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in #kr8 years ago (edited)

수입억의 인간이 지구위에서 살아간다. 사는 모습은 다 다르다. 대부분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된다. 부자 부모를 만나면 앞일이 훤하다.
가난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면 고생길이 훤하다.
그나마 잘 사는 나라에서라도 태어나면 그나마 다행이고 못사는 나라에 태어나면 할 말이 없다. 평생 가난과 질병을 짊어지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간혹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부모슬하에서 자라 부자가 된다거나 위대한 인물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애시당초 바라기 어려운 일이다. 워낙 드문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간혹 그런일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내가 자랄 때는 가난을 굴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극복해야할 장애물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며칠전 온나라가 박최 게이트로 시끄러울 때 일가족이 자살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http://www.vop.co.kr/A00000810039.html

난 알지도 못하고 지나갔다. 우연히 페북에서 보았다. 잠시 망연자실했다. 어린아이를 품고 죽은 애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어쩌다 우리가 이런 나라가 되었을까?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죄를 져서 그런가? 난 알고 있다. 가난할 때 우리는 서로 돕고 보살폈다는 것을.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다.

구호를 외치고 시위를 하면 뭐하나. 우리 주변에서 이런 삶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나만 배부르면 다른 사람이야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삶을 우리는 살고 있다. 도시의 화려한 조명아래 촛불로 불 밝히려다 화재로 세상을 등진 할머니와 손자도 있었다. 살다 살다 힘들어 자살한 세 모녀도 있었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나만 배부르면 다른 사람들은 어찌되어도 상관이 없나? 우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분노도 잊어 버렸다. 측은함도 잊어 버렸다. 맹자가 성선설을 주장한 근거가 어여삐여기는 마음이었다.

요즘 가진자들은 없는자를 측은하게 여기기보다는 경멸한다. 저들이 가진것이 결국은 어떠한 과정을 겪든 그들의 것을 뺏아 온 것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어찌하다보니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어버렸다. 웬만한 계기없이 이런 구조적 모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늘 총궐기의 날이라고 한다. 이 운동이 단순히 대통령 하야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 국가가 새로운 프레임을 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껍데기는 가야한다. 이번 운동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신혁명이 되어야 한다. 온갖 적폐와 반칙이 없어져야한다. 내가 미슐렝 1등급 식당가서 식사하고 프라다를 신고 입으며 명품 백을 들기위해 내 이웃을 배고프고 헐벗게 해서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된다.

최순실은 세모녀의 자살 세 식구의 자살의 출발점이다. 박근혜는 최순실이 아니라 더 이상 삶의 의욕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을 돌보라고 대통령 시킨거다. 정유라에게 수십억짜리 말사는데 기업들 겁박하라고 대통령시킨 것이 아니다.

오늘이 위대한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되는 날이 되기바란다.
온갖 가식과 허위 그리고 억압의 질곡이 없어지는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 그리하여 내 아들과 딸들이 구김살없이 열심히 노력하여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우리가 겪었던 억압과 불평등에 삶을 저당잡히지 않았으면 한다.

젊은이여 노인이여 떨치고 일어나라
그리하여 그대들을 옭아메고 있는 억압의 사슬을 산산히 부셔버려라.

오늘은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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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이나 모였다네요
항상 깨어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가끔씩 깨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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