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로 날아간 뉴위즈] 3박4일 후쿠오카 여행기 -2일차 첫번째- (스미요시신사, 라쿠스이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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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1일차] - 돈키호테, 토토로샵, 점프샵, 나카스야타이(포장마차)



어제 신나는 첫째날을 보내고 아침도 거른채 느지막히 일어났다. 어제 호텔에서 이용한 무료 온천과 무료 마사지 의자때문인지 피로도 적당히 가시고 기분마저 상쾌했다.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밥 달라는 배를 달래러 나섰다. 하카타 지역까지 걸어서 10분정도 걸리지만, 더우니까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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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정거장 / 기본요금 / 낭비 잼>

밥을 먹을 곳은 하카타역 근처의 '타이라우동'이다. 이 곳은 ‘다베로그’라는 식도락평가사이트에서 하카타지역 1등을 한 우동집이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이 섞여서 줄을 서 있었다. 현지인들까지 줄을 서 있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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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쪽에서도 줄을 선 타이라우동>

조금 기다리고 자리에 앉아 에비고보(새우튀김+우엉튀김)우동과 오니기리를 주문했다. 하지만 재료가 다 떨어졌단다. 하는 수 없이 니꾸고보(고기+우엉튀김)우동만 시켰다. 순간 나는 '이게 말로만 듣던 한국인 차별, 혐한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에 온 일본인도 오니기리를 못 시킨거 보니 그건 또 아니었다. 좀 더 알아보니 타이라우동집은 준비해둔 재료로만 하루 장사를 하고 재료가 다 떨어지면 2시든 3시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속 편해보이는 장사 스타일이 부럽기도 했다.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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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장사를 하시는 멋진 사장님>

니꾸고보우동이 나왔다. 맛있었다. 그런데 맛있긴 맛있었는데 무언가 조금 아쉽긴 했다. 국물과 고기, 튀김들은 다 맛있었는데, 면발이 쫄깃쫄깃하지 않았다. 2년 전 후쿠오카의 한 식당에서 먹은 우동의 면발은 정말 고무줄처럼 쫄깃쫄깃 탱탱했는데, 그 점이 좀 아쉽게 다가왔다. 그래도 보통 이상으로 맛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음..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면발 말고는 꽤나 맛있었던 것 같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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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시킨 니꾸고보우동>

배를 채운 후 근처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로 향했다.

입구가 조그만한게 너무 아늑하고 예뻐보였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문은 옆문(쪽문)이었다. 뭐 어쨌든. 신사에 들어가서 한눈에 보인 스미요시 신사는 정말 조용하고, 아늑하고, 예쁜 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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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쪽문이었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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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요시 신사의 풍경들>

신사 안에서는 웨딩촬영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다니며 이 곳 저 곳에 기도를 하는 신혼부부도 보았다. 일본인들에게 ‘신사’는 정말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보였다. 뭔가 보기 좋아 보이긴 했다.


신사 한 켠에 오늘의 운을 알아볼 수 있는 점괘인형을 팔고 있었다. 구매했다. ‘말길’이 나왔다. 흉(凶) 바로 윗 단계다. 젠쟝. 그래도 흉(凶)이 안 나온게 어디냐만은 그래도 이걸 간직하고 싶진 않았다. 흉이나 마음에 안드는 것이 나오면 아래 사진처럼 준비된 자리에 묶어 놓고 오면 그 액운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당연히 걸어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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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 옆에 누군가 또 말길을 걸어놓고 갔다. 말길동지.>

특히 이 스미요시 신사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신사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던 이 풍경 종들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음악같은 영롱한 소리를 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꼭 한 번 플레이해서 그 소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지옥에서 구원받는 그런 소리이다.


<지옥에서 구원받는 듯한 영롱한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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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요시 신사 구경을 마친 후,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라쿠스이엔(낙수원)으로 향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라쿠스이엔에 도착하자 좁은 입구에서 푸르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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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푸르른 '라쿠스이엔(낙수원)'>

라쿠스이엔은 조그마한 정원을 구경도 하고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도체험이란 것은 그냥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시원한 다다미방에서 말차와 간식을 먹는 것 뿐이다. 하지만 더운 여름 날씨엔 잠시 쉴 수 있는 필슨 코스이다. 그래서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함께 다도체험티켓도 끊었다.

라쿠스이엔의 정원은 생각보다 작았다. 하지만 작은 그 정원에 연못, 폭포, 돌다리, 사탑 등등 갖출 것들은 다 갖추고 있었다. 정말 누가 꾸몄는지 멋드러지게 잘도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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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잘 꾸며놓은 라쿠스이엔 정원>

정원구경을 다 마치고 다도체험을 하러 실내로 들어갔다. 깔끔하게 다다미가 놓여져 있는 방 안에 여러 사람들이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내 앞에도 차와 간식이 놓여져 있었다. 차는 ‘말차’이고 저 간식들은 달달한 설탕들이었다. 쌉싸롬한 말차와 달달한 설탕의 조합이 꽤나 괜찮았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예쁜 다다미 방 안에서 차를 마시며 창 밖의 풍경을 구경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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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롬하고 달콤했던 말차와 간식>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느낀 점인데 이 곳은 단순히 관광지는 아닌가보다. 시원한 곳에서 쉬느라 1~2시간정도 앉아 있었는데 일본의 젊은 연인들이 꽤나 많이 오고 갔다. 덕분에 일본의 젊은 연인들은 어떻게 노는가도 잘 구경하였다. 굉장히 건전하고 풋풋해보였다. 그리고 여성분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처럼 정말로 ‘처음부터 갈 때까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충격. 아무리 그 나라 문화라지만 조금 안쓰러워 보였다.

많은 손님들이 한번에 쑥 빠져서 넓은 방 안에 우리 일행만 남게되는 황금 타이밍이 생겼다. 이때다 싶어 방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멋진 사진들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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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실 내부 모습>

정말 너무 예쁘게 나오는 인물 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개인정보때문에 올릴 수 없는게 아쉬울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시원한 실내에서 계속 있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일어났다. 다음 일정을 위해 조금 멀지만 택시를 탔다. 일본 택시비로 약 4만원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래도 탔다. 원래 여행을 오면 이 세상 최고의 갑부가 되는 것이니까...



2일차 오후 이야기는
페이아웃이 될 때 일본 여행이 또 그리워 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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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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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여행기입니다 뉴발님^^ 사진 배치도 훌륭하구요 ㅋㅋ 다도실 정원은 완전 노년에 집 앞에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네용~~ (미파형 때문에 저듀 모르게 뉴발님이라규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저도 이제 뉴발이 어색하지 않게 읽히네요 ㅠㅠㅠ ㅋㅋㅋㅋ
정말 저 정원은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네요 ㅎㅎㅎ 벌써부터 또 그리운 ㅋㅋㅋ

옹 ~ 한국 여행객들이 엄청 많은가 보네요
이질감이 별로 안느껴진다는.. ㅎㅎ

한국인들이 좀 있긴 했는데 시골지방(?)이라 그런지 오사카보다는 훨씬 없는 것 같아요ㅋㅋㅋ
그래서 나름 현지 분위기 좀 느끼다 왔습니다 ㅎㅎㅎ

와 사진이 너무 선명하고 이쁘네요
사진으로나마 힐링하고 갑니다.

날씨가 좋다보니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ㅋㅋㅋ 다행입니다 ㅎㅎㅎ

악마여...

미파여...

사진도 너무 예쁘고 글도 너무 예뻐요~^^~
일본만의 감성을 잘 담으셨네요. ^^

백만장 찍었더니 몇 장 건질 수 있었어요ㅎㅎㅎ 일본이 아기자기해서 의외로 좋은 사진들 많이 건질 수 있더라구요 ㅎㅎㅎ

믿보뉴 ㅋㅋㅋㅋ

믿보빠블리우
믿듣빠블리우

어린시절 가장 갖고 싶었던 마이마이ㅋㅋㅋ

말길이라니 아쉽 ㅎㅎㅎ 기왕 안좋은거 흉이 좋을텐데요 ㅎㅎ

종소리...ㄷㄷ 밤에가면 엄청나게 무섭겠다.

ㅋㅋㅋㅋㅋㅋㅋ 흉이 나왔으면 분명 한국에 가져와서 아시나요님께 선물로 드렸을 것 같네요 ㅎㅎㅎ
아쉽습니다 흉이 안나와서 크으

아기자기한 정원이 예쁘네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잘 묻어나는 정원인 것 같아요 ㅎㅎ 눈과 마음 모두 힐링되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ㅎㅎㅎ

점괘가 한글로도 적혀있네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긴한가봐요 ㅎㅎ

그러게요ㅋㅋ 저도 한국말로 적혀있는거 보고 좀 놀라긴 했어요ㅎㅎㅎ
정말 그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말이겠죠?? ㅎㅎㅎ

친절한 설명과 잘 정돈된 사진 .. 잘 봤습니다.
사진을 보니 누가 생각나는군요.
카메라 탓하신 그분. ㅋ

즐행 하고시고요. 좋은사진,친절한 설명 부탁드려요^^

사진이 의외로 잘 나와서 저도 기쁘네요 ㅋㅋㅋ
예쁜 사진을 좀 더 선별해 놔야겠군요ㅎㅎㅎ

여행을 우선 즐기셔요.
사진이 남는거긴 하지만 스팀잇을 하다 보니
가끔은 사진이 주가 되서.. 먹는데 소홀하기, 놀기 소홀하기
ㅋㅋ 그런 일이 있네요.
재밌게 놀다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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