그 방식은 전쟁이 아니라 연방통일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을 갖는다면 남한은 북한에게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뺏깁니다. 남북의 경제력, 군사력 차이는 모두 무력화 시키는 것이 핵이라는 무기입니다. 상상해보십시오. 북한이 핵 보유국일 때 북한의 국지도발에 원천보복이 가능할까요? 연평도 포격이 또 일어난다고 했을 때 남한이 반격을 할 수 있을까요? 핵 보유국한테? 게다가 남한내에 있는 종북세력은 한반도 평화를 외치면서 북한과 타협을 하자고 주장할 것입니다. 전쟁을 원치 않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과 타협하자는 입장을 지닌 정치인들을 뽑을 것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에는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아직도 빨갱이 타령이냐면서 수구꼴통 취급하는 마당에 북한과 전쟁을 각오하고라도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너나 전쟁하고 죽으세요'라는 조롱을 듣기에 딱입니다. 따라서 남한은 북한이 핵을 완성하는 순간 북한이 하라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집니다. 정치권에서도 북한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하겠죠. 어차피 정치인들은 표를 얻는 것에 관심있지 대한민국의 30년 50년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다시 ICBM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북한이 ICBM을 만드는 이유는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위상 제고와 동시에 돈 벌이 수단, 북한 의 자위 능력 제고 때문입니다. 핵은 사실 최고의 공격 무기가 아닌 최고의 방어 무기입니다. 북한이 핵 시스템, 즉 핵 소형화 성공과 ICBM미사일 완성을 이루면 국제사회에 북한을 무시할 수 있는 나라는 없어집니다. 핵을 갖고 있는 나라를 함부로 대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 시스템을 완성하면 군축협상을 할 것입니다. 이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테니 핵 미사일을 마음대로 만들지 많고 정한 만큼만 만들자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남한은 당연히 배제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은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겠죠.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한다? 남한을 지켜줄 나라는 없어집니다. 대한민국은 망하는 게 한 순간입니다. 자주국방이라는 말은 강대국에서나 가능한 것이죠. 세계최강대국인 미국도 동맹국을 두는 마당에 자주국방을 외치는 건 정신승리하겠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세계 최강대국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중립국을 하겠다는 것도 뇌내 망상일 뿐 불가능합니다. 중국과 소련, 일본, 미국은 대한민국을 중립국으로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미군이 철수하고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한국에서 자본유출은 불보듯 뻔합니다. 제2의 월남처럼 낙동강오리알이 되겠죠. 이 모든게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과 과연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고 미군과의 동맹을 유지한 채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심히 의심이 가는군요.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은 이번에 문대통령의 방미 때 같이 가지도 못했던 사람입니다. 반미 투쟁 경력 때문에 비자가 나오질 않는다는 군요. 이런 사람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최고위직에 앉힌 대통령이 과연 북한문제를 해결한다? 세그윗을 앞두고 존버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통제 가능하고 대화 가능하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대화하는 것도 지지할 수 있겠습니다만 북한이 그런 존재인가요? 데이터는 북한이 통제 불능이라고 말해줍니다. 도대체 북한의 어떤 점을 믿고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인간의 선함을 믿는 것입니까? 한국 사회에서도 인간의 악함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어찌 국제정세에서는 인간의 선함을 믿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북한이 핵을 완성했을 때도 미국이 남한을 지켜줄까요? 무엇때문에 지켜줄까요? 미국도 순전히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한을 고려해주는 것입니다. 남한이라는 카드가 자국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버릴 것입니다. 정신승리 대신 대한민국 존속을 위해서라도 더욱 미국에게 달라붙어야 하는 마당에 대한민국은 온통 정신승리 뿐인것 같군요.. 안타깝습니다.

그야말로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세계의 진정한 화약고가 되어가는 걸 목도하자니 참....

그래도 어떻게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무장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요.... 답답함이 절 감싸네요...

투표를 잘하시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치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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