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자로살기] Ch5. 공감과 소통을 위한 비폭력대화 특강을 듣다

in #kr7 years ago (edited)

nyoung.jpg
상담을 하다보면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엄마랑 말하기가 싫어요 아빠랑 말만하면 싸워요 같이
대인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담자를 많이 만납니다

그런 내담자에게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이하 NVC) 특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강정리.jpg

강의자셨던 이연미(한국NVC센터 부대표, NVC국제인증지도자)선생님이
NVC에 대해 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강의를 너무 잘 해주셔서 집중한 것도 있지만
특강을 통해 NVC에 매력을 느꼈고, 모든 사람들이 비폭력대화를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평소에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건강해질거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특강 내용을 잘 정리하고 NVC에 대해 잘 설명드릴 수 있을지 걱정을 안고
오늘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

비폭력 대화란?

비폭력 대화란 마음 속에 있는 폭력이 가라앉고 본성인 자연스러운 연민이 우러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우리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화방법을 말합니다. 풀어서 설명해도 어렵죠 ㅠㅠ 비폭력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비폭력 대화의 창시자 마샬에 대해 조금 이해하는게 필요합니다
마샬은 유대인으로 두 사람 모두 폭력의 시대 폭력의 대상이었습니다
폭력을 많이 접하고 폭력에 대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하면서 폭력에 대해 평화로운 방식
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방식이 비폭력 대화인거죠
마샬이 비폭력대화 개념을 만들게 된 계기는 한 사람의 행동 때문이었는데요
삼촌이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퇴근 후 늘 몸을 닦아드리고 정성스럽게 챙겨주면서도
얼굴이 화나고 찡그린 표정이 아닌, 밝고 온화한 표정으로 행복하게 어머니를 챙기는
모습을 보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 사람이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지를
연구하게 되었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비폭력 대화개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폭력 대화의 4요소

  1. 관찰
    있는 그대로를 보고 듣고 느끼는 것부터가 비폭력대화의 시작이라고 마샬은 말합니다
    너무 쉬운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특강에서 든 예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수업 중에 선생님을 보지 않고 프린트를 뒤적거리고, 휴대폰을 보고, 엎드리기도 하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기도 하는 학생
    을 강의자께서 연기하시고, 질문을 하시더군요
    "이 학생이 한 행동을 말해볼까요?"
    여러 가지 답변이 나왔습니다
  • 수업에 재미를 못 느낀다, 수업에 관심이 없다, 피곤하다
  • 핸드폰을 봤다, 엎드려 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제가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적었는데 차이점을 느끼시겠나요?
윗줄은 사실 제대로 된 관찰이 아닙니다. "선생님을 보지 않고 핸드폰을 보거나 엎드리는
행동을 하는 학생은 수업에 재미를 못느낄 것이다"는 내 생각이 들어간 평가인 것이죠

우리는 일상 관찰을 한다고 하면서 자동적으로 평가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근데 평가란 것은 내 생각, 편입견, 의견이 들어간 행동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평가를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위의 예시에서 수업에서 폰을 보거나 엎드리거나 하는 행동을 보였을 때,
선생님이 자동적으로 "너 어제 뭐해서 지금 집중도 못하고 내 수업에 제대로 참여도 안해"는
학생에 대해 집중 못 하고 어제 피곤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했을 때 학생이 보이는 행동은

  • "저 집중하고 있는데요?"라고 반격을 하거나
  • "아 어제 집에 일이 있어서 못잤어요.."와 같은 변명 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왜냐면 평가는 *비난과 공격의 마음을 전하기가 쉽거든요
    하지만 관찰을 통해, 핸드폰을 본 행동, 엎드려 있는 행동에 대해서만 말을 하면
    대화가 시작된다고 마샬은 이야기 합니다.
  1. 느낌
    느낌, 혹은 감정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으로 비폭력 대화를 위해서는
    상대와 소통을 할 때 내가 어떤 느낌을 받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나의 마음을 알아야 대화에서 느낀 나의 마음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나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인정해 줄 때 상대의 마음도 공감할 능력이 생기며
    대화 할 때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감정을 이해하여 비폭력적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위의 예시에서 학생이 수업 중에 핸드폰을 쓰거나 누워있는 경우
선생님이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요?
화가 날 수도, 걱정이 될수도, 초조할 수도, 불편할 수도 여러 감정이 들 수 있겠지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느낌과 혼동하기 쉬운 느낌이 아닌 우리의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이 수업 때 핸드폰을 봤을 때 무시당한 느낌이든다고 쉽게 생각하는데요
사실 무시를 당했다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느낌으로 전달하게 되면 상대방은 비난의 메세지를 듣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인사를 했는데 받아주지 않고 지나간 사람에게
OO씨한테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안 받아줘서 저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어요라고 말할 때
그 속에는 사실 당신이 나를 무시했어요! 라는 비난의 메세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무시한 적 없는데요? 저야 말로 제대로 모르고 말하셔서 기분이 나빠요"
라고 하며 점점 공격적인 대화가 이어지게 되지만,
느낌으로 대화를 하게되면,
"OO씨한테 인사했는데 안 받아줘서 제가 무안했어요/창피했어요"와 같이 말을 하면
아, 이 사람이 내 행동으로 그런 감정을 느꼈구나 하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되고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이 대화가 듣기 수월해지게 되죠 그러면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겠죠

  1. 욕구
    비폭력대화에서 욕구란, 2번의 느낌에 대한 원인입니다
    위에 인사 예시를 들면,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 창피했던 사람의 욕구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인사를 통해 친밀감을 표현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인사를 받아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었을 수도 있구요
    비폭력 대화에서는 사람의 행동의 기저에는 욕구가 존재하고 그 욕구가 무엇인지 안다면
    나의 느낌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나를 알아가면 타인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 부탁
    상대를 관찰하고 나와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알아차렸다면
    이제 우리는 부탁, 거절 등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야합니다
    비폭력 대화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특강에서는 부탁에 대해 배웠습니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구체적, 긍정적, 의문형으로 부탁을 하라고 말합니다
    인사 예시를 이어서 얘기하면,
    "저는 OO씨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받아주지 않을 때 나는 창피했어요
    다음에 제가 OO씨한테 인사를 하면 눈짓이라도 괜찮으니 인사를 받았다고 표현 해주시겠어요??"
    라고 해볼 수 있겠지요! 제 부탁을 들으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이론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원데이 클래스에서 캘리그라피를 하루 배운다고해서 캘리그라피의 대가가 되는 것이 아니듯
비폭력 대화에 대해 알았다! 에서 끝이 아니라 실천을 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비폭력 대화를 연습해보시는 분이 있다면,
생각보다 내가 느낌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도 계실 거에요
NVC를 공부하시는 분들도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하신다고 합니다

NVC센터에서 만든 비폭력 대화를 위한 책자에도 느낌과 욕구를 적어두었구요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느낌과 욕구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수첩에 들어가는 크기로 일부러 만들었다고합니다!
자신만의 느낌, 욕구 카드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비폭력 대화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욕구.jpg

저의 특강자료 공유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
다들 일요일 마무리 잘하세요! 저도 이제 월요일을 받아드릴 준비를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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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는이 전체 기사를 번역하여 그 내용을 읽으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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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도 딸애가 심리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제가 딸애에게 스팀잇에 가입하여
nyoung90님과 같은 포스팅을 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ㅎㅎ많이 반갑네요
참 딸애가 바쁘다고 저한테 퇴짜를 놨습니다 ^^

학업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것같아요 ㅠㅠ! 저도 대학생때나 대학원생 때 스티밋을 알게되었으면 스티밋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구요 ㅎㅎ 따님이 같은 심리학도라니 반갑네요! 나중에 따님도 스티밋에서 만나게 되길 바라봅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 )

^^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관심가져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

참 쉽고도 어려운 대화인거같습니다. 알려줘도 하지도 않을것같기도 하고 참...ㅠㅠ

특강에서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일단 나의 대화부터 비폭력 대화로 바뀐다면 타인의 대화패턴도 바뀔 수 있다고 하더군요ㅎㅎ! 상담사인 우리가 먼저 노력하면 나중에는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 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비폭력대화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 다수가 실천하지 않는것은 제 경험상 첫째,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자신의 자격지심 크기때문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그런 상황에서 '내가 알고있는 그 또는 그녀는 예의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나름 사정이 있었을거다' 하는 최소한의 신뢰감을 유지하고 자존심을 잠시 억제한 후, 그 상황을 비켜서 나중에 적절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후,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를 좀 더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더군요.

결론은 자신이 먼저 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죠. 그래야 이런 좋은 이야기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죠.ㅎ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그러게요! 통찰력 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사회적인 구조적인 문제로 사람간 신뢰가 약화된 것도 관계가 망가지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그렇죠 ㅎㅎ 결론은 일단 나부터 변화하면 다른 사람도 함께 변화될 것이라는 겁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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