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가 프로를 갈굴 때

in #kr3 years ago (edited)

한참 경기가 좋으면 삼성전자같은 대장주보다 시총이 작은 소형주가 큰 수익을 줄 때가 있다. 사람들은 그런 수익을 먹으면 그것이 시장이 아닌 자기 재능에서 기인한 것이라 착각한다. 조만간 수익을 다시 토해내게 되면 자신이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훈장처럼 떠들지만 결국 배운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다시 다른 분야에서 조금의 성과를 거두면 전문가, 동료들을 비웃기 시작한다.

시장이 큰 변곡을 보이기 직전에 나는 이들의 행동을 주시한다. 시장이 수익을 처음 줄 때엔 전문가에게 감사합니다 어쩌구 하다가 수익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 슬슬 전문가를 가르친다. 시장이 처음 손실을 줄때엔 어린아이같이 전문가들을 괴롭히다가 손실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 슬슬 전문가를 욕하기 시작한다. 그러한 오만한 행위를 하는데에도 개인차가 있지만 결국 한계가 찾아온다. 자랑을 하는 것도 원망을 하는 것도 지치기 시작해 결국 관심을 끊는 것이다.

지금의 스팀 가격은 충분히 낮아진 것 같다. 더 이상 하락하려면 고래든 개미투자자들이든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즉, 당분간은 어마어마한 폭락보다는 마치 장마와 같이 중/장기적으로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장세가 올지도 모른다.

장래 크게 될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투자하기 아까워 월급을 맡아주겠다며 보채는 부모처럼... 국가를 믿고 집값이 시종일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자들처럼... 가게를 살릴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놀면서 최저시급 받으려는 알바처럼... 프로를 가르치려는 아마처럼... 사람은 괜히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가난해지면 나라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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