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Review] 영화 '다운사이징'을 보며 스티밋을 생각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를 영화로 만든다면 아마도 이런 느낌일까요? 소설에서는 새로운 소형 인류를 만들어냈다면, 영화에서는 과학 기술로 기존 인간을 축소시킵니다.

180cm의 사람을 약 12.7cm로 줄일 수 있는 놀라운 신기술!

작아진 만큼 덜 먹고,
또 덜 싼다.
그리고 덜 쓴다.

식량 고갈과 에너지 고갈 그리고 환경 파괴로부터 인간이 선택한 최후의 과학 기술인 셈이지요.
인류의 존속을 위해 필요한 기술... 그런데 막 그냥 소형화를 근거 없이 찬양하는게 아닙니다. 경제적인 이득(떡고물)이 엄청나지요. 1억5천의 자산이 소인국에선 125억의 가치로 바뀌거든요? 경제적 어려움에 찌들은 주인공 부부는 결국 이를 위해 소인국행을 결심합니다.

해당 영화의 블로그 리뷰를 찾아보니 혹평 일색이네요. 영화를 보면 왜 혹평을 받았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늘어지고 약간 산으로 가기도 하며... 한마디로 뒷심이 부족한 영화랄까요? "이 기발한 소재를 이렇게 밖에 못살리나?"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저는 영화의 작품성을 이야기하려는게 아니니까... ㅋㅋ

스스로가 근래들어 Steemit에 홀릭해 있는 상태여서인진 몰라도, 주인공이 소형화를 결심하고 시술을 받고 소인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과 제가 스티밋이라는 생태계를 알게되고 여기에 정착하고 안착해 가는 과정이 참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다보면 참 많은 부분이 스티밋과 겹친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ㅎㅎ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다지만, 주인공에게 있어 소형화의 선택은 인생 최대의 결심과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소형화를 선택하면 다시 몸을 크게 할 수는 없거든요.(아내가 시술 직전 다운사이징을 포기하지요.-스포일러 아닙니다. ^^) 그리고 시술도중 25만분의 1 확률로 실패(사망)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선 시술전 금이빨 제거를 깜빡해서 머리가 터져 죽은 사람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ㅎ)

막상 소형화가 되고, 대궐같은 집을 얻었지만 이 작은 커뮤니티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빈부의 격차를 포함한 기성 사회의 모순들이 그대로 하나하나 들어나지요. 게다가 기성 사회에서도 이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습니다.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존 경제 체제가 위협을 받거든요. 이 와중에 소인국 커뮤니티를 통해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무리들도 생깁니다. 또 반대로 이타적인 무리들도 나타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또 다른 커뮤니티를 이루는 무리도 나타나고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현상 아닌가요? ㅎㅎ

어쨌든 영화에선 주인공을 포함한 인류의 3%가 다운 사이징을 결심합니다. 전세계 인구를 70억으로 잡는다면 대략 2억 천명 정도 되겠네요.
얼마전 스티밋 가입자가 70만을 넘어섰는데, 이를 전체 인류에 비교하면 0.01%이니 저희는 스스로가 선구자라 자부해도 될 것 같네요. ㅎㅎ

영화를 보면서 혼자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저런 기술이 상용화되고,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저는 소형화를 결심할 것 같습니다. 제가 스티밋에 가입하고 코인에 관심을 뒀던 것 처럼요.

요런... 관점으로 영화를 보면?

이 영화 재미있습니다.

글솜씨가 모자라 제대로 표현은 못했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건지... 딱 그 느낌 케치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사족으로, 막판에 소형화 시술을 거부하는 주인공의 아내 이야기와 그렇게 스티밋에 끌어드리려 해도 가입 안하는 제 아내 이야기까지 영화랑 어찌 그리 같은지... ㅋㅋ


Written by NOAH on 7th of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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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

뭔가 어릴 때 다녀온 소인국테마파크가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영화관에서 예고편 보고 궁금했었는데 재밌다고 하시니 이번주는 이겁니다!!

단, 살짝 몰입의 이유를 충분히 만들고 보셔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것 같네요. ^^

예고편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전 포스터 보고 바로 혹해서... ㅋㅋ
맷 데이먼 또한 믿고 보는 배우니까요. ㅎ
저도 맞팔합니다. 앞으로 자주 뵈요~

주말에 봐야 할 영화가 늘었네요 ㅋ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살짝 지루하긴 한데, 저와 같은 관점으로 보면 나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저는 내용보다 이 배우를 몹시 좋아해 맷데이먼이 나오는 영화는 몇년 뒤에라도 꼭 챙겨보곤해요 ! ㅎㅎ 저 굵고 커다란 글씨만 믿고 이 영화도 봐야겠습니다 :)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잘지냅니다, 홈슐랭님~ 지금은 인니예요.
저도 맷 데이먼 좋아해요. 초기작부터 왠만한 영화는 빼지않고 다 보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보니 이 친구도 살집이... ㅋㅋ

그러네요.... 이 친구...좀 통통해진 느낌이네요 ㅎㅎ

그나저나 마지막문단 빵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형화시술 거부하는 아내와 스티밋 가입 거부하는 아내 ㅋㅋㅋ 아이공~ 스팀잇에서 노아님 와이프분 뵙기 힘들겠네요;;;

아래 댓글에도 쓰긴 했는데, 어찌 보면 아내가 스티밋 시작하면 왠지 눈치 보여서 포스팅도 잘 못올릴것 같아요. 그리고 육아 부분에선 포스팅이 겹치니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고... 그냥 강요안하고 저라도 열심히 할랍니다. ㅎㅎ

저도 정말 인상깊게봤어요.
인류가 작아짐으로써 생각해볼수 있는 여러문제들도 생각해봤구요.
저는 한편으로는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작아진 인류는 둘째치고, 기존에 남아있는 큰(원래)인류가
혹시나 나쁜마음을 먹기라도하면, 작은인류는 힘을 쓸 수도 없이
지배당하는 구조가 되는게 아닐까라는 걱정도 혼자서 해봤네요ㅎㅎ

크리스님, 반갑습니다.
저도 님과 같은 생각해봤어요. 제3인류가 결국은 그런 이야기였죠? 갈등과 혼란이 있지만 종국엔 공생의 방법을 찾아가는... 영화도 그런 방향성을 제시하긴 하더군요.
팔로우 합니다. 앞으로 자주 뵈용. ^^

반갑습니다 ^ ^

다른 분도 추천해주셔서 볼 영화 목록에 추가했는데 노아님 포스팅을 보니 더 보고 싶네요
스팀잇은 금니 때문에 사망할 걱정도.. 배우자가 다른 선택을 할 걱정도 없으니 다운사이징보다는 쉬운(?) 변화 같습니다 ㅋㅋ

ㅎㅎ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는데요?
글쵸, 금니 뺄 일도 없는 스티밋인데, 다운 사이징보다 작은 결심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니 가입자 2억명 넘는건 일도 아닐것 같아요. ㅎㅎ 그렇게 믿어야겠죠?

가볍게 가볍게 써주세요!ㅋㅋ
스티밋 주민이 2억명 된다면 ... 어마어마해질 것 같군요 ㅎㅎ

흥미로운 내용이군요ㅋㅋ 소형화됬다는 기억만 지울수있다면 괜찮은거같아요 바깥실수로 소인국에 소형화안된 호랑이나 말벌떼들이 들어왔다생각하면.. 어떨지 궁금하기도하네요ㅋ

나름 그런 부분의 대한 디테일이 살아 있고 깨알 재미를 준답니다.
빛의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소형화 되면서 피부에 너무 자극적이기 때문에 둘러싼 돔에 약간 차광을 넣었다는 언급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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