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6(일) 휴일에

in #kr3 years ago

오늘처럼 햇살이 좋은 날엔
양지바른 담장옆에 앉아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향 흙길이 생각난다.

언제 이렇게 멀리 왔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떠밀리고 떠밀려서
이제는 기억도 흐릿해진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몇밤 자고나면
대보름
깡통하나 구하면 최고였던
어느 겨울날이 생각난다.

베고난 벼밑둥이
여기저기 삐져나온 얼음판에서
철사로 날을 세운
납작한 썰매를 함께타던 친구들은
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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