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연휴간 불편했던 이유의 대한 넋두리...

in #kr7 years ago

5-7일간의 황금 연휴를 맘편히 못보냈다는 이야기를 어제 잠깐 했었지요.
이제 그와 관련된 썰을 한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8일 출고 (어제)를 앞둔 물량이 있는데, 이노메 물건이 불량이 많이 발생했더라구요. 3일에 긴급 회의를 하고 4일까지 수정, 포장 작업이 실마리가 안잡힐 것 같으면, 7일 대체 휴일에 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전직원이 달라붙어 일을 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일이 풀려, 5,6일에 검수일만 도와주시는 직원분이 출근하여 수정을 끝내주기로 하셨답니다. 저흰 8일에 출근해서 포장 마무리만 하면 되고요...

그런데 6일날 아침에 회사 이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검수 봐주기로 하셨던 직원분의 동생분이 5일날 등산을 하시다가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셔서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결국 시골에 내려가 계신 다른 직원분 긴급 호출해서 검수 및 수정을 보게 하고 본인도 7일날 출근을 하겠다 하시더군요.

저도 6일 오후에는 처가집에 내려가 봐야 하는고로 오전에 장례식장에 갔다가 오후엔 처가집으로... 이사님껜 7일날 아침에 나와보시고 상황이 안좋으면 나도 출근할테니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지요.

무소식이 희소식인건데 7일 점심 무렵 이사님이 전화를 하셨네요.
검수 일은 괜찮은데, 출근해서 보니 회사 탑차가 안보인다고... 혹시 누가 쓴다고 이야기 했냐고요...
그런일 없다고 이리저리 전화해보니...
두달전 입사한 신입 사원이 본인이 메뉴얼 차량 운전이 익숙치 않다고 연습 좀 하겠다고 끌고 나갔다는 겁니다. (이 친구 납품 업무도 겸할 인원으로 뽑은건데... 운전이 미숙합니다. ㅠㅠ)
여기서부터 꼭지가 돌기 시작하더군요. 아니, 의도는 좋더라도 이거 무슨 콩가루 회사도 아니고 자기 윗 상사에게도 보고도 안하고 회사차를 마음데로 가지고 나가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8일날 출근하면 불러다가 단도리를 좀 해야겠다 벼르고 있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차를 보니 이 꼴이 되있네요.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잠시 주차를 했는데, 경비 아저씨가 거기 주차하면 안된다고, 지하에 대라고 말하는 통에 움직이다가 높이가 나오지도 않는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을 한 모양입니다. 입구 천정에 부딫치면서 박스가 뒤로 밀려버렸지요.

허허...
이거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네요.
담당 과장까지 불러다 한소리 하긴 했는데... 이거 참... 뭔가 께름찍 합니다. 사실 이 친구... 입사한지 일주일만에 주차하다가도 검수 도와주러 오셨던 예의 그 직원분 차량 뒤를 들이받아서 그분 차량 후방 헤드램프와 뒷범퍼도 교환하고 그랬거든요...

속이 부글부글 끓는게... 당장 정리하고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다가도, 또 사고하나 쳤다고 그러는건 아니지 싶기도 하고...
이사님은 사람 안다친게 어디냐고 그나마 다행이라 하시지만, 참으로 불편한 며칠이었네요.

지금 차는 수리 때문에 정비소에 입고되있고, 문제를 일으킨 직원은 해맑게 현장에서 일하고 있네요. 솔직히 운전 연습을 한건지, 그 핑계를 대고 개인적 용도로 쓴건지 어떤건지 알게 뭡니까. 사고 난 지역이 오이도 어디매라는데 왜 연습하려고 오이도까지 가겠어요.

성질 같아선 앞뒤 사정 다 따져보고 사건의 전말을 세세히 밝혀보고 싶지만... 같이 일할 직원, 그렇게 코너까지 몰아 붙이는것도 잘하는 일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접어뒀습니다. 뭐... 요 운전만 빼면 약간 4차원이라서 그렇지 성격 밝고 일은 잘하는것 같으니까요.

에고... 깝깝한 마음에 혼자 속쓰려하며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


Written by NOAH on 9th of Ma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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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없이 혼자 움직이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는 안되네요. 한두푼하는 것 도아닌데. 운전이 미숙하면 사수나 윗사람과 함께 배우면 될텐데. 여러모로 안풀리는 한주였겠네요..

이사님이 가끔식 시간날때 혼자 연습도 좀 하라고 한걸 곡해해서 들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고는 했어야죠. ㅠㅠ

ㅜㅜㅜ 갑자기 예전에 신입 중 하나가 자기 일이 미숙하다고 주말에까지 출근해서 일을 했다더니, 잘 정리해 놓은 파일을 엉망진창으로 해놔서 온 부서원이 일주일 넘게 파닐 정리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 이 납니다ㅜㅜ 워낙 애가 착하고 밝아서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한 2년 넘어가면서 그렇게 이뻐하시던 이사님마저 질려서 00는 아예 미팅에 들어오지마! 라고 선언하고 일주일만에 본인발로 나갔습니다ㅜㅜ 학교가 아닌 이상은 사고 많이 치고 도움 안되는 직원은 나중에 서로 맘 다치고 하기 전에 생각해 보심이 어쩔런지요ㅜㅜ 저 좋은 사람입니다 ㅜㅜㅜ

북키퍼님 말씀이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
저도 가끔 그런 이야기 아내에게 많이 하거든요. 나쁜놈은 못된놈이라고 욕이라도 할텐데... 이건 그러기엔 애는 착하고... ㅋㅋㅋ

캬아... 그 신입사원 깡?이 대단한 친구네요..... 노아님 말씀처럼 그 실수했다고 짜르기도 뭐하고.... 진짜 깝갑하시겠어요... 그래도 참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제가 만약 노아님 위치나 자리였다면.... 바로 그만나오라고 했을 것같아요.....

조금 더 두고보려 합니다. ㅠㅠ
탑차 운전 가능자를 뽑는데... 요즘 다들 오토로 면허를 따고 집에서도 오토만 운행을 하다보니 젊은 친구들 중에 스틱 가능자가 흔치 않더라구요.

ㅜㅜ 고생하셨어요 노아님 사람안다치고 그분도 일을 잘하는거 같으니까 다행이네요 ㅜㅜ
일도못하는데 그랫으면 ㅜㅜ
노아님 퇴근까지 화이팅!!하세요^^

인사 사고 없는게 천만 다행이긴 하죠.
일은 눈치껏 잘하는 것 같긴 한데... 어떤 면에선 좀 4차원스럽고...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ㅠㅠ

음~~~ 그렇게 사고를 쳐놓고 해맑게 일하고 있다면... 생각만 해도 깝깝하네요 -_-
노아님 너무 착하신거 아닌가요????

ㅎㅎㅎ 저한테 미운털이 하나 박혔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일하고 있으니 제가 좀 그 꼴이 보기 싫었던것 같아요. ㅎㅎ 저 그리 착하지 않아요~ ㅋㅋ

참 다사다난했네요. 근데 신입이 들어오자마자 사고 치고 연습한다고 회사차를 말도 안하고 가져갔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앞으로 주의 깊게 보셔야할 친구 같네요. 안그러면 더 큰 사고 칠것 같습니다. ㅜㅜ

저도 사고는 둘째치고 일단 조직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 단도리를 했지요. 그래서 제가 4차원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건 상식적으로 참... 허허.. 것참...

군대나 회사생활 하다보면 꼭 자기생각이 강한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조심해야해요. 어떻게 돌변할지... 어디로 튈지 몰라서요.... 현재는 신입직원이니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아니시면 적당한 기회를 봐서 권고사직을...ㅜㅜ

아고 다시다난 하셨네요;; 고생하셨어요; 그건 그렇고 눈치없고 사고치는 신입은 참 힘든데;; 고생이 많으세요;

ㅠㅠ 제가 안고가야할 친구인지 아닌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넵..ㅠㅜ 사람쓰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없죠; 힘내세요!

왠지 분위기가 쎄하네요....

그렇지요. 쎄해야하는데, 넘나 해맑게 일하니 더 화가나는... ㅠㅠ 그렇다고 종일 죽을상 하고 있는것도 별로 보기 좋진 않을듯 하지만요.

해맑게 현장에서... 일하고...

아.. 제맘이 갑갑해집니다.
적응 잘해서 훌륭한 직원이 되리라 믿습니다 ^^

믿어야지요? 좀 더 두고봐야겠지요? ㅠㅠ

많은 일들이 있으면서 연휴내내 불편했을거 같네요 ㅠ
사고친 직원은 교육을 필요로 하는듯 합니다.

스틱은 면허딸 때 이외엔 쓸 일이 거의 없어서 저도 다 까먹었네요;;

생각해보면 저도 회사원 시절 부서장 차 대신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던... ㅠㅠ

부서장 차로 사고내면 생각만으로도 ㄷㄷ
아찔했을거 같네요.

보험료 오른다고 버험 처리도 안한다해서 제가 몇달 동안 가라 전표 써서 매꿔드렸지요. 아찔은 순간이었고 나중앤 이가 갈리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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