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농장을 다녀왔습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저희 집은 도시에 있지만 아버지께서 취미로 농사를 짓는 조그마한 땅이 있습니다.
컨테이너에 간이 정자, 천막, 부엌 등 시설들을 설치하셔서 안락하더군요.

겨자채, 상추, 돌나물, 호박, 감자, 고구마 등이 있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 살아서 농작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도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는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덕에 좋은 것도 배우고 직접 기른 채소들도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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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하고 호박도 심었는데 벌써 열매를 맺으려는 녀석들도 보입니다.
귀엽게 생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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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는 기르기 힘든 작물인가봅니다. 주변의 잡초들이 더 빠르게 자라면 원래 있던 부추를 밀어내고 자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아버지께서 전업으로 하는게 아니라 자주 들르지 못하시니 얄미운 녀석들이 부추를 짓누르고 있더군요. 부추가 이길 때까지 계속 풀을 뽑아주고 있습니다. 그런 부추를 보니 꼭 저를 보는 것 같네요. 부모님 도움이 없다면 어떻게 홀로 살까? 아버지는 어떻게 홀로 일어설 수 있었을까? 나라면 당신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가끔 대화를 하면 아버지와 뜻이 안 맞을 때도 있지만 피땀 흘려 가정을 지킨 그 노고와 경험은 존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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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하고 동생이 그릴을 조립하는데 설명서가 불친절한가 봅니다.
2~3시간 낑낑 거려서 겨우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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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그릴을 만들어 먹어봤는데 한 번 먹으니 도저히 고깃집에는 못 갈 수준이더군요. 너무 맛있어서(고기가 연하고 숯향이 나서) 앞으로 돈 주고 구워 먹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천운님 말씀대로 감자는 6월에 수확하는 것이 있고 하지에 수확하는 것이 있는데 아무래도 저희 감자는 하지에 수확하는 감자인가 봅니다. 하나 쑥 뽑아봤는데 아직 애기 감자라 대신 고구마를 넣어봤습니다. 의미 있는 자리에서 의미 있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니 정말 행복하더군요. 그렇게 싸웠던 두 사람도 오늘은 화해 무드가 조성됩니다. 앞으로는 서로 상처 주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마지막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꿀벌들. 돌나물에 꽃이 피면 안 꺾어줘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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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00스파 정도 임대하였습니다. 차 사진에 댓글을 달면 제가 블로그에 놀러가 보팅이나 감상을 대댓으로 달아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그 댓글을 보고 따라서 유입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sh931216님도 옛날에 뉴비끼리 살아남자 프로젝트를 하셨죠. 아기자기하게 홍보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런거 불편하다! 하시는 분은 그냥 댓글만 다셔도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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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하신 것 있으면 여기에 올려주세요. 뉴비끼리 관심있는 글 찾아서 읽어봅시다.

자연으로의 회기는 지극히 정상적인것 같습니다.
나이들어 자연을 동경하고 나가고자하는 분들이 꽤나 많더라구요..
음식 또한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어떤 장소에서 먹느냐에 따라 그 맛과 풍미가 다르게 느껴지니말이죠..
야외에서의 고기구이맛!
식당안에서 먹는 맛과는 비교불가라 저도 생각합니다...^^

  1. 헤헤 방문 감사합니다. ^^ 고기 다 먹고 정자에 누우면 그렇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이렇게 이쁘게 살 수 있는데 서로 싸우지 말고 ㅎㅎㅎ

  2. dmman님 블로그에 놀러가보니 보상이 끝난 글들이 있군요. 그 중에서 생선구이집 먹스팀 글이 제일 눈에 띕니다! 김포 사시는 분들은 거기 한 번 들려도 좋을 듯 해요. 저도 고등어 엄청 좋아하는데 ㅎㅎ 보상이 끝나서 그냥 댓글에 보팅합니다! 그리고 봉성리 홍두깨 샤브 칼국수도 맛있어요. ㅎㅎ

보팅 감사합니다^^
즐겁게 사시고 행복하세요~
핑계같지만 걍 나름대로 바쁘게 살다보니 글을 자주 접하지 못합니다..

네. 심심하시면 언제든 스팀잇에 놀러오세요! 즐기기 위해 있는 곳이니까요. ^^

아! !~~차 사진에 댓글을 달아야 되는군요ㅎ
시간되심ㅎ 제블로그에 놀려오세용^.^

홍삼님! 제가 임의로 만든 방식이라 걱정했었는데 꼼꼼히 체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얼마 안 되지만 조금이라도 보팅을 보탭니다!

블로그 들르자마자 횟집 테이스팀에 꽂혀버렸네요. ㅎㅎㅎ회는 기본에다 튀김에, 라면에, 디저트 등까지 3만원대면 혜자급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인천 가는데 꼬셔봐야겠네요. ^^2018-06-01 16.30.37.png

개인적으로 회무침이랑 연어회가 땡깁니다. ㅇㅅㅇ~

사진 좀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낼은 휴일이예요ㅎ 오늘도 즐건 하루 보내세욤

차사진에 댓글을 남긴다는게 무엇인지 댓글을 보고 이해했네요 ㅎㅎ

채소에게 미안하지만 농사짓고 쌈싸먹기위해 채취할 때가 보람차죠!

  1. ㅋㅋㅋㅋ 저도 그 생각 한 번 해봤네요. 낚시 할 때도 물고기한테 미안하다는... 못난 낙시꾼을 둔 도미야!! 미안하다!!!

  2. 당신 스스로를 허락하라. 꿈과 도전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해주었으면 하네요. 옷자락을 끌어당기는 자 이야기도 스팀잇 백서에 나오는 이야기죠. ㅎㅎㅎ

"옛날에 골드버그라는 남자가 살았다. 그는 날마다 교회에 가서 복권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곤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도 골드버그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는 어느날 신에게 말했다. "신이시여 정말 너무하는군요!" 그 순간 하늘의 정적이 깨지며 신께서 말하길. "너야말로 정말 너무하는구나 적어도 복권은 산 다음에 기도를 해야지!"

국제자문회사인 가텐 로스코프의 CEO이자 의 저자인 데이비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데이비드는 기회가 찾아와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가 최초로 일했던 곳에서 그는 최고CEO들이 모이는 컨퍼런스를 기획해야만 했다. 업계 최고의 CEO를 어떻게 한 자리로 모이게할까. 분명 굉장한 묘책이 필요해보였다. 그는 결국 전국무장관 이었던 헨리 키신저를 초대함으로서 이 컨퍼런스를 단숨에 성공적인 컨퍼런스로 만들 수 있었다. 과연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전직 국무장관을 초대할 수 있었을까? 그는 5만 달러의 돈과 조종사 두명이 딸린 전용비행와 리무진을 보내주겠노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돈은 없었지만 헨리 키신저가 컨퍼런스에 온다는 사실만으로 어떻게든 문제는 해결되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키신저가 컨퍼런스에 합류한다는 소식만으로 알렉산더 헤이그, 에드먼드 머스키 등 각 행정부 국무장관이 참석하게 되었다. 또한 이런 소문에 다양한 CEO들이 이 곳에 모이게되었고 강연 비용 모두를 지불하고도 남을만큼의 스폰서들이 생겼다. 데이비드는 훗날 상무부 부차관에 오르고 그 유명했던 전국무장관 키신저사의 전무이사가 될 수 있었다. 위의 골드버그 일화는 일전에 데이비드가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해준 친구의 말이다. 복권에 당첨되려면 우선 복권을 사야지!"

이 일화 재밌게 읽었어요. 갈리아 내전기만큼 다이나믹한 도전이 있었군요. ㅎㅎㅎ
아주 미약하지만 보팅을 보탭니다!

제 구상은 차 댓글에서 뉴비들끼리 글을 공유하고 홍보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인데 처음이라 많이 모자라네요.(보팅파워도 ㅠㅠ) 설명글도 다듬고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광명이 있으리라 기도합니다! 그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 글을 잘 쓰셔서 작가 분이 아니신가 생각해보고 가요!

헠...손으로 만드신 그릴인데 어떻게 저리 떼깔과 시어링이 완벽한 퀄리티가 나오죠??? 요리도 잘하시나봐요! ㅎㅎㅎ

저희 아버지가 고기는 엄청 잘 구우세요!! 의외로 고기가 야들야들 즙도 많아서 호강했죠. 소시지도 맛나구요. ㅎㅎ

직접 야채를 키우고 직접 고기를 구워 먹고! 아주 보람차게 시간을 보내셨군요 ㅎㅎㅎ

행복하단 말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ㅋㅋ 리틀 포레스트 보면서 직접 작물 키워보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실천으로 옮기셨네요. ^^

주말농장 이것도 엄청 부지런해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일찍이 포기를 한 상태죠.ㅎ
그나저나 고기! 맛나 보입니다.ㅠ

맞아요.손이 많이 가는 작물은 정말 많이 가죠. ㅎㅎ 요새 무더위도 찾아오는데 잡초는 더 자랄 것 같고 ㅠㅠ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텃밭을 보면 옛 생각이 나네요. ^^ 직접 기른 야채와 채소들로 맛있는 밥을 해먹는 그런 행복들요 ^^

저도 빌라에서 상추 뜯어먹을 때가 있었죠. ㅎㅎ 잠깐 어머니와 앉아서 상추를 뜯던 동심으로 돌아가봅니다... ^^

최근 스팀잇에 오셨군요. 환영합니다! ^^ 즐거운 스팀잇 생활을 기도합니다!

나이들면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네요^.^
각종야채를 키우면서 자식들과 함께 키운야채와 고기도 구워먹으면서~~보기만 해도 좋네요ㅎ
그릴을 조립해서 숯향이 나는 고기를 함께~의미있는 자리까지~흐뭇한 모습입니다^.^

군대에서 주임원사님이 구워주신 목심이 그렇게 맛있었어요. 그때 이후로 고깃집에서 먹는 고기는 그 맛이 안 나더군요... 오늘 소원성취한 기분입니다. ^^

요즘 비 온지가 꽤 되어서 저도 현충일에는 주말농장에 물주러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앗 벌써 현충일이 오는군요... 요새 잡초가 금방금방 자라버리네요. ㅎㅎ;; 한 주도 활기차게 마무리 하시길!

주말농장에 텃밭, 자작 바비큐 그릴.. 로망이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헤헤 도시의 복지시설은 누리고 웰빙은 농장에서 누리고 금상첨화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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